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선생님의 답사지 배경 설명을 들어봅니다.
남한강의 원류는 여러 곳이다. 오대산 서대(西臺)의 우통수에서 발원하여 월정사 쪽으로 흘러내리는 오대천은 하진부에서 정선 지경으로 방향을 돌려 나전에 이르러 골지천과 합류된다. 골지천은 태백시 금대봉의 검룡소에서 발원하여 정선군 여량에서 송천과 어우러져 '아우라지'라는 하천 이름을 붙게 하는데 상류에서부터 여러 지류들을 모은다. 한편 송천은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에서 발원되어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를 지나 배나드리-구절리로 이어져 아우라지에 닿는 곡류이다. 아우라지의 물줄기는 다시 정선 임계면에서 서쪽으르 흘러온 임계천을 받아들여 더욱 넓어진 합수머리를 이루는데 이로부터 조양강이라 불린다. 비로소 '천(川)' 아니라 '강'의 대접을 받는다.
조양강의 물줄기는 다시 정선읍 가수리에서 동남천(정선 소금강 쪽에서 발원된 하천)을 받아들여 흔히 '영월 동강'이라 부르는 곡류와 급류의 강을 이룬다. 동강은 어라연의 협곡지대를 지나 영월읍에 이르러 서강과 합류되는데 영월 서강은 태기산에서 흘러내리는 주천강과 오대산 남쪽의 속사천에서 연원되는 평창강이 합류된 강을 일컫는다.
이처럼 복잡다기한 물줄기들은 영월읍에 이르러 드디어 하나의 본류를 형성하면서 '남한강'이라는 명칭을 획득한다. 이로부터 남한강은 단양-제천-충주-여주를 거쳐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에서 북한강과 합류되는데 남강 북강의 상봉으로 이제 한강 본류는 장강대하의 면모를 갖추어 서울의 경강(京江) 역할을 톡톡히 맡고나서 서해로 흘러들고 있다. 한강의 원류 탐구는 학술예술과 문화역사 연구의 대장정이다. 한강은 남한강 줄기를 본류로 하고 있으며 북한강은 지류가 된다.
남한강의 최장 발원지로서는 검룡소를 꼽지만 이는 1987년에 국립지리원이 실측 확인한 것이었다. 문화역사적으로 살피면 이미 신라시대에 자장율사가 오대산을 불교의 성산으로 삼게 되었을 적부터 한강의 시원지를 우통수라 살폈던 것이니 이를 본류로 파악하는 것이 또한 온당하다. 국토학교 13강은 영월 서강의 상류가 되는 주천강부터 찾아가지만 유로(流路)를 바꾸어 영월 동강을 답사하고 이어서 '정선 소금강'이라 부르는 화암(畵岩)8경의 골짜기를 찾는다. 조양강과 아우라지에서는 골지천-검룡소 방면이 아니라 오대천을 거슬러 올라 오대산 월정사의 발원지 쪽으로 찾아간다.
▲오대산 우통수ⓒ강원일보 |
남한강은 태곳적부터 국토 내륙중앙지대를 관류하는 수운 교통의 요지를 이루었다. 수림이 울창한 백두대간에서 채집하는 목재를 비롯한 각종 산림자원을 하류로 실어 날랐으며 아울러 서해 바다에서 내륙의 오지를 연결하는 교통로의 구실을 발휘하여 물화번성의 강항과 나루와 저자거리들이 늘비하였다. 하지만 남한강의 근대사는 급격한 사회변동에 따르는 시련과 영광을 겪게 하였다. 남한강 개발을 포함하는 사회경제사, 항일운동과 동족상쟁의 아픔을 간직하는 정신문화사, 생태파괴와 환경오염으로 어지러운 자연지리사의 여러 상황들을 이제는 종합적으로 통찰하고 체계 세워 더 늦기 전에 '그린웨이(greenway)'의 남한강을 살려놓아야만 한다.
남한강 하류와 중류는 이미 난개발의 포화상태를 이루고 있으며 국토공간의 마지막 청정지역이라 할 상류마저 어지러운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가령 영월 동강의 빼어난 자연환경은 오늘에 이르러 번잡한 사회환경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다. 두 가지 요인 때문이었다. 평창에서 정선으로 들어가는 육로는 흔히 아우성고개, 눈물고개라 하던 잿고개 '비행기재'를 넘어야만 했다. 그런데 1998년에 개통된 '비행기재 터널'은 교통의 편의만 가져오게 한 것이 아니어서 영월 동강 일대를 바깥사람들에게 들켜버리게 하였다. 그런가하면 영월다목적댐(동강댐) 건설 계획이 발표되고 1997년에 수몰 예정지역이 고시되면서 다른 상황도 겹치게 되었다. 동강을 수몰지역이 되게 하는 댐 건설 계획에 대한 강력한 반대 여론에 맞닥뜨리게 되자 중앙정부는 2000년 6월 '동강댐 건설 백지화 방침'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주민들의 반응은 어떠하였던가. 댐 건설 취소로 이 강이 동강동강 끊어지지 않게 된 것은 다행이라 할 수 있으나 갑자기 전국적인 명소로 유명세를 타는 바람에 동강이 훼손되고야 말았다는 탄식이 잇따르고 있다. 생태자연을 고려하지 않는 건설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우수 자연문화유산 보존 보호 방책을 제대로 세우지 않은 채 무분별하게 이루어지는 관광 과잉 소비행태 또한 국토 황폐화 상황을 초래한다. 국립공원 지정이 어렵다면 도립공원 지정이라도 서둘러 국토경관자원을 올바르게 갈무리해야 한다.
오대천-조양강-남한강의 <소울>과 강원-충북-경기 산악지대의 <스피릿>…, 그 넋과 얼을 놓칠 수는 없고 잃을 수는 더욱 없다. 아무리 뿌리 뽑힌 삶이라 할지라도 원래부터 근원(根源)이 없었던 것은 아닌 터이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라는 속담은 인간세상의 혼탁함에 대한 경고일지언정 자연지리의 환경에 그대로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남한강의 윗물이 아무리 맑더라도 중류에서 오염이 되면 하류는 걷잡을 수 없이 탁류가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랫물이 탁할수록 윗물만큼은 더욱 맑아야만 할 이유가 있고 필요가 있다.
"녹음(綠陰) 방초(芳草) 승화시(勝花時)에…, 미물(微物)도 득시(得時)하여 자락(自樂)함이 사랑홉다"
녹색이 짙어가는 수목과 향기로운 풀들의 모습이 꽃보다 더 아름답게 보이는 화창한 계절에, 미미한 생물들마저 제 시절을 만났다 하여 스스로 즐기는 모습이 사랑스럽다고 <농가월령가>는 노래하고 있는가 하면 민요 <양산도>는 이렇게 읊조린다.
"동원(東原) 도리(桃李) 편시춘(片時春)하니 일촌(一村)의 광음(光陰)이 애석하다."
동쪽 언덕의 복숭아꽃과 배꽃들은 봄철의 한 때를 붙들어 한껏 누리고 있는데 한 조각 촌각인들 어찌 허술하게 보낼 수 있겠는가 하였다. 지난 3월의 12강이 섬진강 마을들의 꽃대궐 순례였다면 4월의 13강은 남한강 강변의 신록예찬 탐방이다. <정선아라리>에 나오는 가사처럼 남한강 상류의 강물을 톺아보고자 한다.
"강물은 돌고돌아 바다로 가고 이 내 몸은 돌고 돌아 어디로 가나, 앞 남산 실안개는 산허리에 돌고 정든 님 두 팔은 내 허리를 감는다."
답사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속보 : 국토학교 개교 1주년을 기념하여 정선 주민들로 구성된 <정선아라리공연단>이 24일 저녁 정선아리랑을 특별 공연합니다^^>>
4월 24일 (토요일)
07:00 서울에서 출발 (상춘객으로 교통체증이 우려됩니다. 6시50분까지 서울 강남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옆 공영주차장에서 유진여행사 경기76아9111호에 탑승 바랍니다. 김밥과 식수가 준비돼있습니다. 답사 일정은 현지 사정에 따라 일부 조정될 수 있습니다.)
9:30-11:00 주천강-요선정, 판운면 섶다리 일대 둘러보기
<남한강 뱃길 따라> 답사했던 국토학교 제1강의 서울-양평-여주-충주-제천의 하류-중류 지역 투어에 이어 남한강 상류지대를 국토 13강이 제대로 탐방하자면 단양-영월-정선-평창의 원류를 차근차근 거슬러야 한다. 그러하지만 빠듯한 일정 탓에 <느림보 미학 강변기행>을 누릴 형편이 못되니 질주하는 말을 타고 산을 둘러보다는 '주마간산'의 투어가 될지라도 그 차림표만큼은 알뜰해야 할 것이다.
남한강 상류의 한 원류인 주천강(酒泉江)은 영동고속도로 남원주 만종 분기점에서 중앙고속도로로 진입하여 신림 인터체인지에서 88번국도를 통해 찾아가게 되는데 국토 내륙 심심산골의 속살을 갈무리하는 하천이다. 주천강은 횡성-평창-홍천의 경계를 이루는 태기산(1,261m)에서 발원하는데 어찌하여 술의 샘물에서 흘러내리는 강이라 하는 것일까.
▲요선정 앞 주천강ⓒ영월군 |
이 강은 영월 수주면에서 맑은 물의 울타리(水周)를 이루고 있는 터인데 무릉리만 아니라 도원리라는 지명이 함께 있다. 국토 속의 별유천지가 되겠는데 무릉리의 '요선정(遙仙亭)-요선암-마애불' 일대는 자연환경만 아니라 인문환경도 우수하다. 양사언의 글씨가 새겨진 바위가 있고 숙종의 어제시(御製詩)가 봉안되어 있기도 하다. 판운면 섶다리는 주천강과 판운강(평창강)이 만나는 명경지수 위에 주민들의 나들이를 위해 섶나무에 흙을 얹어 세워 놓은 것이다. 정월대보름에 동제를 받아 잡수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관광자원 개발 콘텐츠의 기능도 보태놓고 있다.
<주변의 가볼만한 곳> 법흥사
법흥천은 원주 치악산 옆댕이에 놓인 사자산에서 발원되어 주천강으로 흘러드는 1급수인데 심산유곡의 그윽한 품안에 들어있는 법흥사는 국토의 5대 적멸보궁(불보사찰) 중의 하나이다. 삼림욕의 명소가 되고 있으며 야영장 시설도 갖추어 놓고 있다.
영월투어 바로보기 : http://www.ywtour.com/kor/index.php
11:30- 12:30 점심식사 (평창읍에서 막국수와 편육)
평창군 문화관광 : http://www.yes-pc.net/main_page/main.asp
13:00-14:00 영월 동강 트레킹(광하리-귤암리-가수리 일대)
평창강을 끼고 있는 평창읍에서 정선군으로 들어가는 42번국도는 비행기재 터널의 개통으로 곧바로 광하리(廣河里)에 닿게 한다. 조양강에서 영월 동강으로 꺾어드는 들머리를 이룬다. 귤암리에서 하류 쪽의 가수리로 따라가면 사북-고한에서 내려오는 동남천의 합수머리가 되는데 가수분교의 느티나무가 명물이다. 고개 위쪽으로는 오송정의 정자와 '개미들마을'이라 부르는 홈스테이의 두메마을이 있다. 후일을 기약하여 찾아보시길.
65㎞ 길이의 동강은 완택산(完澤山: 916m)과 곰봉(1,015m) 사이의 산간지대를 감입곡류하며 남서쪽으로 흐르는데 산이 막혀, 물이 막혀, 기가 막혀 산과 물과 사람이 함께 어리둥절해 한다. 하지만 쉬리를 비롯한 일급수 물고기들의 서식지와 자연동굴과 깊은 골짜기들의 탐사를 누구나 쉽사리 누려보게 되는 것은 아니다.
14:30-16:00 고성리산성 답사
이 산성을 흔히 '고성산성(古城山城)'이라 부르지만 자칫 무의미한 보통명사가 될 노릇이다. 정선군 신동면 고성리의 산마루에 있는 고구려산성임을 제대로 확인해 보아야 한다. 임진강의 호로고루성, 서울 광진구의 아차산성, 단양의 온달산성 및 영월읍 삼옥리의 완택산성 등의 고구려 유적들이 산재하지만 고성리산성은 가장 남단의 내륙오지에 놓인 절승지의 입지환경을 갈무리하고 있음을 주목해보게 된다.
▲동강ⓒ영월군 |
동강은 운치리(雲峙里)에 이르러 다시 한번 급회전으로 회돌이를 도는데 백운산이 완강하게 앞을 가로막고 있는 탓이다. 이 일대는 그야말로 '구름고개(雲峙)'의 정경을 자아내고 있음을 고성리산성에서 살펴볼 수 있다. 운치리 아래쪽의 동강에 강변마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어라연에 이르기까지 물줄기는 줄곧 똬리를 틀기 때문에 강변 트레킹은 쉽지 않다. 신동면의 예미로 빠지는 나리재는 동강 원경 전망대로서는 최적의 경관을 갖춘 고개 마루이다.
17:00-18:00 화암8경 일대 몰운대, 광대곡 답사
신동(예미)에서 59국도를 통해 찾아들어가는 정선군 화암면(畵岩面) 일대는 '그림 바위'의 심산과 유곡, 기암과 괴석으로 가득하다. 금강산과 방불하다 하여 '정선 소금강'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이와 함께 동대천을 휘돌아 '화암8경'이 펼쳐지고 있다. 화암약수, 화암동굴, 용마소, 화표주 등과 함께 특히 몰운대와 광대곡의 층층단애 기암괴석이 이색적인 풍광을 보여준다. 다만 상업주의의 몰상식한 훼손이 자행되고도 있어 몰운대의 절대경치를 읊은 시편들을 무안하게 한다.
황동규 : <몰운대 행> (부분)
몰운대는 꽃가루 하나가 강물 위에 떨어지는 소리가 엿보이는
그런 고요한 절벽이었습니다.
그 끝에서 저녁이 깊어가는 것도 잊고 앉아 있었습니다.
새가 하나 날다가 고개 돌려 수상타는 듯이 나를 쳐다보았습니다.
홍일선 : <누가 물운대 가는 길을 물었다> (부분)
붉은 노을이
아주 느리게 천천히 지워져
구슬픈 정선 아리랑 한 소절
어디 남아 있는 것만 같은 길 끝
몰운대가 겨울 논 건초 속으로 숨어
잘 보이지 않았다
(……)
강 건너 불빛이 다복해 보이는 밤
홀로 몰운리를 떠나오는데
몰운대 가는 길을 누가 물어
나는 산중턱에 걸려 있는
그믐달을 가리켜주었다
* 두 시의 전문을 포함하여 남한강 상류지역 역대 기행문들을 <국토학교 카페>에 올려놓겠으니 많은 방문 바랍니다. http://cafe.naver.com/dadsaschool
▲몰운대ⓒ조아인규 |
18:30 저녁식사 및 숙박 : 한치마을(곤드레만드레마을-돼지고기바베큐정식)
곤드레만드레 마을 : http://www.mallun.kr/index.asp
정선군 관광포털 : http://www.ariaritour.com/subpage.asp?Mcode=102
4월 25일(일)
07:00-07:40 아침식사(곤드레국밥)
08:00-08:40 화암약수 산책
09:30-10:00 정선 5일장터(정선읍 봉양리)
정선의 장날은 매순 2일과 7일인데 재래시장의 정취와 함께 민속시장의 정경을 보여준다. 정선 사람들은 <정선아리랑>이라 하지 않고 <정선아라리>라야 한다고 고집을 부린다. 다른 지역의 아리랑과는 다른 이 고을만의 환경-민속-생활의 독특함이 배어 있는 민요임을 알리려 한다. 특히 7백여 수가 넘는 아라리의 가사는 민속학과 민족학의 소중한 문화유산이 되는데 지금도 계속하여 새로운 가사들이 생겨나고 있다.
정선의 구명(舊名)은 무릉도원이 아니냐
무릉도원은 어데 가고서 산만 충충하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나를 넘겨주게 (<정선아라리> 중에서)
10:30-11:00 아라리촌(정선읍 애산리)
1만여평 부지에 옛 주거문화를 재현해 놓고 있는 민속촌이다. 대마의 껍질을 벗겨 지붕 이엉을 해놓은 '저릅집(또는 '겨릅집')', 소나무 널판으로 지은 '너와집'과 나무껍질 지붕의 '굴피집'. 통나무로 벽을 쌓은 '귀틀집' 등의 민가를 비롯하여 농기구 공방, 연자방아, 통방아, 물레방아, 그리고 장승, 서낭당, 고인돌 등을 볼 수 있다. 특히 겨울 추위가 매서운 백두대간 두메산골의 '조선식 페치카'라 할 수 있는 '코클'과 부엌의 불씨를 살려두기 위한 아궁이 옆의 '화티'라는 시설물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11:30-12:30 점심식사(장터식당에서 콧등치기국수와 황기족발)
13:00-13:40 정선 아우라지 답사(여량면 여량리)
정선군 북면 구절리에서 흘러오는 송천과 삼척시 임계면에서 내려오는 골지천이 어우러지는 합수머리라 하여 '아우라지'라는 지명이 생겨났다. 물산집합으로 번성하던 장터와 함께 뗏목으로 목재를 나르던 뱃사공들의 애환이 어린 곳이기도 하였다. 아우라지의 물을 건너지 못하여 안타까워 하는 처녀 전설의 조각상이 세워져 있기도 하다.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 좀 건네주게
싸리골 올 동백이 다 떨어진다
떨어진 동백은 낙엽에나 쌓이지
사시장철 임 그리워 나는 못 살겠네 (아우라지 노래)
14:00-14:30 오대천 답사
오대천은 월정사 위쪽의 우통수에서 발원하여 하진부의 거문리를 거쳐 정선군 북면 나전리에서 조양강에 합류되는데 유로 길이는 55.7㎞이다. 국도 59호선은 나전에서 오대천을 따라 거문리로 올라가는데,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천변풍경을 간직한다. 여기에도 래프팅 바람이 불고 있지만 수항계곡 입구가 되는 수항리의 주민들은 족대 등을 이용한 재래식 고기잡이를 아직껏 즐기고 있다.
오대산 국립공원 : http://odae.knps.or.kr/Index.aspx
15:00-15:40 월정사 금강연 탐방
월정사의 전나무 숲 조성은 무학대사의 스승인 나옹선사와 관련되는 사연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라 하니 '천년의 숲길'이라는 칭송을 받는다. 광릉 수목원, 부안 내소사와 함께 3대 전나무 숲길이 되는데 이곳에 현존하는 최고령의 전나무는 370년쯤 되었다고 한다. 일주문의 현판은 탄허 스님의 글씨이다. 오대산에서 방한암 선사와 함께 법정 스님의 자취를 찾아보고도 싶다. 일주문 오른쪽으로 성황각이 보이는데 그에 조금 못미처 '오대동문(五臺洞門)'이라는 글자를 각자한 작은 바위가 있다. 오대산이 별유천지임을 칭송코자 하는 바위 글씨이지만 일반인들의 눈에 잘 뜨이지는 않는다.
전나무 숲을 지나 월정사로 들어가려면 오대천 위에 놓인 금강교를 지나게 되는데 금강연(金剛淵)이라 부르는 여울목을 지척에 두고 있다. 미수 허목(1595~1682)은 <오대산기(記)>에서 금강연이 바로 남한강의 원류가 된다고 기록하였다. 오대산 서대의 우통수만 아니라 동대, 북대 등 다섯 대(臺)의 물길이 모두 금강연으로 모여 물길을 틔워놓는다고 그는 살폈던 듯하다. 2009년 9월, 금강연에서 <한강생태문화탐사> 발대식이 거행되기도 했는데 <한강 생명 시원제>의 제사를 올리고 나서 참가자들은 금강연에 열목어를 방류하기도 하였다 (강원일보 보도).
▲고산자 김정호의 <청구도>(1834년 순조 34년 제작). 오대산에 한수지원(漢水之源), 금강연, 우통수의 표시가 보인다.ⓒ월정사성보박물관 |
제13강의 남한강 상류 녹색체험을 마무리하면서 국토학교는 월정사 금강연에서 <남한강 생명평화 발원 모임>을 경건하게 갖고자 한다.
▲금강연ⓒ경향신문 |
남한강 생명 평화 발원문
하늘이 열리고 땅이 솟아나고 생명수가 흐르기 시작하였던 천지개벽 우주 창조시대의 기운은 오늘에도 그대로 생동하고 있습니다. 2010년 4월 25일 국토학교 사람들은 남한강 상류를 거슬러 마침내 오대천의 금강연 앞에 함께 모였습니다.
우리 선조들은 남한강 시원지로 오대산 서대의 샘물 우통수를 첫 손으로 꼽았지만 그와 함께 중대에는 옥계수(玉溪수), 동대에는 청계수(靑溪水), 북대에는 감로수(甘露水), 남대에는 총명수(聰明水)의 발원수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다섯 물줄기가 비로소 하나의 하천으로 모이게 되는 여울목이 바로 <금강연>입니다. 남한강 원류는 금강연에서 본색을 나타내고 있는 바, 이곳에서 저희들은 삼가 <남한강 생명평화 발원>의 모임을 갖고자 합니다.
오대천은 신정(神井)에서 나온다고 하였던 이가 있었습니다. 하늘의 샘에서 흘러내려오는 남한강의 원천 앞에서 저희는 서약하고 아울러 소망합니다. 저희들은 남한강 녹색환경을 지키고자 합니다. 모든 이들이 남한강 수질 오염의 잘못을 저지르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이에 금강연의 정화수를 떠올려 한 보시기 물을 헌작하니 흠향하소서. 간절히 기원합니다. 생명평화의 남한강 물 흐름이 삼라만상 생명의 젖줄이 되게 하고 우리의 피와 살과 뼈, 항상 맑고 깨끗하고 건강하게 하소서.
국토학교 참가자 일동
16:00 서울로 출발
국토학교는 지난해 4월에 개교하여 국토답사를 매월 빠짐없이 진행하여 개교 2년 째를 맞이하게 되었는데 국토강좌는 다음과 같이 진행되었습니다.
제1강 (4월): 남한강 뱃길 따라 영남대로 옛길 따라
제2강 (5월): 영남 전통마을 순례 (답사 키워드 - 산은 책이다)
제3강 (6월): 호남의 누정문화 원림문화 (풍경의 발견과 재발견)
제4강 (7월): 북강원의 요산요수 (동해안 풍류길 되살린다)
제5강 (8월): 내포지방에 부는 바람 (백제의 미소와 제2의 지중해)
제6강 (9월): 금강문화권의 초대장 (옛이야기 재잘대는 실개천 휘돌아)
제7강 (10월): 낙동강 따라 가야 달빛기행 (우리 땅의 고고학 상상력)
제8강 (11월): 만추의 호남 단풍길, 침엽수길 (대자연 소자연 합자연)
제9강 (12월): 동해에서 묵은해 보내기(동해용왕과 수로부인과 해신당)
제10강 (1월): 임진강의 봄, 한탄강의 봄(분단유목문화 가로지르기)
제11강 (2월): 얼쑤! 대보름 달마중 가세(봄맞이 카니발 : 아산 공주 청양 부여)
제12강 (3월): 순천만에서 섬진강으로(울긋불긋 꽃 대궐 차린 동네)
국토학교 4월 참가비는 16만원입니다(교통비와 숙박비, 4회 식사와 뒤풀이, 입장료, 여행보험료, 운영비 등 포함). 버스 좌석은 참가 접수순으로 지정해드립니다. 참가신청과 문의는 사이트 www.huschool.com 전화 010-2471-7410 또는 050-5609-5609 이메일master@huschool.com 으로 해주세요.
▲ 국토학교 13강 답사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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