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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은 끝나고 전쟁 같은 길이 시작됐다"

[오체투지 76일째] 천안 지나 평택으로…묵묵히 향하는 순례단

오체투지 순례단이 천안을 지나 예정대로 평택을 향하고 있다.

지난 12일 천안에 입성한 순례단은 1번 국도를 이용해 평택으로 향하고 있다. 오체투지 76일째인 19일, 천안시 성환읍에 다다른 순례단은 이틀간 휴식한 뒤 23일 평택시에 당도할 예정이다.

이들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더위다. 다른 순례단 참가자는 말할 것도 없고 더위에 익숙해졌을 세 명의 성직자 역시 힘들기는 마찬가지였다. 전종훈 신부는 휴식 때마다 땀을 비 오듯 쏟아내며 "(날씨가) 이러면 일반 참가자들이 매우 힘들 것"이라고 걱정했다.

▲ 차량이 가득한 도로를 지나가고 있는 순례단. ⓒ오체투지 순례단

하늘에서 내리는 비도 순례단을 괴롭히는 악재다. 지난 15일에는 올해 처음으로 빗속에서 순례가 진행됐다. 약 5밀리미터 정도 비가 올수 있다는 예보를 듣고 미리 우의 등을 준비했지만 당혹스럽긴 마찬가지였다.

투수층이 없는 아스팔트 도로에는 금방 물이 차오르고, 비로 인해 정체된 국도 위의 차들은 쉼 없이 경적을 울려댔다. 도로 바닥에 고인 빗물을 그대로 몸으로 받는 순례자들의 옷과 몸은 빗물에 흠뻑 젖어 쉬는 시간마다 옷과 장갑에서 물을 짜내기 바빴다.

또 12일 오후 도착한 1번국도 진입 삼거리부터 차량이 혼잡해 순례단을 더욱 정신없이 만들었다. 무슨 일인지 궁금해 순례단 옆을 천천히 지나가는 차량으로 도로는 금방 정체 현상이 일었다. 관계자들은 "꽃길은 끝나고 전쟁 같은 길이 시작됐다"고 말할 정도였다.

"기도는 우리 자신을 찾는 길"

아들과 함께 국토순례 중인 신세균 씨는 "삶 자체에 생명과 평화를 심어주고 부족한 나를 낮추고 싶어 왔다"며 순례단을 찾은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열다섯 살 아들과 함께 전남 해남 땅끝마을을 시작으로 통일전망대까지 갈 예정이다.

티베트에서 온 랙댄스 씨는 이스라엘 국적의 외국인이다. 그는 "절을 할 때는 청정한 마음으로 모든 사람의 본성을 섬기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도는 우리 자신을 찾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순례단은 평택, 오산, 수원, 과천 등을 거쳐 5월 13일 서울에 당도한다. 이후 16일에는 시청광장에서, 17일에는 청계광장에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 빗물에 젖은 옷을 짜고 있는 전종훈 신부, 그런 모습을 수경 스님이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오체투지 순례단

ⓒ오체투지 순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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