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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공감하기 전엔 어떤 명곡도 미완성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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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공감하기 전엔 어떤 명곡도 미완성이지요"

[알림] 음악문화사학교(교장 홍은미) 올 봄 문 엽니다

웰빙(Well-Being)의 시대, '음악의 섭취'가 중요한 때입니다. 음악과 함께 행복해지고 싶으신 모든 분들을 위해 음악문화사학교가 오는 3월 개교합니다. 교장선생님은 홍은미 선생님. 음악학자로 현재 단국대, 호서대,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출강하며 서양음악사, 음악미학, 서양음악문법 등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또 전공자들을 위한 강의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을 위한 강의도 병행하고 있어서 최근 예술의전당과 민예총 문예아카데미에서 작곡가 윤이상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고 현재도 윤이상평화재단에서 '귀머거리 베토벤'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교장선생님은 현대음악과 음악애호가들 사이의 거리 좁히기를 위하여 '어려운 음악회' 시리즈(I - 2006년 5월 19~21일 파주 헤이리 커뮤니티하우스/ II - 2007년 5월 22~23일 서울 부암아트홀)를 기획하고 해설과 무대진행을 맡았으며 2008년 9월 17~21일에는 윤이상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서울 예술의전당과 춘천, 전주, 통영을 순회하며 콘서트 <표상>을 해설하고 진행을 맡은 바 있습니다.


서울대 음악대 작곡과를 졸업하고 독일 뮌스터 대학 철학부에서 음악학 전공, 사회학과 교육학 부전공으로 박사과정을 마쳤으며 <윤이상의 음악세계>(1991, 한길사)를 편역, 출판하고 작곡가 윤이상 연구에 주력하였지만 이 세상의 모든 음악을 사랑하며 음악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음악을 통해 행복해지고 싶은 사람들과 대화하기를 즐깁니다.

교장선생님은 말합니다.

흔히들 잘 사는 것, Well-Being에 대해 이야기 할 때 가장 많은 것이 먹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심지어 잘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다고 말들 합니다. 사후세계는 놔두고라도 살아 있는 동안 숨 쉬는 일 다음으로 생명 유지와 직결된 것이 먹는 일인 만큼 음식에 관한 집착은 당연한 일일 테지요.

그만큼 중요해서인지 미학에서 쓰이는 '취향'이라는 용어도 '미각'에서 출발합니다. 그런데 음악도 잘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니 정신의 양식이니 당연히 잘 섭취해야겠지 라고 동의하시는 분들은 많을 겁니다. 하지만 어려운 것은 이 '자~알'이라는 부분입니다.

저는 이렇게 설명 드리고 싶습니다. 세상에 아무리 많은 좋은 음식들이 있어도 본인의 체질에 맞게, 과하지 않게 고루 섭취하고 그것이 잘 타서 어떤 형질로든 몸의 구석구석 필요한 곳으로 전해질 수 있게 끊임없이 움직여 주어야 한다는 원리를 모르시는 분은 없을 겁니다. 음악의 섭취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음악과 함께 행복해지고 싶으신 모든 분들에게 이 학교를 엽니다. 예전에는 전인교육을 목표로 학교기관에서 윤리, 체육, 무용, 음악, 미술 등의 과목을 소홀히 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요즘은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과목이 남아있다 해도 필기시험을 위한 학문적 접근이 주 내용이 되어 아는 것과 느끼는 것 간의 격차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그 여파는 선택에 대한 자신감 결여로 이어집니다. 스스로 호기심을 가지고 무엇을 들을 것인가를 선택하기보다 다른 사람의 평에 의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면 언제나 아마추어일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정말 조금만 도와드리려고 합니다. 전공과 오랜 유학생활을 핑계로 서구유럽 중심의 클래식 음악을 주로 들려드리겠지만 레파토리나 저의 설명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여러분들의 결심과 자세랍니다. 제아무리 한 천재가 작곡하였고 어느 거장이 연주한 작품일지라도 내 자신이 공감하기 전에는 아직 미완성이니까요.


홍은미 교장선생님이 준비한 봄학기 강의는 "골고루 듣자!"가 모토입니다. 한 가지 더 보태면 "골고루 알고 듣자!"입니다. 그래서 서양음악사 다시 보기부터 시작합니다.

요즘 만들어지는 사극을 보면 자유로운 상상력을 통해 옛날에 있었던 사실보다는 우리에게 유용한 의미를 부각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많이 읽혀집니다. 물론 정사를 왜곡시킴으로써 시청자에게 혼동을 가져올 수 있는 위험성을 우려하긴 합니다만 제대로 아는 사람에게는 통쾌한 일탈의 여유일 뿐입니다. 여덟 번의 강의는 서양음악의 정사를 바탕으로 하지만 통설을 넘어 던지는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제1강 [3월 2일] 중세(中世)가 아니라 중(衆)의 세(世)
그레고리오 성가로부터 아르스 노바까지
제2강 [3월 9일] 음악가 이전에 작가
이탈리아 르네상스 음악의 실체
제3강 [3월16일] 음악가의 독립을 위하여
바로크시대의 오페라와 기악음악의 독립
제4강 [3월23일] 우리는 빈 악파가 아니야
하이든/모차르트/베토벤
제5강 [3월30일] 작곡가는 왕이로소이다
낭만주의 예술가곡과 표제음악
제6강 [4월 6일] 소외된 자들의 아우성
민족주의/표현주의/인상주의
제7강 [4월13일] 대중은 불만족
신고전주의/음렬주의/신낭만주의
제8강 [4월20일] 쫓겨난 음악
망명음악가들의 음악

강의는 모두 8강으로 3월 2일부터 매주 화요일 오후 7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인문학습원 강의실에서 열립니다. 참가비는 20만원이며 자세한 내용과 참가신청, 문의는 사이트 www.huschool.com 전화 010-3118-4879 또는 050-5609-5609 이메일master@huschool.com을 이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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