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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미래, 어떠한 얼굴을 상상할 것인가?
[민교협의 새로운 시선] 도시의 미래와 아이(the Child)
8월 지방출장이 있던 날, 바쁘게 움직이던 서울역의 인파 사이로 전광판에 떠 있던 은행 광고가 눈에 들어왔다. "미래는 그냥 오지 않는다"는 문구와 함께 우주복과 대한민국 국기를 팔에 찬 아이의 모습이 보인다. 먼 곳을 응시하는 아이는 "Hello 미래"를 외치는 화자처럼 그려진다. 비단 이 광고뿐 아니라 아이의 모습은 미래라는 시간축을 논할 때 흔히
김현철 이화여대 사회과교육과 연구교수
2024.10.21 15:57:58
해마다 반복되는 강사 처우개선 예산 확보 분투기
[민교협의 시선] 고등교육 기관은 민간 사기업이 아니다
아직 매서운 추위가 닥친 것은 아니지만 한데서 밤을 새우면 얼어죽기 딱 좋을 날씨이고, 한낮이라 해도 길거리에 말뚝처럼 서 있으면 옷 틈으로 날카로운 한기가 스며드는 계절이다. 이 대목에 국회 앞 거리에서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한교조)이 밤낮으로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강사 처우개선 예산을 확보해달라는 절규를 국회에 전하기 위해서이다. 강사 처우개
김진균 성균관대학교 강사
2021.12.02 16:07:17
안현태, 백선엽, 그리고 노태우 씨의 국가장
[민교협의 시선] 관용의 공화국이 아니라 정의의 공화국을 세워야 한다.
정부는 지난 10월 26일 사망한 노태우씨의 장례를, 많은 반대 여론을 무릅쓰고 국가장으로 치렀다. 사망 다음날 국무회의는 그의 장례형식을 신속하게 심의하고 국가장을 결정했다. 우리나라 국가장법은 그 대상자를 행정안정부장관이 제청하고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대통령이 결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렇게 보면 정부의 이 결정은 법률의 형식 논리상 문제가 없어 보인
하상복 목포대학교 교수
2021.11.02 16:28:14
우리는 6차 대멸종으로 가는 열차를 타고 있다
[민교협의 시선] 이제 기후악당에서 벗어나자
기후위기는 심각한 정도를 넘어 인류의 미래마저 불안하게 하고 있다. 슈퍼태풍, 극심한 홍수와 가뭄, 장기 산불이 이제 일상이 되었다. 전 세계인을 공포로 몰아넣으며 세계화를 일시에 중단시킨 코로나19도 인간이 임계점을 넘어 숲을 파괴하는 바람에 숲에서 원숭이, 박쥐 등과 공존하던 바이러스가 인수(人獸) 공통의 전염병으로 변형을 한 때문이다. 이제 인류는 매
이도흠 한양대학교 교수
2020.10.07 12:56:56
일본의 '수상 교체극'에 말려들지 않아야 할 이유
[민교협의 시선] 스가에 쏠린 스포트라이트 뒤, '아베 퇴진' 끌어낸 여론은 단단하다
지난 9월 16일 오후 일본 임시국회에서 총리지명선거가 실시되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자민당 총재가 제99대 총리로 선출되었다. 7년 8개월, 그 이전의 1기 내각까지 합치면 8년 8개월에 이른 아베 신조(安倍晋三)의 초장기 집권을 끝내는 역사적 순간이었다. 이는 아베 총리가 사임을 표명한 8월 28일 이후 20일 동안, 줄곧 스가 우위의 김빠진 내용으로
남기정 민교협 사무처장, 서울대학교 일본연구소 교수
2020.09.18 14:43:17
비대면 강의 시대, 교수 생존일기
[민교협의 시선]
2020학년도 1학기 생전 처음 온라인 강의를 해보았다. 원래 온라인 강좌는 학교의 이러닝(e-learning) 담당부서에서 교수의 강의를 녹화, 편집해서 제작해 준다. 그런데 사상 초유의 팬데믹 상황에 갑자기 모든 강좌가 온라인으로 진행되어야 하다 보니 아무도 학교의 강의촬영 시스템을 이용할 수 없었다. 그래서 교수자의 자체 녹화로 수업 영상을 제작했다.
이영아 명지대학교 교수
2020.09.01 13:02:01
화폐는 거대한 사기극이었나...'현대통화이론' 따라잡기
[민교협의 시선] 화폐는 국가가 발행하지 않는다
지난 6월 25일 김종철 선생님이 돌아가신 이후, 한달이 조금 지났습니다. 연이은 급작스런 또 다른 죽음과 난무하는 말들에 지쳐 한동안 우울의 강 복판에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니 다시 일상이 회복됩니다. 감정도 많이 사그라들었습니다. 김종철 선생님은 지난 가을, ‘근대문명에서 생태문명으로’ 서평회 때 한 번 뵀을 뿐입니다. 직접 뵌 것은 그때가 처음이고
김명하 안산대학교 교수
2020.08.04 09:29:54
적극적 반민족주의자 백선엽은 어떻게 '국립묘지'로 갔나
[민교협의 시선] 안현태에서 백선엽까지...국립현충원, 그 모순과 혼란에 대해
지난 7월 10일 백선엽이 100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곧 이어 대전국립현충원 안장이 결정되었지만 그의 자격에 관한 대립과 갈등은 피할 수 없었다. 그건 그의 죽음 이전부터 예견된 상황이기도 했다. 친일 반민족주의의 이력을 지닌 그와, 그의 지지자들이 반공주의 군인의 삶을 근거로 사후 국립현충원 안장을 소망해왔기 때문이다. 그의 죽음 앞에서 한쪽은 반공주의
2020.07.21 00:22:58
노사정의 잠정 합의안은 노동 배제의 연장이다
[민교협의 시선] 한국사회의 노동 배제와 매도, 도를 넘었다
최근의 한국 언론은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노동운동에 대한 배제와 매도를 노골적으로 자행하고 있다. 이들 언론은 코로나 이후의 위기 상황에서 모처럼 노사정이 머리를 맞대고 협력과 상생의 정신에 입각하여 합의안을 마련할 수 있었는데, 오로지 투쟁에만 골몰하는 민주노총의 강경파들 때문에 이것이 물거품으로 돌아갈 판이라며 연일 이들을 성토하고 있다. 조중동은
2020.07.05 13:47:10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폐콘크리트를 평화의 초석으로
[민교협의 시선] '사람들의 힘'이 필요한 때
지난 6월 16일, 북측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북측이 공개한 영상에는 굉음과 함께 하늘로 솟구쳐 오른 파편들이 뒤이어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 속으로 흩어져 떨어지고 있었다. 이튿날 남측 방송사 헬기가 비행금지선 2천 미터 지점에서 찍어 보낸 영상에는 뼈대만 앙상하게 남아 위태로이 서 있는 연락사무소와 주변에 산재된 콘크리트 잔해들이 담겨 있었다.
남기정 서울대학교 교수
2020.06.23 12:16: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