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여당, 문 닫아야"
2일 서울 서초구 재향군인회가 주최한 '서초포럼'의 강연자로 나선 박근혜 전 대표는 "나라가 위기상황인데 여권의 최대 화두는 우습게도 정계개편"이라며 " 오직 정권연장만 생각하는 걸 볼 때 어찌 국민을 이리도 우습게 보는지 기가 막힌다"라고 여권의 정계개편 움직임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지금 말할 것은 정계개편이 아니라 국민의 신뢰를 잃은 여당이 문을 닫는 것일 뿐"이라며 "지금의 정계개편이 국가와 민족을 위한 것이라면 정계개편에서 여당은 빠져야 한다. 그래야 그나마 순수성을 인정받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북핵에 대한 정부의 대응, 최근의 외교안보라인 인사 등을 볼 때 현 정부에 더 기대할 것이 없다"며 "(기대를) 포기하고 내년 12월 나라와 민족의 운명을 건 역사적 선택을 해야 한다. 제 모든 것을 바쳐서 조국과 민족에게 닥친 이 시련을 극복하는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회에서는 유정복, 유승민, 이혜훈, 허태열 의원 등 '친박'으로 분류되는 의원 26명이 행사장 밖에 도열해 세를 과시했고, 300여 명의 청중도 박 전 대표의 강연에 귀를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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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여당이 야당 될 것 같으니까…"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광주 호남대학교에서 특강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선거를 앞두고 인위적 정계개편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당은 정책을 중심으로 해야지 선거전략을 위해 사람 중심으로 모여서는 안된다"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정당은 때로 여당이 될 수도, 야당이 될 수도 있다"며 "(열린우리당이) 야당이 될 것 같다고 해서 정계개편으로 해결하려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젊음의 문화 그리고 꿈과 비전'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이 전 시장은 "기업, 대학, 국가는 리더가 누구냐에 따라 차이가 난다"며 "국가의 리더는 중대 위기에서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면 안되는데 그동안 정치 지도자들은 자기 목표를 위해 나라를 가르고 찢어 국민 분열, 영-호남, 수도권-비수도권 간의 갈등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최근의 외교안보라인 인사에 대해 이 전 시장은 "코드가 맞는 사람끼리 뭉쳐다니면 안된다"며 "자신과 반대되는 사람을 포용하지 않고 고등학교, 고향의 친구들과 어울리면 요즘 같은 문제가 생긴다"고 비판했다.
특강 이후 전남 나주시청에서 열린 '영산강 학술 심포지움'에 참석한 이 전 서울시장은 축사에서 "물을 잘 이용해야 한다"며 자신의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와 연계한 영산강 개발의 중요성울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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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정권연장 노림수"
손학규 경기도지사도 "어떻게 해서든 정권을 연장해야 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며 여권의 정계개편 논의에 경계심을 드러냈다.
같은 날 SBS 라디오 <최광기의 SBS전망대>에 출연한 손 전 지사는 "이 정권은 나라를 책임질 시간이 1년4개월이나 남았다. 지금까지 실정을 했으니 지금부터라도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통합론에 대해서는 "이는 지역주의 대두 움직임"이라며 "이런 생각은 버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명박 전 시장이나 박근혜 전 대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율을 극복하고 있지 못한 손 전 지사는 "(사람들은) 충격요법이나 깜짝쇼를 생각하는데 나는 그래도 꾸준히 가는 것이 나의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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