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년 08월 17일 23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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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울스턴크래프트, 18세기 영국을 뒤흔든 '불온한' 여인
[김성수의 영국이야기] 200년 앞서간 "페미니즘의 어머니"
1759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메리 울스턴크래프트(1759-1797). 그녀의 이름을 처음 듣는 독자들을 위해 친절하게 설명하자면, <여성의 권리 옹호>라는 책으로 18세기 영국 신사들의 혈압을 200까지 올린 그 여성이다. 오늘날로 치면 유튜브에서 "남자들이 화내는 영상 모음집"에 단골로 등장했을 인물이랄까. 아니, 애초에 유튜브가 있었다면
김성수 <함석헌 평전> 저자
로마 비문 읽어주는 영국 AI, 역사도 이제 기계에 맡기나?
[김성수의 영국이야기] 2000년 전 돌멩이가 갑자기 수다쟁이가 됐다
로마시대 비석 하나가 박물관 구석에서 조용히 세월을 견디고 있었다. 세월의 풍파로 글자는 반쯤 지워지고, 학자들은 몇십 년째 "이게 뭘 말하는 거지?"하며 머리를 긁적였다. 그런데 영국 노팅엄 대학교와 구글 딥마인드가 공동 개발한 인공지능 '아이네아스(Aeneas)'가 나타나서 "아, 이거 황제 찬양하는 글이고, 기원후 150년경 스페인에서 새긴 거네요"라
"역사의 억압된 기억들, '말더듬'으로 되살아나다"
[전시] 고승욱 개인전 '어떤 이야기'에서 목격하는 비판적 리얼리즘의 힘
지배서사에 균열을 내는 예술의 정치성 서울 구로구 평화박물관 스페이스99에서 열리고 있는 고승욱 개인전 '어떤 이야기'(8월 1일~9월 6일)는 예술이 어떻게 역사의 지배서사에 균열을 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사례다. 광복 80주년을 맞는 2025년, 이 전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한국 현대사의 모순들을 정면으로 응시한다. 2008년부터 최근까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의 진짜 '러브스토리'는 권력이었다
[김성수의 영국이야기] 결혼보다 나라를 택한 여왕, 그 선택이 만든 황금시대
"결혼? 그런 건 남들이나 하는 거야." 16세기 말, 이런 말을 당당히 외칠 수 있었던 여성이 과연 몇이나 있었을까. 더군다나 그 여성이 한 나라의 임금이라면 말이다. 엘리자베스 1세(1533-1603)는 그 시대 모든 통념을 뒤집은 채 45년간 영국을 다스렸다. 그리고 그 결과는? 영국 역사상 가장 찬란했던 황금시대였다. 아버지 덕분에? 아버지 때문
독일이 영국에 미친 영향, 사랑과 전쟁 사이
[김성수의 영국이야기] 이웃사촌보다 못한 이웃나라
영국과 독일의 관계를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사랑 없는 결혼"이라 할 수 있겠다. 바다 건너 이웃으로 살면서 서로 미워하고 싸우고 화해하고 다시 미워하기를 반복한 두 나라의 관계사는 그야말로 막장드라마의 교과서다. 하지만 미움도 사랑의 다른 표현이라더니, 독일이 영국에 미친 영향은 생각보다 깊고 넓다. 독일산 왕족들의 영국정착기 영국왕실을 보면 독일의
영국 링컨셔 언덕 위에서 만난 중세와 현대의 기묘한 동거
[김성수의 영국이야기] 링컨 여행기, 천년의 시간을 걸어서
언덕 위의 거인들 얼마 전 아내와 영국 동부에 있는 중세도시 링컨셔를 방문했다. 링컨셔에는 유명한 링컨성당과 링컨성이 있다. 사실 나는 이곳을 지난 1995년 유학생 시절 방문한 적이 있다. 그래서 30년 만에 아내와 함께 찾으니 젊은 시절 과거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며 더욱 지난날의 추억과 감상에 젖었다. 링컨셔의 언덕 위에 우뚝 솟은 링컨성당과 링
터너와 영국, 증기와 빛의 혁명가가 남긴 유산
[김성수의 영국이야기] 물감통을 들고 산업혁명을 그린 남자
조지프 말로드 윌리엄 터너(1775-1851)라는 이름을 들으면 대부분 "아, 그 뿌연 그림 그리는 사람?"이라고 반응한다. 맞다. 하지만 이 '뿌연 그림'이야말로 영국이 농업국가에서 공업국가로 변모하던 격변의 시대를 가장 정확하게 포착한 기록물이다. 터너는 런던 코벤트 가든의 이발사 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가 머리를 자르는 동안 아들은 세상을 그렸다.
간디와 처칠, 적인가 동지인가
[김성수의 영국이야기] 영국 역사의 아이러니와 두 인물이 남긴 유산
마하트마 간디와 윈스턴 처칠. 20세기를 대표하는 두 인물은 히틀러라는 공동의 적 앞에서도 결코 손을 잡지 못했다. 오히려 2차 세계대전이라는 인류사의 최대위기 상황에서, 이들의 갈등은 더욱 첨예하게 드러났다. 이는 단순한 개인적 대립을 넘어 제국주의와 탈식민주의, 서구 문명과 동양철학, 폭력과 비폭력이라는 근본적 가치관의 충돌이었다. 전쟁 중 엇갈린 길
실업수당, 영국은 빵도 주고 웃음도 주더라…한국은?
[김성수의 영국이야기] 실업수당, 영국 vs. 한국
지난 35년간 영국에서 살고 있다. 영국 여성과 결혼해 애 낳고 살며 느낀 점이 '밤하늘의 별'만큼 많다. 자녀들은 초·중·고·대학교를 영국에서 나와 지금은 다 독립해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 아무리 영국에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도, 나는 자주 한국이 그립다. 한국의 문화, 냄새, 심지어 소음까지도 그립다. 전에 가족과 함께 한국에 갔다. 그런데 한국에 머무
"단 한번만이라도 엄마를 만나는 게 인생 최대 소원입니다"
[인터뷰] 한국계 덴마크 입양인 리케 로닝 라스무센
리케 로닝 라스무센(47세)은 지난 1978년 서울에서 태어나 21개월 만에 덴마크로 입양된 한국계 해외입양인이다. 그녀는 친부와의 재회에는 성공했지만, 7년째 친모 찾기에 좌절하고 있는 리케를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다음은 리케와 지난 한 달간 페북 메신저와 이메일을 통해 서면 인터뷰를 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다. -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