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발로학교(교장 전형일, 전 언론인)가 오는 10월(제31강) <가을 청산도 느릿느릿 걷기>를 떠납니다. 청산도가 가을빛으로 가득, 그 화려함과 호젓함이 절정인 10월 25(금)∼27(일)일의 2박3일입니다.
청산도는 아름다운 다도해에 떠있는 보석 같은 섬으로, 남해에서도 풍광이 뛰어나기로 유명합니다. 특히 가을 비경 속 느릿느릿 걷기 좋은 섬으로 유명합니다. 청산도는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Slowcity)>로 지정된 섬입니다.
청산도에 가보면 여기가 왜 슬로시티로 지정되었는지 알게 됩니다. 나지막한 지붕들, 끝없이 이어지는 낮은 돌담길, 그리고 푸른 바다-. 가끔씩 밭일 하시며 돌아보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웃음소리와 수줍은 사투리-. 섬 전체가 하나의 전래동화 같은 마을이 바로 청산도입니다.
[청산도] 전남 완도(莞島)에서 남쪽으로 19.2km 떨어진 다도해 최남단의 섬으로 완도항에서 뱃길로 45분 거리. 크기가 41.87㎢(유인도 5개섬 포함)이며, 면소재지인 도청리(道淸里)와 완도 사이에 정기여객선이 오간다. 청산도는 하늘, 바다, 산 모두가 푸르다 해서 <청산(靑山)>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섬으로, 자연 경관이 유별나게 아름다워 옛날부터 <청산여수(靑山麗水)>라 불리었고,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무공해 청정지역으로 보존되고 있다. 섬 남쪽에 최고봉인 매봉산(鷹峰山 385m)과 보적산(寶積山 321m), 북쪽에 대봉산(大鳳山 334m)이 솟아 있다. 남쪽 해안에는 10∼20m의 높은 해식애가 발달하였고, 동백나무·후박나무·곰솔 등의 난대림이 무성하여 경승지를 이루고 있다.
▲ 가을빛 가득한 청산도 ⓒ완도군 |
[슬로시티] <치타슬로(Cittaslow)>라고도 하는 <슬로시티>는 생산성과 속도만을 강조하는 빠른 도시에서 벗어나 자연, 환경, 인간이 조화를 이루며 여유있고 행복한 삶을 사는 <느림의 미학>을 추구하는 운동을 가리킨다. 1999년 10월 이탈리아에서 패스트(fast)국의 위협을 염려하여 몇몇 시장들이 모여 궁리했다. 그들은 천천히 살기로 결심하고 슬로시티 운동을 시작했다. 인간사회의 진정한 발전과 오래갈 미래를 위한 가치는 자연(nature)과 전통문화(culture)를 잘 보호하면서 경제를 살려 진실로 사람이 사는 따뜻한 사회,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본다. 주요 지향점은 ▶철저한 자연생태보호 ▶전통문화에 대한 자부심 ▶천천히 만들어진 슬로푸드 농법 ▶지역 특산품 공예품 지킴이 ▶지역민이 중심이 되고 정직한 진정성으로 이 운동에 참여하여, think globally act locally란 지방의 세계화, 즉 세방화(glocalization)이다. 슬로시티의 상징은 마을을 등에 지고 가는 느림의 대명사, 작은 달팽이다.
청산도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바로 아주 느릿느릿 걷도록 길을 낸 42.195㎞의 <슬로길>입니다. 전체 11구간으로, 미항길, 사랑길, 고인돌길, 낭길, 범바위길, 용길, 구들장길, 다랭이길, 돌담길, 들국화길, 해맞이길, 단풍길, 노을길, 미로길 등 청산도를 한 바퀴 도는 길들이 아주 아기자기합니다. 청산도학교는 2박3일 동안 가급적 차도를 피하면서 그중 아름다운 길만을 걸으며, 그리 높지는 않지만 청산도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고 또 부드러운 매봉산 능선길도 트레킹합니다(잠깐! 산길이 좀 부담스러운 분은 평지의 <다랭이길>을 따라 상서리까지 가서 일행과 합류합니다).
▲ 청산도 걷기 지도 ⓒ청산도학교 |
청산도에 도착하면 반겨주는 <도청항 등대>, 당리 언덕길에 오르면 영화 <서편제>와 드라마 <봄의 왈츠> 촬영 현장, 섬사람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구들장논>, 독특한 장례문화의 상징 <초분>,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상서리 마을 <돌담장>, 이야기가 서려있는 <범바위>, 푸른 바다에서 건져낸 싱싱한 <전복과 미역>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로 느림을 통해 삶에 쉼표를 찍을 수 있는 섬 청산도는 특히 10월 말쯤이면 가을 빛깔의 산과 들과 바다가 조화를 이루어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 <봄의 왈츠> 촬영지로 가는 길 ⓒ완도군 |
<청산도 느릿느릿 2박3일 걷기>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0월 26일(금요일)>
07:00 서울에서 출발 (6시 50분까지 서울 강남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옆 공영주차장에서 <두발로학교> 버스에 탑승바랍니다. 김밥과 식수가 준비돼 있습니다. 답사 일정은 현지 사정에 따라 일부 조정될 수 있습니다. 뱃시각 변동에 따라 일정 변경될 수 있습니다.) 제31강 여는 모임
13:00 완도 도착, 점심식사(완도항 <빙그레식당>에서 생선구이정식)
14:30 완도 출발
15:15 청산도 도착, 짐정리
15:30 <청산도 느릿느릿 걷기> 시작 : 제1일 <슬로길> 1-4구간 약 7.8㎞를 약 3시간 걷기
[미항길→동구정길→서편제길→화랑포길(일부) 3.6㎞]
미항길 : 도청항 부두→도청리 쉼터→갤러리길→도락리 안길
☞ 청산도의 관문인 도청항부터 선창(부둣가)을 따라 걷는 미항길은 관광객과 상인, 주민, 청산도 농특산물이 한데 모이는 길로 바닷가 삶의 활기를 느끼게 한다.
동구정길 : 도락리 안길→동구정→도락노송길→당리 입구(<서편제> 촬영지)
☞ 도락리에 있는 <동구정>이란 오래 된 우물의 이름을 따서 붙여진 길로, 동구정은 아무리 가뭄이 들어도 항상 같은 수위를 유지한다는 신비의 우물이다.
서편제길 : 당리 입구(<서편제> 촬영지)→<봄의 왈츠> 드라마 세트장
☞ 한국영화 최초 100만 관객을 불러모은 <서편제>의 명장면 주인공 세 사람이 <진도아리랑>을 부르며 구불구불한 돌담길을 걷는 장면이 촬영된 길이다. 봄에는 유채꽃과 청보리,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길을 수놓으며 언덕 위에는 드라마 <봄의 왈츠> 세트장이 한 폭의 그림처럼 자리잡고 있다.
[서편제길] 영화 <서편제>(임권택, 1993)의 촬영지로 유명해진 이 곳은 <서편제길> 또는 <진도아리랑길>이라고도 불린다. 영화 속 주인공들이 진도아리랑을 부르며 걸어온 길이라서 붙여진 명칭. 5분 40초 동안 롱테이크로 촬영되었다.
등짐을 둘러 멘 아버지와 아리랑을 선창하는 딸, 이에 북채를 힘껏 두드리며 서러움인지 기쁨인지 모를 한 곡을 뽑아 내는데, 말하지 않아도 가슴으로 느껴지던 그 가락은 웃고 있어도 가슴 한구석을 짠하게 쥐어 온다. 진도아리랑의 특징은 정교하고 감칠맛이 있으며, 부드럽고 굴곡 많은 남해와 서해의 해안선처럼 부드럽고 여성적인 소리로 나타난다고 한다. 서편제 촬영지인 이 길도 직각의 조형물이라곤 찾아보기 어렵다.
[봄의 왈츠] 연인과 함께 봄날의 꿈같은 추억을 나눌 수 있는 <봄의 왈츠> 세트장은 KBS 드라마 <봄의 왈츠> 촬영 당시 만들어진 곳으로 '바닷가 언덕 위의 하얀 집'이라는 컨셉으로 지어진 오픈 세트장이다. <가을동화> <겨울연가> <여름향기> 등 계절 시리즈를 계획하면서 봄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세트장을 완성하고 싶었다는 것이 제작 의도였다고 한다.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지금도 어딘가 이런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운명에 따라 섬이 되어버린 남자와 그를 감싸안은 바다 같은 여자의 순수한 이야기를 그대로 재연해 놓은 곳으로, 청산도를 찾은 많은 연인들의 필수 방문코스이기도 하다.
화랑포길(일부) : <봄의 왈츠> 드라마 세트장→화랑포 갯돌밭(삼거리)
☞ 화랑포에서 새땅끝을 연결하는 길로 먼 바다에 파도가 일면 그 모양이 꽃과 같다 하여 '꽃화' '파도랑'자를 써서 화랑포라 부른다.(주의! 길이 좀 지루해 시간도 절약할 겸 새땅끝까지 가지 않고 삼거리(화랑포 갯돌밭)에서 사랑길로 빠진다. 삼거리에서 이 섬의 장례풍습이었던 초분을 볼 수 있다)
[초분(草墳)] 초분은 지금까지 남아있는 유일한 이중장(二重葬)제도다. 일종의 풀무덤으로, 시신 또는 관을 땅 위에 올려 놓은 뒤 짚이나 풀 등으로 엮은 이엉을 덮어 두었다가 2~3년 후 남은 뼈를 씻어 땅에 묻는 무덤을 말한다.
초분을 하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 설이 있고 또 섬마다 다르다. 상주가 고기잡이를 나간 사이에 갑자기 상을 당하거나 죽은 즉시 묻는 게 너무 매정하다고 생각될 때, 또는 뼈에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 민간신앙 등 여러 가지 이유로 행해졌다. 또 청산도에서는 정월에 땅을 파면 우환이 생긴다는 속설에 따라 정월에 초상이 나면 초분을 만든다고 한다.
초분을 만든 뒤엔 매년 정기적으로 이엉을 새로 만들어 짚을 갈아줘야 하므로 일반 무덤보다 관리가 어렵고 손이 많이 간다. 또, 3년쯤 뒤에는 뼈를 골라 씻골한 뒤 초분 인근에 마련해 놓은 묘지에 정식으로 매장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청산도 사람들은 특히 초분 만드는 것을 '집안의 자랑이자 명예'로 생각한다고 한다. 초분을 엮은 새끼줄에 소나무 가지가 꽂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자식들이 다녀갔다는 표시이다.
[사랑길 : 연애바위 입구→모래남길(당리재)→읍리앞개 2.1㎞]
☞ 당리에서 구장리를 잇는 해안 절벽길로, 숲의 고즈넉함과 해안 절경의 운치가 일품이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걸으면 걷는 즐거움은 배가된다. 이곳 사람들은 <연애바탕길>이라 부른다.(주의! 사랑길이 끝나는 당리재 삼거리에서 당리로 넘어가지 말고 우회전해 범바위쪽으로 간다)
[고인돌길(일부) : 읍리앞개→읍리해변 방파제 0.5㎞]
☞ 읍리앞개에서 읍리해변 방파제로 바로 나아간다.(주의! 고인돌길 4.5㎞은 청산도 역사문화자료가 많은 곳이나 시간상 일부만 걷는다)
[낭길 : 읍리해변 방파제→바람구멍→따순기미→권덕리 해변 1.6㎞]
☞ 구장리에서 권덕리까지 이어진 낭떠러지 길로, 하늘에 떠있는 듯 바다에 떠있는 듯 모호한 경계를 따라 걷는 신비로움이 계속된다.
18:30 권덕리 해변숙소 <바다정원민박>
<10월 26일(토요일)>
07:00 <바다정원민박> 식당에서 아침식사(해장국백반)
08:00권덕리 숙소 출발 : 제2일 <슬로길> 5, 7구간과 매봉산길 약 17㎞를 느릿느
릿 쉬엄쉬엄 9시간 걷기
[범바위길 1.8㎞]
범바위길 : 권덕리 숙소→말탄바위→범바위→범바위주차장
☞ 권덕리에서 범바위에 이르는 길로, 범의 머리 모양을 닮아 <범바위>라 부른다. 멋진 전망대가 있으며 다도해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 호랑이가 제소리에 놀라 도망쳤다는 이야기가 전하는 범바위길 ⓒ완도군 |
[범바위] 범바위로 오르는 길에 놓여있는 디딤돌은 사람의 발길을 자연스럽게 이끈다. 하나의 갈림길 없이 바라보는 것을 향한 일방적이고 곧은 길.
그 길을 따라 한 걸음 한 걸음 범바위를 향할수록 하늘로 가까워 오고, 바다도 너르게 다가온다. 정상에 올라서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하늘도 바다도 치우침 없이 서로 양보하여 고르게 공간을 나누어 가지고 있다. 말 그대로 어디까지가 하늘이고 어디까지가 바다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하늘은 바다를 닮고, 바다는 하늘을 닮아 있다.
범바위는 멀리서 보아 호랑이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그 모습이 마치 낭떠러지에 몰린 적을 향해 몸을 한껏 웅크렸다가 달려들 기세를 하고 있다. 가까이 다가가 보면 여러 덩어리의 거친 돌들이 뭉쳐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간혹 범바위를 지나는 바람소리가 호랑이의 울음소리 같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옛날 이 섬에 살던 호랑이가 바위를 향해 포효한 소리가 자신의 소리보다 크게 울리자 이곳에 더 큰 짐승이 살고 있으리라는 생각에 놀라 섬 밖으로 도망쳤다는 전설이 서린 곳이기도 하다.
범바위에 오르면 남쪽 여서도와 멀리 제주도가 보이고 동쪽으로는 덕우, 황제, 장도, 거문도 등이 펼쳐진다.
<범바위 미스터리>
하나. 범바위에서는 나침반이 작동하지 않는다!
철 성분이 많은 바위 내부에서 강력한 자기장이 발생해, 범바위 위에서는 나침반이 작동하지 않는다. 여서도 인근을 항해하는 배들의 나침반이 갈피를 못 잡고 흔들리는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둘. 청산도에는 꿩이 서식하지 않는다!
청산도 근처의 섬에서는 꿩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 유독 이 곳에 꿩이 살고 있지 않는 이유는 산세가 매의 형국을 닮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청산 사람들이 꿩 몇 마리를 산에 풀어 두었는데, 번식도 하지 않고,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한다.
[매봉산길 : 범바위주차장→범바위입구 삼거리→매봉산등산로 입구→매봉산→상서리 돌담마을(고목나무 마을쉼터에서 배달 도시락으로 점심식사) 6㎞]
☞ 범바위주차장에서 청계리로 향하다가 매봉산에 오른다. 등산로가 잘 닦여져 있고 정상에서 청산도와 남해를 한눈에 조망한 후 상서리 돌담마을로 내려와 배달해온 슬로푸드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한다(잠깐! 산길이 좀 부담스러운 분은 평지의 <다랭이길>을 따라 상서리까지 가서 일행과 합류한다).
[돌담길→들국화길 9.2㎞]
돌담길 : 상서리 돌담마을→돌담길→동촌리 돌담마을→동촌리 할머니나무→신흥 불등해수욕장 정자쉼터→상산포
☞ 상서리와 동촌리를 지나는 길로, 마을 전체가 돌담으로 이루어져 있다. 눈만 돌려도 가득 들어오는 것이 청산도 돌담으로, 이곳에서 원형 그대로의 돌담을 만날 수 있다.
▲ 돌틈에 뿌리를 깊게 내리고 자라는 넝쿨식물과 파르스름한 이끼에서 세월의 흔적이 묻어난다.ⓒ완도군 |
[돌담길] 바람과 돌이 많은 섬 지방의 환경에 맞게 청산도 전역에는 돌담집이 많다. 강담이라 하여 돌로만 쌓아 올려 지은 것이 대부분인데, 상서리 마을의 옛 담장은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특별하다. 사람의 키만한 돌담은 반듯하지 않아 더 매력적이다.
돌담을 따라 담쟁이가 기어오르고, 안채의 과실나무는 돌담 밖으로 고개를 내민다. 돌을 쌓아 담만 만든 것이 아니라 돌집도 짓고 외양간도 지었다. 출입문은 대나무를 엮어 만든 것이 특징이다.
돌을 주워다가 한 층 한 층 올려 쌓으면서 그 시대 사람들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돌담은 그 어느 하나, 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 않다. 돌로 쌓은 집들도 모두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뒷마당의 장독대도, 마을의 디딤돌도 모두가 다른 모습이면서, 그 자리가 꼭 제자리인양 자기 자리를 잡고 있다. 청산도 사람들은 모두가 예술가고, 돌 쌓기 인간문화재들이다.
구불구불한 돌담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손을 뻗어 따뜻한 돌들의 체온을 느낀다. 조용히 그리고 천천히 사색에 잠기어 걷다보면 옛날 옛적 그 집 앞을 서성이고 망설이던 추억을 회상하게 된다.
들국화길 : 신흥 불등해수욕장 정자쉼터→국화길 해변공원→목섬(항도)연도제 주차장→목섬삼거리→목섬 새목아지(반환점)→목섬(항도)연도제 주차장→신흥 불등해수욕장→슬로푸드체험관
☞ 신흥리에서 목섬(항도)까지 주변 갓길이 들국화로 조성되어 있어 들국화길이다. 목섬의 반환점 새목아지 해안 풍경은 놓치기 아까운 청산도 비경으로 꼽힌다.
18:00 숙소인 신흥리 슬로푸드체험관에 도착, 저녁식사와 뒤풀이(막걸리를 곁들인 남도밥상) 후 자유시간, 취침(다인실)
<10월 27일(일요일)>
07:00 기상
08:00 슬로푸드체험관에서 아침식사(건강밥상)
09:00 슬로푸드체험관 출발 : 제3일 <슬로길> 8-11구간 11.2km 중에서 2시간여 경쾌하게 걷기(뱃시각에 맞추기 위해 국화리 입구까지 버스로 이동)
[해맞이길 : 신흥 불등해수욕장→상산포 보리마당→진산리 일출전망대→진산 갯돌해수욕장→진산천→정골꼬랑 4.1km]
☞청산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를 맞이할 수 있는 목섬, 신흥리, 상산포, 진산리를 잇는 길로 새해 일출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길이다.
[단풍길 : 정골꼬랑→국화리 입구→오천기미 입구→진짝지 입구→당살바구→지리 청송해변 입구 3.2km]
☞진산리에서 지리까지 단풍나무와 함께 걸을 수 있어 단풍길이라 한다. 아름다운 단풍만으로도 눈이 즐거운데 푸른 바다를 옆에 끼고 있어 선명한 색의 대비에 눈을 떼지 못하는 길이다.
[노을길 : 지리 청송해변 입구→지리 청송해변→고래지미→도청들녘→도청리 뒷등길 2.7km]
☞노을길은 섬의 서쪽 가장자리로 난 길을 따라 걷기에 청산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길이다. 노을의 검붉은 농담이 푸른 바다로 흘러내리는 장면이 장관을 연출한다.
[미로길 : 도청리 뒷등길→사장길→옛 우체국→안통길→향토역사문화전시관→도청항1.2km]
☞청산중학교에서 도청항까지 이르는 골목길이 미로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길을 찾는 재미도 있고 마을의 소소한 일상까지 만날 수 있다.
11:30 도청항 쉼터 도착, 점심식사(<섬마을식당>에서 남도백반)
13:00 청산도 출발
13:45 완도 도착
14:00 서울 향발(<두발로학교> 버스 탑승). 제31강 마무리모임
<자료 출처 : 완도군, www.chungsando.co.kr 등>
▲ 코스모스로 화려한 청산도의 가을풍광 ⓒ완도군 |
준비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걷기 편한 차림(가벼운 등산복/배낭/등산화/일부 풀숲 구간에선 필히 긴 바지^^), 스틱, 무릎보호대, 물통, 윈드재킷, 우비(+접이식 우산), 따뜻한 여벌옷, 간식, 자외선 차단제, 헤드랜턴(또는 손전등), 세면도구, 세수수건, 멀미약, 필기도구 등(기본상비약은 준비됨) *반드시 신분증(승선용)을 지참하세요.
<청산도 느릿느릿 2박3일 걷기> 참가비는 왕복 교통비, 2일 숙박, 8회 식사비와 뒤풀이, 여행보험료, 운영비 등 포함 30만원입니다. 이 답사는 현지 사정에 의해 일부 변경될 수 있으며, 기상 악화로 섬 체류가 연장되는 경우 추가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참가 신청과 안내는 인문학습원 두발로학교 www.huschool.com 문의는 전화 050-5609-5609 이메일 master@huschool.com으로 해주세요.
두발로학교 카페 http://cafe.naver.com/duballoschool에도 놀러 오세요^^
☞참가신청 바로가기
전형일 교장선생님은 언론인 출신으로 오랜 동안 일간지 기자 생활을 했으며, 대부분을 경제부에서 활동했습니다. 현재 외국기업체에 재직 중이며, 원광대학교 동양철학박사 과정 중입니다. 그는 틈틈이 여기저기 <걷기의 즐거움>에 몰입하며 <걷기의 철학>에도 빠집니다.
교장선생님은 <두발로학교를 열며>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걷기>의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걷기 코스의 명소들이 생겨나고 <걷기 동호회>도 부쩍 늘어나고 있습니다. 각 지자체들이 고유의 <길>을 경쟁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인간이 한동안 잊었던 <걷기의 가치>를 되살리고 걷기를 통해 몸과 마음의 즐거움과 건강을 찾으려 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직립보행(直立步行) 이후 걷기를 멈춘 적은 없습니다. 최소한 집안이나 사무실에서도 걸었을 테니까요. 그럼에도 걷기가 새삼스럽게 각광을 받는 이유가 뭘까요.
성경 <요한복음>에서 예수는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고 하늘은 길을 본받는데, 길은 스스로 그러함(자연)을 본받는다"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길>에서 이처럼 종교적 진리나 철학적 깨달음 같은 거창하지는 않지만, 길을 걸으면서 내면의 기쁨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루소는 <고백록>에서 "나는 걸을 때만 명상에 잠길 수 있다. 걸음을 멈추면 생각도 멈춘다. 나의 마음은 언제나 나의 다리와 함께 작동한다"고 말했습니다. 걷기의 리듬은 사유의 리듬을 낳는다고 합니다. 경치를 구경하며 생각할 수 있고, 미지(未知)의 것을 기지(旣知)의 것으로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레베카 솔닛의 저서 <걷기의 역사>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나에게는 의사가 둘 있다. 왼쪽 다리와 오른쪽 다리 말이다. 몸과 마음이 고장날 때 나는 이 의사들을 찾아가기만 하면 되고, 그러면 다시 건강해지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장 경제적이고 신체에 부담이 적은 운동을 택한 것이 <걷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는 속도와 능률이 지배하는 세상에, 목적에 대한 부담을 덜고 걷기를 통해 느림의 미학으로서 세상을 보고 싶은 것은 아닐까요.
사람마다 걷기를 통해 찾고자 하는 의미와 기쁨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모두 함께 찾으려는 것은 <몸과 마음의 건강> <새로운 경관> <자연을 즐기는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의 세 가지가 아닐까요.
<두발로학교>는 <아름다운 길 걷기> 전문학교입니다. <두발로학교>에서 세 마리 '토끼몰이'를 해보지 않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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