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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꽃피는 봄, 신선학교가 문을 엽니다"

[알림]교장에 김성환 교수..."너울너울 춤추며 하늘로 오르기"

인문학 체험공동체인 인문학습원이 신선학교를 엽니다. 교장선생님은 김성환 군산대 교수입니다.

교장선생님은 고려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중국 북경대학(北京大學)에서 신선사상과 도교 연구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대학시절부터 신선문화에 관심을 두고 연구하고 선도수련을 함께 해왔습니다. 중국에서 <黃老道探源(황로도 연구)>을 출판했고, 한국에서 저서로 <회남자>와 공저로 <중국철학> <우리 시대의 동양철학> 등을 펴냈습니다. 한국 선도와 중국 도교에 관해 2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2009년부터 '仙&道 국제학술대회'를 기획하고 실행해왔습니다.


김성환 교장선생님은 말합니다.

너울너울 춤추며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세속을 초월해 아득한 선경(仙境)에서 영생의 약주머니를 허리춤에 차고 유유자적 노닙니다. 그이가 곧 신선(神仙)입니다. 불교와 유교가 들어오기 오래 전부터 신선은 이 땅의 어른이었고 우리 문화의 진정한 주인공이었습니다.

고조선 단군의 다른 이름이 선인(仙人) 왕검이었고, 고구려의 주몽은 용의 머리를 발로 딛고 홀연히 하늘로 날아올랐습니다. 명산대천에서 대자연과 한 몸이 되어 천지의 기운을 호흡하고 신명을 밝혔으니, 이를 '풍류(風流)'라고 했습니다.

한국에 선도(仙道)와 풍류가 있다면 중국에는 도교가 있습니다. 이는 모두 고대 동이(東夷)문화에서 발원했습니다. 중국 작가 노신(魯迅)도 "중국의 뿌리는 죄다 도교에 있다"고 했지만, 신선문화는 단지 중국뿐만 아니라 우리 문화의 뿌리이기도 합니다.

이제 신선학교에서 잊혀진 옛 신선문화를 찾아 다시 '바람타기'를 하는 풍류의 길에 나섭니다. 우선 이 땅의 명산대천에 들어 옛 신선의 자취와 숨결을 느끼고, 신선의 수련과 놀이로 현대 물질문명에 찌든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쉼표를 찍읍시다.

그리고 다시 중국으로 건너가 신라 사람으로 옛 당나라에서 우화등선(羽化登仙)한 김가기(金可紀) 선인(仙人)의 발자취를 좇고, 또 화산(華山) 무당산(武當山) 같이 이름난 명산에서 중국도교를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가집니다. 신선학교는 매학기 당 2회 안팎의 국내외 현장답사 및 체험활동 위주로 운영하며, 답사현장에서 이론 강의를 함께 합니다.


신선학교 개교일은 5월 둘째 주말인 8-9일. 1박2일 일정으로 지리산 일대에서 이루어지며 교장선생님이 준비한 강의 계획은 다음과 같습니다.

지리산의 신선학교

백두의 기세가 뻗쳐내려 두류(頭流)요, 삼신산의 하나로 방장(方丈)이라 불린 지리산에서 꽃피고 새 우는 5월 봄날에 신선학교의 문을 엽니다. 신선학교의 공부 주제는〈신선놀음: 風流〉입니다.

속도와 효율의 복음이 누항에 가득하고 승자독식의 경쟁이 지고의 가치로 숭배되는 시대에 신선놀음이라니, 참 생뚱맞은 공부다 싶습니다.

무분별한 개발과 약탈로 곳곳이 아픈 지구가 신음하고, 기상이변과 자연재앙이 속출하고, 도처에서 분규와 전쟁이 끊이지 않고, 수많은 사람들이 기아와 질병과 폭력에 시달리는데 신선놀음이라니, 너무 한가한 소리처럼 들립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끝없는 탐욕과 소비욕구에 찌들어 눈에 보이는 것만을 쫓는 황금만능시대의 인간을 치유할 묘약(妙藥)이 신선놀음에 있는 것을.

▲지리산ⓒ구례군

일과 놀이

현대산업사회에서 일은 놀이와 극적으로 분리되었습니다. 일하고 노는 장소가 나뉘었고, 일과 놀이의 시간이 구분되었습니다. 이런 분열은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더욱 선명해졌습니다. 오직 '일'만이 가치 있고 중요하고 쓸모 있으며, '놀이'는 무가치하고 하찮고 쓸모없고 심지어 위험한 시간낭비라고까지 여기게 되었습니다.

일은 그 자체가 아닌 다른 목적을 달성하는 수단입니다. 그러므로 강제성이 있고 고통이 따르지만 물질적 보상이 대가로 주어지므로 사람들은 기꺼이 일합니다. 그런데 효율과 경쟁을 숭배하는 시장만능의 복음이 세상을 지배하면서, 사람들은 이제 한순간도 일의 강박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사람들은 건강을 위한 운동조차 일처럼 합니다. 체중 감량과 칼로리 소모량을 정해 놓고 마치 경제성장 목표치를 달성하듯 러닝머신을 달립니다. 공부 또한 더 이상 배움이 목표가 아닙니다. 그것은 단지 학벌이나 취업을 보상으로 얻으려는 고단한 경주마의 질주, 인력시장에서 자신을 더 값나가는 상품으로 가공하는 비루한 노동에 지나지 않습니다.

"일은 이렇게 일하는 인간을 지배하고 소외시킵니다" 그러므로 아무리 좋아서 시작하더라도, 그것이 일이 되면 힘들고 괴로워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일의 작동원리와 정반대인 활동이 있습니다. 곧 놀이입니다.

일과 달리 놀이는 강제하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행해지며 활동 자체가 즐거움과 만족을 줍니다. 특히 아이들은 일과 놀이를 구분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일상의 어떤 활동도 놀이로 뒤바꾸는 마법의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인 막내딸은 바쁜 아침에 꼭 계란을 부치려고 합니다. 행여 불에 데일까봐 말려도 막무가내입니다. 영 못하게 하면 이내 뿔이 납니다. 아이에겐 계란부침이 아침시간의 놀이입니다. 만약 그게 일이라면 억지로 시켜도 하지 않겠지요.

▲신선벽화ⓒ신선학교

열심히 일하는 당신, 행복하십니까

네덜란드의 하위징아(Johan Huizinga)는 일찍이 '노는 인간'을 뜻하는 호모루덴스(homo ludens)라는 말을 발명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인간은 본질적으로 노는 존재이며 인류의 모든 문화는 원초부터 놀이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세상은 일터이기 전에 먼저 놀이터였습니다. 인간은 이 놀이터에서 영적 신성을 체험했고, 학문과 예술과 스포츠 그리고 정치와 경제까지 아우르는 일체의 문화를 창조해왔습니다.

하지만 산업사회의 일하는 인간들은 놀이의 그 풍성한 결실들을 죄다 파괴하고 말았습니다. 황금만능의 물신주의에 찌든 감시의 눈초리로 놀이를 삶에서 추방했고, 학문과 예술과 스포츠를 승자독식이 지배하는 시장만능의 장터로 내몰았으며, 순수한 놀이의 영성마저 배금주의의 복마전이 된 신전에서 사고파는 상품으로 변질시켰습니다.

그래서 놀지 않고 부지런히 일하기만 하는 대통령과 대학총장과 예술가와 종교인과 국가대표와 CEO가 추앙받는 시대란, 제대로 놀지 못하는 '노는 인간'이 즐거움과 만족을 모르는 괴물로 변해버린 시대의 다른 얼굴이 되었습니다.

놀면 왠지 불안하고 죄짓는 것 같아서 잘 놀지 못하는 호모루덴스는, 밤거리에 명멸하는 네온등과 악을 쓰는 소음과 술의 힘을 빌어야 비로소 그의 가련한 놀이본능을 풀어놓습니다.

혹은 술 대신 종교선동에 취해 광란의 몸짓과 괴성으로 신성체험의 원초적 갈망을 집단으로 배출하고, 또는 TV앞에서 경쟁을 부추기는 상업적 비즈니스가 된 스포츠에 열광하며 직접 놀지 못하는 '노는 인간'의 억압된 욕구를 대리 충족하기도 합니다.

놀이 대신 학원과 영어교재를 먼저 안기는 세상에서, 아이들은 또 서로의 교복을 찢고 밀가루를 뒤집어쓰며 놀이를 거세당한 어린 시절의 음울한 기억에 저항합니다.

놀이를 상실한 시대의 비루한 풍경이 오늘도 이렇게 도시의 하루를 수놓으며 흘러갑니다. "열심히 일하는 당신, 지금 행복하십니까?"

신선놀음: 풍류(風流)

신선놀음은 일상의 속박에서 벗어나 물 좋고 산 좋은 명산대천에 노닐면서 가무(歌舞)를 즐기고 자연과 하나가 되어 아무 걱정이나 근심 없이 평안하게 소요하는 놀이이자 수련입니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이를 풍류(風流)라고 불렀습니다. 곧 '바람 타기'라는 뜻입니다.

풍류가 어려운 게 아닙니다. 일상이 답답하고 복잡할 때 사람들은 흔히 바람 쐬기를 합니다. 잠시나마 각박한 일상의 굴레를 벗고 바깥으로 나와 호흡을 깊게 하고 정신을 되돌려봅니다. 잠깐 동안의 바람 쐬기에서 격식과 규모를 조금 더 갖춰서 명산대천으로 나서면 그게 바로 신선놀음, 즉 바람 타기의 풍류가 됩니다.

풍류에는 고달픈 현실에서도 늘 여유를 갖고 즐겁게 살았던 선조들의 삶의 지혜와 멋이 담겨 있습니다. 신라의 화랑도를 비롯한 우리 민족 고유의 선도(仙道)는 이런 풍류에 근본을 두었습니다. 신라 때의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은 "나라에 깊고도 오묘한 도가 있으니 이를 '풍류'라고 한다"고 했습니다. 또한 "그 가르침의 근원이 선사(仙史)에 상세히 갖춰져 있으니, 실로 이는 유불도 삼교를 포함하고 뭇 생명을 접해 교화한다"고도 했습니다.

풍류는 그 자체의 즐거움과 만족 외에 다른 어떤 목적이나 대가도 따르지 않는 무보상의 놀이입니다. 신선놀음을 한다고 돈이 생기지도 출세 길이 열리지도 않습니다. 친구나 애인을 사귀는 교제도 아니고, 경치를 구경하고 이것저것 사며 기웃거리는 관광도 아닙니다. 풍류는 비록 여럿이 하더라도 남에게 크게 개의치 않고 또 방해를 주거나 받지도 않으면서 자기 내면의 만족과 즐거움을 얻는데 집중하는 놀이입니다.

이런 풍류의 정신은 곧 자유의 정신입니다. 놀이는 자유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제한된 일상의 삶을 벗어나 자유로운 활동 영역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심신을 다 바쳐 놀이에 빠지고, 그것이 놀이라는 생각마저도 떨쳐버릴 수 있습니다. 천진무구한 놀이는 자유와 무아지경의 한가운데 위치합니다. 순수하고 무의식적인 진짜 놀이를 하는 인간은 더 없이 진지하면서도 자유롭고 황홀한 무아의 상태로 들어갑니다.

제의와 예술은 놀이의 이런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제의가 놀이와 함께하는 것은 결코 신성모독이 아닙니다. 오히려 제의는 다른 무엇도 의식하지 않는 천진무구한 놀이가 될 때 가장 성스럽고 찬란한 경지에 오릅니다. 풍류의 신선놀음에서도 하늘에 올리는 제의는 늘 춤과 음악을 동반했습니다. 가무는 무아의 경지에서 선계(仙界)의 계단을 오르는 놀이였고, 이런 풍류 안에서 놀이와 예술과 성스러움은 완전히 하나로 통합되었습니다.

▲신선벽화ⓒ신선학교

선(仙)은 본래 긴소매 옷자락을 휘날리며 춤춘다는 뜻의 '선(僊)'에서 유래했습니다. 너울너울 춤추며 하늘로 날아오르는 신령한 존재, 그가 곧 신선이었던 것입니다. 고구려 벽화에는 용과 봉황을 타고 날거나 영원한 생명의 나무 옆에서 노니는 신선들이 등장합니다. 그들은 대개 대금을 불거나 거문고와 비파를 타거나 긴 날개옷을 펄럭이며 놀고 있습니다. 이런 신선의 모습은 가무와 더불어 천지자연의 기운을 호흡하며 심신의 자유와 평안을 구하던 우리 민족의 정서를 그대로 전해줍니다.

치유로서의 풍류

식민지배와 이념대립 그리고 서구화와 산업화로 이어진 20세기의 긴 터널을 지나오며, 우리는 수천 년의 고유한 풍류를 철저히 파괴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기존의 놀이질서를 파괴만하고 새로운 놀이질서를 창조하지 않을 때, 놀이뿐만 아니라 모든 문화가 타락합니다. 풍류가 사라지고 물질적 풍요와 편리함이 찾아왔지만, 제대로 놀 줄 모르는 천박한 군중이 되어버린 현대인의 심신은 갈수록 황폐해집니다.

하여, 이제는 치유가 필요한 때입니다. 황금만능의 물신주의에 물든 세상의 치유를 말하기 전에, 먼저 나 자신의 탁하고 병든 심신부터 치유해야 합니다. 현대인은 진정으로 노는 법을 잊어버렸고, 그러기에 신선학교는 제대로 된 신선놀음의 공부로부터 황폐해진 심신의 치유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진정으로 놀기 위해 인간은 어린애처럼 놀아야 합니다. 천진무구하게 무아의 지경에서 놀 수 있어야 합니다. 비록 어렵겠지만 그래도 시도는 해볼 수 있겠지요. 진정으로 신선놀음을 떠날 준비가 되어 있다면 말입니다.

▲신선벽화ⓒ신선학교

규칙과 재계(齋戒)

신선학교에서는 다음 세 가지 규칙에 따라 공부하고 놀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천지의 기운을 호흡하며 논다.
둘째, 술 없이 맑은 정신에서 논다.
셋째, 가무의 율려(律呂)를 타고 논다.

위의 규칙이 필요한 이유와 공부 방법은 개교 당일 서울에서 출발한 뒤 상세히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단지 공부가 시작되기 일주일 전, 늦어도 3일 전부터는 공부에 대비한 아래의 5가지 재계(齋戒)를 꼭 지켜야 합니다. (*재계는 중요한 행사나 일을 앞두고 심신을 깨끗이 하고 근신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첫째, 술과 담배를 끊거나 자제한다.
둘째, 채식과 소식 위주로 식사를 조절한다.
셋째, 가까운 등산이나 가벼운 운동으로 기초체력을 기른다.
넷째, 경건하고 진지한 마음가짐으로 하루를 보내고 반성한다.
다섯째, 소란하고 번잡한 환경을 멀리하고 맑고 담백하게 지낸다.

규칙과 재계는 공부의 성패(成敗)를 좌우하는 중요한 전제입니다. 신선놀음은 일상의 굴레를 벗어나서 평소의 삶과 아주 다른 세계 속으로 들어가는 행위입니다. 놀이의 세계는, 비록 일시적이지만 일상과 분리된 나름의 절대적이고 고유한 질서가 지배합니다. 규칙과 재계는 이런 놀이질서를 지키는데 필요합니다. 만약 놀이질서가 파괴되면 그 순간 놀이의 세계는 무너집니다. 예컨대, 아이들의 학교놀이에서 교사와 학생의 역할모델(role model)이 무너지면 그 순간 학교놀이가 끝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신선놀음의 참여자들은 놀이에서 단지 신선의 '흉내 내기'에 그쳐서는 안 됩니다. 신선학교로 출발하는 버스에 발을 디디는 순간부터 당신은 신선이고, 그 순간 이미 일상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다른 차원의 존재여야 합니다. 그것이 단지 '놀이'라는 생각조차 물리칠 수 있다면 더욱 좋습니다.

규칙과 재계는 당신이 평소와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신선놀음에 열중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하지만 명심하십시오. 놀이에서 스스로를 '신선'으로 만드는 것은 자기 자신이고, 규칙과 재계의 파괴자도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신선학교의 '신선'이 될 것인지, 아니면 신선놀음의 '놀이파괴자'가 될 것인지의 선택은 전적으로 당신에게 달려있습니다.

▲신선벽화ⓒ신선학교

신선학교 일정

5월 8일(토요일)

<등교와 이동>


아침 7시에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옆 공영주차장에서 출발합니다. (행락철이어서 교통체증이 우려됩니다. 6시50분까지 유진여행사 경기76아9111호에 탑승바랍니다. 간단한 김밥과 식수가 준비돼있습니다. 일정은 현지 사정에 따라 일부 조정될 수 있습니다.)

너무 화려하지 않은 단정한 색상의 가벼운 의복, 등산에 대비한 신발(운동화, 등산화), 세면도구 등을 준비합니다(준비물 공지 참조).

대략 정오까지 지리산 운봉 일대로 이동합니다. 이동 중 차내에서 교장선생님이 신선놀음과 풍류에 관한 '신담선화(神談仙話)'를 진행합니다.

정오 무렵에 지리산 운봉 일대에 도착해 점심을 먹습니다. 지리산의 선식(仙食)을 준비하겠습니다.

<두류방장 기운맞이>

오후 1시부터 4시 무렵까지 지리산 노고단(老姑壇)을 등반하면서 '두류방장(頭流方丈) 기운맞이'를 하겠습니다. 실상사→정령치→성삼재 구간은 차량으로 이동하고, 성삼재↔노고단 구간은 가벼운 등반으로 다녀옵니다. 해발 1507m의 노고단은 천왕봉, 반야봉과 함께 지리산의 3대봉을 이룹니다. 신라시대에 화랑국선(花郞國仙)의 수련장이었고, 고대로부터 국가에서 제단을 만들어 산신제를 지냈던 영봉(靈峰)입니다. 이곳 노고단에서 백두대간을 흘러 지리산으로 흐르는 기운을 심신에 충전합니다. 지리산과 노고단에 얽힌 신선담 강의와 수련은 현지에서 김성환 교장선생님이 지도합니다.

<운상원(雲上院) 소리터>

▲운상원 소리터ⓒ신선학교

오후 5시 무렵 숙소이자 놀이터인 '운상원(雲上院) 소리터'에 도착합니다. 전라북도 남원시 운봉읍 권포리에 자리한 운상원 소리터는 우리 시대의 거문고 명인 김무길 선생이 신라의 거문고 악성(樂聖)인 옥보고(玉寶高)를 기려 마련한 시설로, 공연장과 숙소 연습실 등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참고 기사 -> http://www.donga.com/fbin/output?n=200311050173)

이곳에서 여정을 풀고 저녁 6시 30분까지 저녁식사를 마칩니다. 저녁은 김무길 명인의 부인이자 전라북도 무형문화재인 박양덕 명창이 손수 준비합니다.

<강의와 풍류>

저녁 6시30분부터 8시30분까지 '한국의 풍류와 신선문화'를 주제로 교장선생님이 2시간 동안 강의를 진행합니다.

저녁 8시30분부터 9시30분까지 김무길 명인의 거문고 산조공연과 함께 풍류가무(風流歌舞)의 세계로 빠져듭니다.

저녁 9시30분부터 10시30분까지 김성환 교장선생님의 지도로 '선도(仙道)수련' 체험 시간을 가집니다.

* 일정 중간마다 휴식시간이 있고 다과가 제공됩니다.

5월 9일(일요일)

<기상 및 이동>

아침 6시에 기상을 하여 자리를 정돈하고, 6시30분부터 7시30분까지 1시간 정도에 걸쳐 지리산의 신선한 아침기운을 운공조식(運功調息)하는 아침수련을 합니다.

7시30분에서 9시30분까지 아침 식사를 마치고, 각자 자유 시간을 가지며 명상과 산책을 하고 이동에 필요한 준비를 마칩니다.

<광한루의 신선문화>

9시30분에 출발해 10시까지 남원 광한루에 도착합니다. <춘향전>의 배경으로 유명한 광한루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신선 조경건축으로 곳곳에 신선사상의 영향이 스며들어있습니다. 도착한 시점부터 정오 무렵까지, 이곳에서 '광한루의 전통조경과 신선사상'을 주제로 고려대학교 환경생태공학부의 심우경 교수님이 현장 교육과 활동을 지도해 주십니다.

심우경 교수님은 한국을 비롯한 동양 전통조경의 권위자로, 2009년 말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한국의 전통조경을 강의해 뜨거운 호응을 얻은 바 있습니다. 심 교수님께서 첫날부터 신선학교 일정에 참여해 끝까지 함께해주기로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하교와 귀가>

정오부터 오후 1시 사이에 남원에서 점심 식사를 마친 뒤 서울로 출발합니다.
오후 5시 경 서울에 도착합니다.

참고로, 신선학교를 개교하고 5월의 지리산 공부를 마친 뒤, 오는 8월 경 신라 김가기(金可紀) 선인(仙人)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중국 서안의 종남산(終南山)에서 화산(華山)에 이르는 '중국 도교 명산 신선놀음'의 길을 순례할 예정입니다.

신선학교 5월 참가비는 20만원입니다(교통비와 숙박비, 4회 식사와 다과, 강의료, 공연비, 여행보험료, 운영비 등 포함). 버스 좌석은 참가 접수순으로 지정해드립니다. 참가신청과 문의는 사이트 www.huschool.com 전화 010-2471-7410 또는 050-5609-5609 이메일master@huschool.com 으로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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