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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백민석, 그는 왜 절필했을까?
[親Book] 카뮈와 백민석, '스스로에게 정직하고자 노력하는 사람'
선풍기가 더운 숨을 내뱉던 7월의 마지막 날이었다. 나는 카뮈의 시지프 신화(김화영 옮김, 책세상 펴냄)에 대한 짧은 원고를 쓰던 중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쓰려고 하던 중이었지만. 아무려나, 내게 약간의 재치란 게 있었다면 쓰(려고 하)던 중이었다, 라고 짧게 표현할 수도 있었을 어떤 행위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스스로에게 정직하고자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금정연 활자유랑자
2012.08.10 17:31:00
한국서 'SF 전설' 나온다면, 이 남자다!
[親Book] 배명훈의 <은닉>
나는 어지간해서는 아는 사람의 책에 대해 공개된 자리에 글을 쓰지 않는다. 단순하고 조금쯤 유치한 이유에서이다. '주례사 비평'이라는 말이 있다. 친분이 있는 사람이 만든 책에 안이한 찬사를 늘어놓는 경우를 일컫는 말인 모양이다. 글 쓰는 일이 업인 입장에서는 자기 손으로 써낸 글이라면 그것이 서평이든 소설이든 수필이든 힘이 바짝 들어간 귀한 내 글이다.보
정소연 SF 작가
2012.07.13 17:47:00
소녀를 울린 '선의'…안철수·박경철의 생각은?
[親Book] <누구도 대답하지 않았던 나눔에 관한 열 가지 질문>
치료실로 들어온 아이가 털썩 주저앉아 운다. 하도 서럽게 울기에 말 붙일 엄두도 내지 못했다. 기어이 말문을 열었다. "우리 아빠가 1만 2000원도 없을까 봐." 퉁퉁 부은 눈으로 죽고 싶단다. 중학교 2학년, 열다섯의 아이가 저리도 서럽게 우는 이유가 뭘까. 얼마나 고통스럽기에 살기 싫다고 하는 거며, 1만 2000원은 또 뭔가 싶었다.수학여행을 앞둔
김현희 임상심리사
2012.07.06 18:51:00
힐러리도 이건희도 몰랐던 자기 계발법!
[親Book] 찰스 부코스키의 <여자들>·<팩토텀>
나는 두 발을 딛고 일어나 구석에 있는 세면대로 가서 찬물을 얼굴에 끼얹었다. 잠시 후 기분이 좀 나아지기는 했지만, 아주 조금일 뿐이었다. 나는 술이 필요했고 거액의 생명 보험이 필요했다. 휴가가 필요했으며 시골에 있는 집이 필요했다. 내가 가진 것이라고는 코트 하나와 모자 하나, 총뿐이었다. 나는 그것들을 걸치고 방을 나섰다. (레이먼드 챈들러, 안녕,
2012.06.29 18:26:00
'종북'의 원조, 그대 이름은 박정희!
[親Book] 와다 하루키의 <북조선>
대한민국의 국가관은 민주주의와 공화주의대한민국은 헌법 제1조에서 명시하고 있듯이 민주공화국이다. 그러므로 대한민국 국민의 국가관이란 다른 게 있을 수 없다. 민주공화국을 절대적 가치로 수호하고 방어하고 확산시키는 것이야말로 애국의 국가관이다.민주주의는 사상의 자유가 핵심이며 공화주의는 어떤 형태의 독재와 왕조도 배격하는 인민주권의 공동체 정치가 핵심이다.
박승옥 한겨레두레공제조합연합회 대표
2012.06.22 18:27:00
지구 온난화, '파충류 시대'가 도래한다!
[親Book] 제임스 발라드의 <물에 잠긴 세계>
시작은 태양이었다. 태양의 상태가 갑자기 불안정해지고 태양 폭풍이 나타났다. 그 결과 지구의 기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다. 60~70년 전부터였다. 열대 지역은 불모의 땅이 되고 온대 지역은 열대 지역이 되었다. 살아남은 인간들은 극지방에 모여들었다.온도 상승으로 빙하가 녹기 시작했다. 영구 동토대까지 녹아버렸고, 도시는 물에 잠겼다. 아득한 과거의
2012.06.08 18:45:00
나를 키운 건 8할이 기다림이다!
[親Book] 신경숙의 <자거라, 네 슬픔아>
"사랑이 깨어지는 일은 그치지 않고 발생한다. 그건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더 사랑한 사람이 더 기억하고 그 사랑에 더 몰두한 사람이 그 깨어짐으로부터 멀어지는데 시간이 더 걸릴 뿐. 그를 사랑하는 일에 깊이 빠져들었던 그녀는 사랑이 끝나자 어디론가 사라졌다." (187쪽)왜 이 구절에 마음을 빼앗겼는지 알 수 없으나, 오래전부터 그녀에 대해 생각하곤 했다
2012.06.01 18:58:00
김수영의 독설 "'목마와 숙녀' 박인환은 양아치!"
[親Book] 김수영과 박인환
한 잔의 술을 마시고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박인환, '목마와 숙녀' 中)한 잔의 술을 마시는 새벽이면 나는 종종 박인환을 이야기한다. 그의 생애가 아니다. 목마도 옷자락도 아니다. 홀로 나지막이 그의 이름을 부를 뿐이다. 무슨 '센티멘털 저니' 같은 감상에 젖어서가 아니다. 몇 번이고 반복해 부르며 소원이라
2012.05.25 18:18:00
진짜 흡혈귀는 '사채'가 아니라 '은행'!
[親Book] 엘렌 브라운의 <달러>
몽고메리 퍼스트내셔널 은행 대 댈리 사건현대의 금융 제도는 처음부터 전 국민을 채무 노예로 만든다. 부분 지급 준비 제도는 은행으로 하여금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 돈을 가상으로 만들어서 대출을 할 수 있게 만든 연금술의 제도이다.1969년 미국 미네소타의 변호사 제롬 댈리는 집을 담보로 은행에서 1만4000달러를 빌렸는데, 은행에서 담보 몰수 처분을 하자 은
2012.05.18 17:17:00
다 가진 노인들, 10대의 젊음을 탐내다!
[親Book] 리사 프라이스의 <스타터스>
전쟁이 일어났다. 저 멀리 태평양에서만 일어나는 줄 알았던 전쟁은 생화학전으로 치달았다. 예상된 일이었지만 제대로 대비할 수 있었던 사람은 없었다. 노약자부터 순서대로 백신을 맞던 중에 공중에서 포자가 살포되었고, 백신을 맞은 열아홉 살 이하와 예순 살 이상만 살아남았다. 한순간에 부모를 잃어버린 어린 '스타터'들과, 은퇴했다가 갑자기 아랫세대를 잃고 다시
2012.05.11 18:2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