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KBS) 고참 사원들이 장기화되고 있는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본부장 엄경철, KBS 새 노조)의 파업을 두고 김인규 사장에게 "상식과 소통의 해결"을 촉구했다.
1970년 대 말~1980년대 초에 입사해 입사 30년차 가량의 고참 사원인 김광태, 김영신, 박상재, 신현국, 오수성, 유동종, 이상여, 이장종, 장해랑, 허양도 씨 등은 22일 '상식과 소통의 회복 만이 KBS가 살 길 입니다'라는 성명을 냈다.
이들은 "취임 이후 지금에 이르는 총체적 위기의 중심에 김인규 사장 본인이 있음을 깨닫기 바란다"면서 "언론노조 KBS본부와의 임단협 체결에 진정성을 보여 파업 중인 후배들이 현업으로 돌아올 수 있는 길을 터 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방송법의 정신에 따라 편성, 보도, 제작현장의 자율성을 보장하라"며 "구성원들을 줄 세우고, 편 가르고, 소외시켜 사기를 죽이는 일을 그만 두시고 상식과 소통이 살아있는 현장 조직을 만들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금의 KBS는 어디에서도 희망의 징후는 찾기 어렵다"면서 "새 노조는 출범과 거의 동시에 파업에 돌입했고, 조직개편은 논의과정의 폐쇄성과 졸속으로 인해 심판대에 올라 있다. 나아가 우리의 숙원이었던 수신료 인상은 국민들의 저항에 직면해 있다"고 개탄했다.
이들은 "이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무엇보다 조직 내에 상식과 소통을 되살리기 위한 큰 물꼬부터 열어야 하고, 이 일에는 마땅히 김인규 사장이 앞장서야 할 것"고 촉구했다.
특히 이들은 "KBS는 지금 밖으로는 신뢰와 공영성이 비판을 받고 있으며, 안으로는 상하 간에 합리적인 문제 제기가 억압당하고, 민주적 절차 대신 상명하복을 강요당하는 제작환경으로 후퇴했다"며 "늦었지만 선배로서 사과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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