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6년 01월 19일 13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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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와트가 주전자 보고 깨달음 얻었다? 거짓말이다
[김성수의 영국이야기] 증기기관 고쳐서 세상 뒤집은 스코틀랜드 수리공 이야기
악기 수리공에서 세계사 바꾼 남자 제임스 와트(James Watt, 1736~1819)라는 이름을 들으면 "아, 전력 단위 그거?" 하고 넘어가기 십상이다. 하지만 이 양반이 없었다면 우리는 아직도 말 타고 출근하고, 공장 대신 집에서 물레 돌리며 실 뽑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와트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출신으로, 처음엔 대학에서 과학기구나 고치는 '수리
김성수 <함석헌 평전> 저자
이 나라는 누구의 피 위에 세워졌나: '국가폭력'이라는 거울에 비친 민낯
[프레시안 books] <고문과 학살의 현대사>
"기억하지 않으면, 또다시 반복된다." 이 지극히 당연하고도 무거운 명제 앞에서 나는 오래전부터 멈춰 서 있었다. "이 나라는 과연 누구의 피 위에 세워졌는가"라는 질문은 대한민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가장 아픈 송곳이다. 해방의 기쁨이 채 가시기 전부터 시작된 국가의 폭력, '질서'와 '안보'라는 이름 아래 자행된 고문과 학살은 우리 역사의 심장부에 깊은
프랭클린 전기 실험을 세상에 알린 퀘이커 천 장수, 피터 콜린슨
[김성수의 영국이야기] 씨앗 한 톨로 세계를 바꾼 18세기 중개인
런던에서 천을 팔다가 세계 과학사를 뒤바꾼 사람이 있다. 대영제국이 한창 기세를 올리던 18세기, 낮에는 천 장사, 밤에는 정원사, 그리고 틈나는 대로 세계 과학계의 우체부 노릇을 하던 사나이. 바로 피터 콜린슨(Peter Collinson, 1694-1768)이다. 천 장수의 역설 콜린슨은 런던 그레이스처치가에서 대대로 천을 팔던 퀘이커 집안에서 태어
죽음 앞에 평등한 나라...영국 검시관 제도에서 배우는 진실
[김성수의 영국이야기] 조선보다 못한 검시 선진국
리처드 1세(1157-1199) 때부터 시작된 영국 검시관 제도가 팔백여 년을 넘어 살아남은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원래 이 제도는 왕실 세금을 걷기 위한 용도였다. 누군가 '부자연스럽게' 죽으면 검시관이 달려가서 살인인지 자살인지를 판단했다. 살인이면 범인의 재산을, 자살이면 고인의 재산을 왕실이 몰수했으니 말이다. 참으로 아름다운(?) 중세식 세입 확보
"당신 아이가 해외입양 된다면?" '해외입양 찬성론자'들에게 묻고 싶다
[기고] '해외입양 중단 반대'에 답한다
지난 12월 30일, 전국입양가족연대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외입양을 옹호하는 입장을 밝혔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해외입양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나는 이들의 해외입양 찬성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해외입양에 반대하는 분명한 이유들을 밝히고자 한다. 국가의 책임 방기와 아동권리의 후퇴 해외입
노예무역 폐지의 진짜 일꾼, 토마스 클락슨
[김성수의 영국이야기] 역사는 항상 국회의원님들만 기억하더라
역사책을 펼치면 1807년 영국 노예무역 폐지의 영웅으로 윌리엄 윌버포스(William Wilberforce, 1759–1833)가 등장한다. 국회의원이었으니까. 웅변이 뛰어났으니까.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묻혔으니까. 그런데 정작 20년간 영국 전역을 누비며 증거를 수집하고, 2만 명의 선원을 인터뷰하고, 1200개 지부를 조직한 사람은 따로 있었다. 바로
의사가 '일부러' 비싼약 처방해도 따라야 하는 이유는? '성분명 처방' 의무 없어서
[김성수의 영국이야기] 약국 앞에서: 성분명 처방하는 영국, 제품명 처방하는 한국
런던의 어느 병원. 의사가 처방전을 건넨다. "아모시실린(Amoxicillin) 500mg, 하루 세 번 드세요." 환자는 약국으로 간다. 약사는 선반을 훑어보고 가장 저렴한 복제약(제네릭)을 꺼낸다. 환자는 5파운드를 낸다. 끝. 서울의 어느 병원. 의사가 처방전을 건넨다. "오구멘틴정 500mg, 하루 세 번 드세요." 환자는 약국으로 간다. 약사는
이윤과 양심은 양립할 수 있다! 초콜릿과 활자로 영국을 흔들다
[김성수의 영국이야기] 조셉 프라이, 달콤한 혁명가 그리고 활자가 된 신념
18세기 영국의 거리는 지금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혼란스러웠다. 술에 취한 노동자들이 거리를 비틀거리고, 아동들은 공장에서 하루 14시간씩 일했으며, 부유층은 그저 자기 재산 불리기에만 여념이 없었다. 계몽주의는 지식인들의 살롱에서나 떠드는 말장난이었고, 실질적인 사회변화는 요원했다. 그런데 이 혼돈의 시대에 한 남자가 나타났다. 의사 출신으로
마르크스-엥겔스 혁명이론의 숨은 공저자, 리지 번스
[김성수의 영국 이야기] 철학자를 가르쳤던 혁명이론의 뿌리
역사책을 펼치면 칼 마르크스(Karl Marx, 1818-1883)와 프리드리히 엥겔스(Friedrich Engels, 1820-1895)의 이름이 금빛으로 빛난다. 하지만 그 빛나는 이론의 뒤편, 맨체스터의 매캐한 공장 굴뚝 아래에는 한 아일랜드 여성이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리지 번스(Lizzie Burns, 1827-1878). 세계를 뒤흔든 혁명 이
영국 왕립학회 최초 여성회원이 감옥에 갔다…왜?
[김성수의 영국 이야기] 캐슬린 론즈데일, 결정(Crystal)학자이자 평화주의자
1903년 아일랜드의 가난한 마을에서 태어난 캐슬린 론즈데일(Kathleen Lonsdale, 1903-1971)은 열 명의 자녀 중 막내였다. 아버지는 술주정뱅이 우체국장, 어머니는 네 명의 자식을 잃은 뒤 여섯 아이를 이끌고 영국으로 도망쳤다. 20세기 초 여성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결혼, 수녀원, 혹은 가정교사. 이야기는 여기서 끝났어야 정상이다.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