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난에 고심하던 한나라당이 오는 4.11 총선 공천심사위원장에 정홍원(68) 전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을 내정했다. 부위원장엔 그간 공심위원장 물망에 오르던 정종섭 서울법대 학장이 내정됐다.
한나라당은 3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박근혜 위원장 주재로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고 11명의 공심위원 명단을 확정했다. 공심위원은 외부 인사 8명, 당내 인사 3명으로 구성됐다.
애초 김종인·이상돈 비대위원이 강하게 주장해온 중도 성향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친박계가 밀어온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 등은 결국 공심위원 명단에서 빠졌다.
경남 하동 출신인 정 전 이사장은 진주사범학교와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고시에 합격한 후 검찰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다. 부산지검장, 법무연수원장을 지낸 뒤 김승규 전 국정원장 등과 함께 법무법인 '로고스'에서 일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정 전 이사장은 현 정부 출범 이후에는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직을 3년간 지냈다.
정 전 이사장은 장영자 사건 등 굵직굵직한 일을 맡았었던 검사장 출신 인사지만 일반에 지명도가 높지 않은데다가 정치권과 접점도 크지 않다. 반면 개혁적 성향도 딱히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강성 공심위원장'과는 거리가 멀지 않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지난 공심위원장을 지낸 안강민 전 검사장보다도 못한 것 아니냐. 상징성도 없다"는 평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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