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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비티> 조지 클루니보다 더 멋있는 이 '우주 훈남'!
[이명현의 '사이홀릭'] 마이클 콜린스의 <플라이 투 더 문>
두어 주 전쯤의 일이다. 강남역 근처에서 회의가 있었는데 시간이 좀 남아서 근처를 어슬렁거리다가 중고책 매장을 발견했다. 별 생각 없이 책 구경을 하던 중 눈에 쏙 들어오는 책이 한 권 있었다. 플라이 투 더 문(마이클 콜린스 지음, 최상구 옮김, 뜨인돌 펴냄)이었다. 몇 년 전 출장 중에도 이 책을 만났었다. 그때도 시간이 좀 남아서 회의장 근처 서점에
이명현 천문학자
2013.11.08 18:50:00
'사이비'보다 '상식'을 믿는 이들을 위하여!
[이명현의 '사이홀릭'] 대릴 커닝엄의 <과학 이야기>
같은 동네에 살던 만화가가 한명 있었다. 역시 같은 동네에 사는 몇몇 사람들과 가끔씩 동네에서 만나서 이러저런 이야기를 나누곤 했었다. 더 자주 만나기로 의기투합하면서 그는 조만간 나를 해물누룽지탕 맛이 일품인 동네 중국집에 데리고 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그런 다짐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는 춘천으로 떠나버렸다. 나는 가끔씩 야속한 그를 생각하면서
2013.10.11 18:50:00
'크기'에 압도당한 어리바리 초짜 독자를 위하여!
[이명현의 '사이홀릭'] 데이비드 크리스천과 밥 베인의 <빅 히스토리>
5~6년 전의 일이다. 진화학자인 친구로부터 강연을 하나 해달라는 연락이 왔다. 역사학자 한 분과 짝을 이뤄서 작은 워크숍을 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내가 해야 할 강연의 화두가 '역사와 천문학' 뭐 이런 것이었다. 그렇다고 천문학사나 과학사 이야기를 하라는 것은 아니었다. 설명을 들었지만 도대체 어떤 이야기를 하라는 것인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2013.09.27 19:13:00
스티브 잡스가 언제 '인문학만이 살 길'이라 했나!
[이명현의 '사이홀릭'] <인간에 대하여 과학이 말해준 것들>
서평을 정기적으로 쓰다 보니 지인들과 만나면 책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하게 된다. 얼마 전에는 비슷한 시기에 과학과는 거리가 멀다고 자인하는 지인 두 사람으로부터 똑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어떤 과학책을 읽었는데 지은이가 너무 쉽게 써서 술술 잘 읽혔다는 것이었다. 사실 그 책을 쓴 지은이 본인도 내게 자신이 쓴 책 중에서 제일 쉽게 풀어서 쓴 책이라고 말했
2013.09.06 19:33:00
딸이 '죽기 싫다'고 할 때, 당신의 대답은?
[이명현의 '사이홀릭'] 짐 홀트의 <세상은 왜 존재하는가>
"아빠 나 죽기 싫어. 어떻게 좀 해봐."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아들 녀석이 만 네 살도 되기 전이었던 어느 봄날 놀이동산에서 문득 내뱉은 말이었다. 딸아이도 초등학교 2학년 여름, 양구로 놀러가는 길에 차 안에서 지나가듯 내뱉었던 말이었다. 아내는 당시 이 말을 듣고 그야말로 '멘붕' 상태에 빠졌었다. 사춘기를 겪고 있는 딸아이는 요즘도 가끔씩 '죽기 싫다
2013.08.23 18:38:00
"여기는 지구인, 응답하라 외계인이여!"
[이명현의 '사이홀릭'] 폴 데이비스의 <우리뿐인가>
지난 8월 4일 존 빌링엄이 83세의 나이로 죽었다. 과학계 밖에서는 그의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이 별로 없겠지만 그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외계지적생명체 탐색 프로그램(SETI)의 아버지로 불리는 이물이다. 과학적 외계지적탐색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한 1세대 세티 과학자라고 할 수 있다. 나는 그를 만난 적이 없지만 그가 쓴 책이나-한국어로 번역된
2013.08.09 18:26:00
"이번 여행, 난 망나니가 되겠다!"
[이명현의 '사이홀릭'] <자오선 여행>·<여행에 미치다>
하드디스크에 문제가 생겼다. 이 글을 쓰려고 이런저런 단상을 메모해 둔 파일도 사라져버렸다. 그 내용이야 어느 정도 다시 기억해 낼 수 있겠지만 그 메모를 바탕으로 두 권의 여행기에 대한 서평 에세이를 쓰려던 계획은 애당초 글러버렸다. 사실 그 메모 파일이 문제가 아니었다. 좀 과장해서 말하자면 하드디스크는 나 자신이었다. 내 작업의 모든 것이 그 속에 담
2013.07.19 20:24:00
"회사 그만두겠습니다" 그가 훌쩍 떠난 곳은?
[이명현의 '사이홀릭'] 권오철의 <신의 영혼 오로라>
해질 무렵 서쪽 하늘에 떠있던 이름 모를 밝은 별 하나가 유치원 시절 내겐 최고의 천문현상이었다. 늘 일 때문에 늦게 들어오시던 부모님을 기다리면서 골목길에 서서 쳐다보던 그 별. 바로 금성이었다. 나중에 그 별의 정체를 알게 되고 망원경을 통해서 달처럼 그 모양이 변하는 금성을 보면서 이것이야말로 최고의 천문현상이라고 생각했었다.달의 크레이터를 천체망원경
2013.07.05 19:10:00
아인슈타인이 몰랐던 '빅뱅'의 천재!
[이명현의 '사이홀릭'] 존 파렐의 <빅뱅-어제가 없는 오늘>
누가 어떤 것에 대해서 내게 물어오면 나는 답을 하기에 앞서 나에게 설명할 시간을 얼마나 줄 수 있는지 되묻곤 한다. 가령 어느 순간의 내 느낌을 말하라고 한다면 그냥 1초의 시간 동안 '벅차요'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지만 한 시간 동안 내 마음의 격동을 묘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내 느낌으로부터 연상되는 과거의 일들을 회상하면서 몇 날 며칠을 두고두
2013.06.21 18:58:00
137억 년의 먼지에 불과한 너… 그러나 내 전부!
[이명현의 '사이홀릭']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이다. 여러 번역본이 나와 있으니 책마다 이 문장을 약간씩 다르게 옮겨놓았을 것이다. 위의 문장은 최근에 내게 들어온 '펭귄 클래식 코리아'에서 펴낸 안나 카레니나(레프 톨스토이 지음, 윤세라 옮김)에서 옮겨 적었다.처음 안나 카레니나를 읽었던 중학교 2학년
2013.06.07 18:5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