메인화면으로
역사 4단체 "교육부, 교학사 책 왜곡 방치…무책임·탈법"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역사 4단체 "교육부, 교학사 책 왜곡 방치…무책임·탈법"

"반역사적인 책 비호하는 게 국가 기관이 할 일인가"

교육부가 고교 한국사 교과서 8종 전부에 대해 수정·보완 권고를 한 것과 관련, 진보 성향의 역사 4단체가 23일 한목소리로 교육부를 규탄했다. 역사 왜곡 논란을 자초하고 부실하기 짝이 없는 교학사 교과서를 교육부가 비호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한국역사연구회, 역사문제연구소, 민족문제연구소, 역사학연구소는 이날 공동 보도 자료를 통해 교육부가 "교학사 책"의 역사 왜곡을 방치하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무수한 사실 오류와 의도적인 왜곡"이 문제점으로 지적된 교학사 교과서에 대해 교육부가 사실 오류의 일부만 수정·보완 사항으로 담고, 편향과 왜곡 문제는 거론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역사 4단체는 교육부가 "반역사적인 (…) 교학사 책의 본질적 위험성을 방치"했으며 이는 "공교육을 관리하는 당국으로서는 직무 유기"라고 질타했다. 역사 4단체는 문제의 책을 "교과서로 부르지 않겠다"며 "교학사 책"으로 지칭했다.

또한 역사 4단체는 교육부의 이번 조치가 "법과 규정을 스스로 어긴 탈법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선 학교의 교과서 채택은 새 학기 6개월 전에 완료돼야 하는데, 교육부가 "교학사 책 하나를 비호하기 위해 기간을 연장"했다는 주장이다. "학계의 절대다수 역사 해석을 무시하고 터무니없는 역사관을 강요하며 오류로 점철된 책을 비호"하는 것이 국가 기관이 할 일이냐는 질타다.

역사 4단체는 교육부가 21일 발표한 수정·보완 사항을 검토한 결과 "교학사 책을 비호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고 지적했다. "교학사 책은 애써 오류 숫자를 축소하고, 다른 교과서들은 사소한 표현까지 문제 삼아 숫자를 늘리려 한 느낌"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교육부가 발표한 오류 숫자에서조차 "교학사 책이 다른 출판사 책의 2-3배에 달했다"며 부실투성이임이 다시 한 번 드러났다고 밝혔다.

역사 4단체는 교학사 교과서에 담긴 오류가 교육부 발표보다 훨씬 많다고 주장했다. 251건이라는 교육부 발표와 달리, 453건이 넘을 것이라는 것이다. 453건은 '251건(교육부 발표) + 202건(역사 4단체가 9월 초 지적한 오류 중 교육부가 반영하지 않은 것)'이며, 이 밖에도 역사 단체에서 아직 공개하지 않은 것까지 감안하면 453건이 넘는다는 주장이다.

"교육부, 교학사 사실 오류 일부만 지적하고 편향·왜곡은 방치"

현재 교학사를 제외한 7종의 교과서 집필자들은 교육부 발표에 반발하고 있다. 사실 오류에 대한 지적은 검토 후 반영하겠지만, '교학사 감싸기'에 나선 교육부의 사관 관련 수정 요구까지 받아들이는 건 부적절하다는 뜻이다.

한편 교육부가 수정·권고 사항을 발표한 21일, 새누리당 정책위원회는 고교 한국사 교과서 집필진의 사상과 성향을 문제 삼는 자료를 냈다. 교과서 8종의 집필진 다수(61퍼센트)가 진보 성향이라는 것이다. 전교조 및 연계 단체 소속, 진보 성향 역사 단체 소속, 정부 비판 시국 선언 참여, 국가보안법 폐지 활동 등이 그 근거다.

그간 교학사 교과서 필자들을 비롯한 뉴라이트 성향 인사들에게 힘을 실어준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이 내용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올해 상반기, 교학사 교과서가 논란이 되자 '남로당식 사관, 아직도 중학생들 머릿속에 집어넣다니'라는 사설을 통해 "좌파가 엮고 쓴 역사 교과서 채택률이 중·고교에서 90%가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며 기존 교과서들을 싸잡아 비난한 바 있다. (관련 기사 : "남로당식 사관? <조선>, 흉기 들고 난동")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