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년 03월 29일 06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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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바짓가랑이 잡는 외교정책, 낡았고 극단적이다
[장석준 칼럼] 반전운동과 미국 단극 시대의 퇴장
"미국 대학 곳곳에서 학생들이 점거 시위에 나선다. 미국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이 나라와 결코 무관하다 할 수 없는 한 지역의 전쟁 때문이다. 아니, 전쟁이라기보다는 일방적인 민간인 학살이다. 학생들은 민주당 소속 대통령이 이끄는 연방정부가 더 이상 학살자를 지지하지 말고 전쟁을 하루빨리 끝내기 위해 앞장서라고 요구한다. 그러나 돌아오는 대답은 오직 폭
장석준 출판&연구집단 산현재 기획위원
2024.05.14 05:04:42
헌법에 새겨야 할 '5.18 정신'의 핵심은 '시민군'이다
[장석준 칼럼] 다시 다가온 5월에 부쳐
다시, 5월이 다가온다. 지난 40여 년 동안 5월은 한국인들에게는 단지 열두 달 중 하나의 이름만은 아니었다. '광주 민중항쟁'이라고도 불리고 '광주 민주화운동'이라고도 하는 5.18 때문이다. 그 일이 있고 나서 해마다 5월이면, 이 땅에 사는 누구든 '민중', '민주주의', '정의' 같은 커다란 말들을 한 번쯤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올해는
2024.04.30 04:08:46
국민의힘의 '윤석열 영입'으로 한 차례 우회했지만, 여전히 '촛불시대'
[장석준 칼럼] 총선 결과 단상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났다. 결과에 관해서는 며칠 새 이미 많은 논평과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대개는 윤석열 정부와 야당들의 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시간 지평이 2022년 대선과 그 후를 맴돌며, 더 길어봐야 2019년 조국 법무부장관 사태를 넘어서지 않는다. 그러나 모든 사건에는 그에 영향을 끼치는 복수의 시간대가 있기 마련이다. 이번
2024.04.17 05:01:56
'정권 심판' 반드시 필요하지만, 조국혁신당만으로는 안 된다
[장석준 칼럼] 심판 이후에도 계속되는 삶…불평등, 기후위기 등 빈 곳 채울 세력 있어야
총선 여론이 압도적으로 '정권 심판' 쪽으로 쏠려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공천 잡음으로 시끄러울 때만 해도 '정권 안정'론과 '정권 심판'론이 엎치락뒤치락하는 것만 같았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일이 언제 있었나 싶게 '정권 심판' 바람이 거세다. 바람의 방향을 결정한 이는 대통령 자신이었다. 모처럼 여당 지지율이 올라가는 듯 보이자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
2024.04.03 05:07:22
'윤석열-한동훈'과 '이재명-조국'에 대한 지지는 어디서 오는가
[장석준 칼럼] 산업화와 민주화…성공의 덫에 빠져 정체된 사회의 정치
총선은 앞으로 4년 동안 한국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논쟁하고 합의의 출발점을 만들어가는 계기다. 적어도 교과서에 쓰인 내용은 그렇다. 하지만 총선을 몇 주 앞둔 한국 사회 현실은 이런 내용과는 한참 거리가 멀다. 미래 방향을 놓고 격론이 오가기는커녕 오직 과거의 관성과 향수, 원한만 소환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답답하다. 언론 보도만 봐도 그렇다. 2
2024.03.20 05:04:46
진짜 문제는 윤석열-한동훈도, 이재명도 아니다
[장석준 칼럼] '정치=대통령 만들기'가 된 6공화국 말기의 대한민국
새해가 시작될 때만 해도 올해 총선의 주된 기조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이 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총선을 한 달여 앞둔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다르다. 한편에는 여전히 윤석열 정부 심판 여론이 있지만, 기세가 몇 달 전만 못하다. 오히려 정치평론가 가운데에는, 여당이 제1당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보는 이들까지 있다. 그만큼 백중세다. 이렇게 된 이유
2024.02.27 04:09:11
유혹 앞에 선 진보정당, 민주당의 하위 파트너가 될 것인가
[장석준 칼럼] 선택의 기로에 놓인 진보정당운동
총선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이에 맞춰 각 정치세력도 진용을 갖추느라 분주하다. 국민의힘은 윤석열-한동훈 균열을 봉합한 뒤에 한편으로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한껏 띄우고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다시 한 번 비례위성정당을 준비하는 중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현행 준연동형 선거제도를 유지하기로 결정하고 나서 진보정당들에 민주당판 비례위성정당인 비례연합정당을 제안했
2024.02.14 05:02:56
한동훈의 '동료시민'에서 40년 전 노태우의 '보통사람'이 떠오르다
[장석준 칼럼] 진짜 '동료시민'의 정치란 무엇인가?
지난주 한국 사회는 보기 흉한 궁정 암투극을 강제로 관람해야 했다. 대통령이 갑자기 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쫓아내고 싶어 하는 듯한 언행을 흘렸고, 당사자인 비대위원장은 이에 저항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둘이 느닷없이 불협화음을 낸 이유는, 누가 보더라도, 대통령 부인 관련 의혹의 대처를 둘러싼 긴장과 갈등에 있었다. 하지만 충돌은 의외로 싱겁게 끝났다. 대
2024.01.30 05:02:22
제1야당 대표 피습까지…과격 정치 바꿀 또 다른 정치 필요하다
[장석준 칼럼] 한국사회의 빈 곳, 진짜 변화를 가져올 메타 정치
2024년 새해 벽두부터 한국 사회는 가슴을 철렁하게 만드는 소식과 마주했다. 거대야당 대표가 백주에 테러를 당한 것이다. 다행히 이재명 대표는 수술 후 회복 중이다. 하지만 한 동안 정치 테러는 먼 과거의 일이거나 다른 나라 이야기라고만 생각하던 한국인들에게는 엄청난 충격이었다. 게다가 사건이 일어난 뒤 여론 동향 또한 심란하기만 했다. 정치적 적수라
2024.01.09 13:32:02
'탈성장'과 '민주적 계획경제', 가능하며 반드시 필요하다
[장석준 칼럼] 올해의 책 <미래는 탈성장>을 중심으로
연말이면 으레 반복되는 행사 중 하나로, 여러 매체가 '올해의 책'을 뽑곤 한다. 이런 선정 목록을 볼 때마다 덩달아 나도 한 해 동안 가장 인상 깊게 읽은 신간을 꼽아보곤 하는데, 올해 번역서 가운데는 이 책을 맨 위로 올리고 싶다. 바로, 사회과학자이자 생태운동가들인 마티아스 슈멜처, 안드레아 베터, 아론 반신티안이 공저한 <미래는 탈성장: 자본주
2023.12.27 05:0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