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6년 08월 24일 08시 30분
홈
오피니언
정치
경제
사회
세계
문화
Books
전국
스페셜
협동조합
한나 아렌트가 남긴 질문, '2024년 겨울의 한국'에 되묻다
[인물로 본 세계사] 생각을 멈춘 자, 죄를 짓다
무국적자, 사상가가 되다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 1906~1975)는 독일에서 태어난 유대인 여성으로, 스승이자 한때 연인이었던 마르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 1889~1976)에게 철학을 배우고, 카를 야스퍼스(Karl Jaspers, 1883~1969)에게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33년 히틀러가 권력을 잡자 아렌트
김성수 <함석헌 평전> 저자
드골은 부역자 총살하고 이승만은 친일파 훈방했다
[기고] 프랑스 나치 부역자 숙청과 한국 친일파 청산, 같은 해방 다른 성적표
1944년 8월과 1945년 8월, 파리와 서울은 각각 해방을 맞았다. 그런데 두 도시가 해방 다음날 한 일은 완전히 달랐다. 파리는 곧바로 재판정을 열었고 서울은... 일단 지켜보기로 했다. 그 '지켜보기'가 지금까지 8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파리, 총살형 집행이 빠른 도시 샤를 드골(Charles de Gaulle, 1890~1970)은 런던 망
아버지는 왕을 죽이는 법정에 앉았고, 아들은 그 왕의 후예에게 갇혔다
[인물로 본 세계사] 아이작 페닝턴 부자 이야기
런던 시장을 지낸 아버지는 왕을 죽이는 재판정 배석판사였다. 그런데 정작 사형 집행장에는 서명하지 않았다. 그래서 살아남을 줄 알았다. 착각이었다. 아들은 아버지와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 정치에는 손도 안 대고 그저 "내면의 빛"을 찾겠다며 종교에 몰두했을 뿐인데, 정작 감옥은 아들이 더 많이 드나들었다. 역사는 가끔 이렇게 짓궂은 대비를 만들어 놓고 구경
삼겹살도, 밀가루도 담합…영국은 이걸 어떻게 다스릴까?
[김성수의 영국이야기] 과징금 31억원 사건이 알고 보니 1조2000억원 사기극?
담합의 처벌은 얼마나 무거워야 정의로운가? 삼겹살 한 점 구워 먹으며 소주 한 잔 기울이는 게 대한민국 서민의 가장 소박한 낙이라는데, 요즘 뉴스를 보면 그 삼겹살조차 뒤통수를 친다. 지난 6년 동안 대형마트에 돼지고기를 대주던 업체들이 매주 견적가격을 서로 주고받으며 담합을 벌였고, 그 규모가 검찰 수사결과 무려 1조2000억 원에 이른다고 한다. 조사
춤추는 반항아, 신과도 맞짱 뜬 사나이, 노벨상도 못 길들인 고집불통
[인물로 본 세계사] 파문도 못 막은 자유혼 니코스 카잔차키스
크레타 섬 한 구석, 이라클리온의 성벽 안쪽에 나무 십자가 하나가 서 있다. 비석엔 화려한 수식어 하나 없이 딱 세 줄.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이 무덤의 주인이 바로 그리스가 낳은 괴짜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Nikos Kazantzakis, 1883~1957)다. 그런데 이 사람, 죽어서도
"자유롭게 태어난 존", 권력자들을 향해 끝없이 소송을 걸다
[인물로 본 세계사] 왕도 의회도 크롬웰도 두려워한 남자, 존 릴번
감옥이 안방이었던 남자 역사에는 유독 감옥에서 더 유명해진 인물들이 있다. 존 릴번(John Lilburne, 1614~1657)이 바로 그런 경우다. 잉글랜드 북부 더럼 지방의 지주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런던으로 상경해 포목상 견습생 노릇을 하다가, 청교도 서적 밀반입이라는 다소 소박한 죄목으로 인생 첫 감옥살이를 시작한다. 1638년, 그는 채찍질과
한국과 영국, 사람 보는 눈이 이렇게 다르다
[김성수의 영국이야기] 학벌은 이력서에, 위트는 마음에
한국사람 둘이 처음 만나면 삼 분 안에 서로의 이력서를 다 캔다. 나이가 몇 살인지, 어느 학교 나왔는지, 어디 사는지, 연봉이 얼마인지, 심지어 부모님 직업까지 훑고 지나간다. 마치 파출서 취조실에 앉은 기분이다. 반면 영국사람 둘이 처음 만나면 삼십 분 동안 날씨 얘기만 한다. "오늘 좀 흐리죠?" "그러게요, 어제보다는 낫네요." 이런 대화를 무려
한 무제, 절대 권력을 손에 쥔 사나이
[인물로 본 세계사] 한나라를 제국으로 키운 영웅인가, 백성을 갈아 넣은 폭군인가
기원전 141년, 열여섯 살 소년이 중국 한나라의 옥좌에 앉았다. 이름은 유철(劉徹), 훗날 무제(武帝, 기원전 156~기원전 87)라 불리는 사내다. 그는 54년을 다스렸다. 웬만한 왕조 하나가 통째로 들어설 시간이다. 그리고 그 54년 동안 한나라는 변방의 농업국에서 동아시아 최강의 제국으로 탈바꿈했다. 문제는 그 변신에 들어간 청구서를 누가 냈느냐는
결혼반지도 없이, 세례도 없이, 한 여성의 조용한 불복종
[인물로 본 세계사] 남편이 여섯 번 감옥에 가는 동안 가계와 신념을 지킨 메리 페닝턴
고아, 그리고 조숙한 회의주의자 메리 페닝턴(Mary Penington, 1623~1682)은 1623년 영국 켄트 지방 군인 존 프라우드 경의 외동딸로 태어났다. 네 살도 되기 전에 부모를 모두 잃고 후견인 집을 전전하며 자랐는데, 아홉 살 무렵부터는 후견인의 과부 누이 캐서린 스프링엣 부인 집에서 자랐다. 이 부인은 의술, 심지어 외과수술까지 다룰 줄
도올, 여든 나이에 "내가 무식했다" 무릎 꿇다
[기고] 13년 걸린 책 한 권이 팔십 노학자를 울렸다
지난 7월 10일,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 범상치 않은 손님이 왔다. 밑줄이 빼곡한 책 한 권을 들고 나온 도올 김용옥(1948~ ) 선생이다. 스스로를 "일반인 중 최초의 완독자"라 소개한 그는, 13년 만에 세상에 나온 <반헌법행위자열전> 1-4권 1차분을 들고 강단에 섰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노학자, 이날 제대로 무너졌다. "현대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