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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朴 냄새' 물씬 한나라 공추위, 계파갈등 불 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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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朴 냄새' 물씬 한나라 공추위, 계파갈등 불 붙나

외부인사 11명 정치경험 全無…키는 결국 친박계에?

인물난으로 고심하던 한나라당이 오는 4.11 총선 공직자후보추천위원장에 정홍원 전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을, 부위원장에 정종섭 서울대 법대 학장을 각각 선임했다.

애초 물망에 오르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 등은 명단에서 빠지고 비교적 인지도 없는 인물들이 명단에 올라 다소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평도 나온다. 결국 친박계 인사로 채워진 당내 위원 3인에게 공추위의 힘이 쏠리지 않겠냐는 관측도 고개를 든다.

한나라당은 3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박근혜 위원장 주재로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고 외부 인사 8명, 당내 인사 3명 등 총 11명의 공추위 구성을 의결했다.

위원장에 정홍원 변호사…부위원장은 '친박 실세'와 동기

먼저 위원장으로 내정된 정홍원 전 이사장은 대검찰청 감찰부장, 광주지검장, 부산지검장, 법무연수원장 등을 역임하는 등 검찰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다. 이명박 정부 출범 후엔 3년 동안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직을 지냈고, 현재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정 전 이사장은 장영자 사건(1994년), 의정부 법조비리사건(1998년) 등 굵직굵직한 비리 사건을 맡았던 검사장 출신이지만, 일반에 지명도가 높지 않은데다 정치권과 크게 접점도 없어 의외의 인사라는 평도 나온다.

개혁적 성향도 딱히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인적 쇄신의 칼날을 쥘 '강성 공심위원장'과는 거리가 멀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다만 황영철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취약계층을 위한 법률구조와 법률서비스 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으로 계실 때는 매니페스토 선거운동 방식을 도입한 바 있다"며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강직한 성품으로 정평이 나 있어, 철두철미하게 원칙과 기준에 입각한 공천에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선임 배경을 밝혔다.

부위원장엔 그간 친박계가 밀어왔던 정종섭 서울대 법대학장이 확정됐다. 정 학장은 친박계 권영세 사무총장의 대학(서울법대) 동기인데다 친박 핵심인 유승민 전 최고위원의 고등학교(경북고) 동기로 알려졌다.

황 대변인은 그를 두고 "우리나라 헌법학 분야의 권위자"라며 "평소 사법개혁을 비롯해 우리사회 각 분야에 대해 점진적이면서도 강력한 개혁을 주장해오신 분"이라고 평했다.

공추위 외부인사 정치경험 전무…깜짝 인사? 인물난?

이밖에도 8명의 외부 인사엔 한영실 숙명여대 총장, 항공우주 분야 전문가인 박승오 한국과학기술원 교수, 정동극장 극장장과 경기도 문화의전당 사장을 지낸 홍사종 미래상상연구소 대표, 학교폭력 예방 시민단체인 패트롤맘중앙회의 진영아 회장, 공연예술계의 박명성 신시뮤지컬컴퍼니 대표, 서병문 중소기업중앙회 수석부회장이 인선됐다.

각각 여성, 과학기술, 문화, 학부모, 중소기업 등을 대표할만한 인물들을 선임했다는 것이 비대위 측의 설명인데, 이들 외부인사 가운데 정치권의 하마평에 올랐던 인물은 단 한 명도 없어 의외라는 평도 나온다. 특히 이들 중 정치권 경험이 있는 인사가 전무하다는 것도 눈에 띈다.

먼저 한영실 숙명여대 총장은 텔레비전 예능 프로그램 출연 등으로 지명도가 높은 인물이다. 홍사종 미래상상연구소 대표는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와 친분이 깊다는 점에서 의외의 인사라는 평이 나온다.

맥 빠진 공추위…당내 인사 3인에게 힘 쏠리나

공추위원 중 정치적 상징성이나 개혁적 성향이 짙은 인사가 발견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3명의 당내 위원들에게 힘이 쏠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11명의 공추위원 중 당내 인사로는 권영세 사무총장과 친박계 현기환 의원, 비례대표인 이애주 의원이 선임됐다.

당초 권영세 사무총장은 중립 성향으로 분류됐지만 최근 박근혜 위원장의 측근으로 자리매김한 인사이며,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현기환 의원은 친박 핵심 인사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비례대표인 이애주 의원은 한 때 친이계로 꼽혔지만, 지금은 그 색채가 거의 없는데다 박 위원장의 모친인 육영수 여사가 1974년 총격을 당한 뒤 서울대 병원으로 옮겨졌을 당시 수간호사로 육 여사의 수술 장면을 지켜본 '인연'이 있다.

비대위는 당내 인사 선임 기준으로 당연직으로 들어간 권 사무총장을 제외한 2명이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분이라 어떤 사사로움에서 벗어나 공정하게 의견을 전달할 것(황영철 대변인)"이라고 설명했지만, 이 의원을 제외한 2명이 친박계 '핵심'으로 통한다는 것 역시 눈여겨 볼 대목이다.

결국 이들 친박계 인사들이 공추위의 '실세' 노릇을 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번 공추위 구성이 '박근혜 직계 공추위'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당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다만 친이계 의원들은 현재까지는 이 같은 인선에 가급적 언급을 자제하며 추이를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친이계 전여옥 의원은 "일단 비대위보다는 훨씬 낫다"며 "돈 먹고 감옥갔다 온 이도 없고 이당 저당 권력을 위해 기웃거린 분도 없지 않느냐"고 밝혔다. 다른 한 친이계 인사도 "일단 공추위 활동을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지금 시점에서 공추위 구성을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반면 쇄신파인 원희룡 의원은 "국민의 눈, 공공의 눈으로 치열하게 사람을 찾고 철저히 심사해서 국민의 기대를 받을 수 있는 공천 작업을 하길 바란다"며 일정 부분 기대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이날 인선은 박근혜 위원장이 전권을 쥐고 결정한 것으로 권 사무총장을 제외한 비대위원들은 이날 오전 회의 자리에서 인선 명단을 확인할 정도로 '보안'이 철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위원장은 이날 "(오늘 의결된) 공추위원들은 사회 각 분야에서 존경받는 분들로 국민의 눈높이에서 공정하게 공천심사를 해주실 분들"이라며 의미를 부여했고, 권 사무총장 역시 "박 위원장이 공개한 명단은 정치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춘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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