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 등 철도노조 지도부가 민주노총 건물에 있다고 추정하고 22일 오전 10시 5분께 서울 중구 민주노총 건물(경향신문사)에 진입을 시도했다. 1시간 뒤 건물 유리문을 모두 깨고 건물에 들어간 경찰은 대치 중인 조합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경찰은 "민주노총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없이 경찰이 강제 진입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맞서는 조합원들과 시민 20여 명을 '공무 집행 방해' 혐의로 연행했다.
▲ 민주노총 건물을 포위한 뒤 정동길의 차량을 봉쇄한 경찰. ⓒ프레시안(김윤나영) |
오후 12시 20분께 경찰은 병력 5000여 명을 투입해 민주노총 건물을 포위했으며, 민주노총 건물이 있는 정동길의 차량을 봉쇄했다. 정호희 민주노총 대변인은 "1시 40분 현재 경찰이 건물 2층 입구까지 밀고 들어왔고, 조합원 600명이 막고 있지만 계속 연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노조원들은 건물 14층에서 경찰 진입에 항의하며 소화전 호수로 물을 뿌리며 강력하게 저항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은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건물 주변 바닥에 매트리스를 설치했으나, 강제 진입을 시도할 경우 안전사고 발생이 우려된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긴급 호소문을 내어 "사상 초유의 경찰에 의한 민주노총 침탈이 진행되고 있다"며 "국가적 재앙이 될 철도 민영화를 막겠다고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파업에 돌입한 철도노조에 대해 8500명을 직위 해제하고 200명을 고소하고 30여 명에게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그리고 일요일인 오늘 아침, 수배자 몇 명이 민주노총 안에 있다는 '의심'만으로 수천 명의 경찰 병력을 동원해 현관문을 부수고 민주노총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며 "민주노총 사무실에 대한 침탈은 노동운동 자체를 말살하겠다는 것이며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군화발로 짓밟겠다는 독재적 폭거"라고 비판했다.
신 위원장은 "부당한 체포 영장 집행에 응하지 않을 것이며 민주노총 침탈을 목숨 걸고 막을 것이고 철도 노동자들의 정당한 투쟁에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정의당, 노동당, 통합진보당 등 야4당은 이날 오후 2시 민주노총 앞에서 '경찰의 민주노총 침탈을 규탄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 민주노총 앞에서 경찰의 침탈을 규탄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대치 중인 야당 의원들. ⓒ프레시안(김윤나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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