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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놀라운 일이다, 지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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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놀라운 일이다, 지켜 보자"

李 가족 초본, 김혁규 의원측에 전달 여부 관심

이명박 전 서울시장 일가의 주민등록초본을 부정 발급하는 과정에 박근혜 전 대표 측 인사가 개입된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와 관련한 검찰 수사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 전 시장 측은 이를 '노무현-박근혜 공조론'의 결정적 증거로 보면서도 검찰 수사의 진행상황을 신중하게 지켜보기로 했다.
  
  엇갈리는 진술…'진실게임' 양상으로
  
  검찰에 따르면 이 후보 일가의 주민등록초본을 입수한 것으로 밝혀진 전직 경찰공무원 권 모 씨는 15일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박근혜 캠프의) 홍윤식 씨의 부탁을 받아 진행한 일"이라고 진술했다.
  
  권 씨는 법무사 사무소에 다니는 아들을 둔 채 모 씨를 통해 신용정보업체로 하여금 신공덕동사무소에서 이 후보 부인 김윤옥 씨와 이 전 시장의 친형 상은 씨, 처남 김재정 씨 등 3명의 초본을 불법으로 발급받게 한 뒤 이를 평소 알고 지내던 홍 씨에게 건넸다는 것. 권 씨는 15일 주민등록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권 씨는 다만 "홍 씨에게서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만을 받아 의뢰했을 뿐, 누구의 초본인지 몰랐다"고 주장했다.
  
  권 씨가 자신에게 주민등록초본 발급을 부탁했다고 주장한 홍윤식 씨는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박근혜 캠프 외곽조직 한강포럼에서 활동을 해온 인물. 이로 인해 이 전 시장 일가의 개인정보 유출 과정에 박근혜 캠프 차원의 개입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됐다.
  
  검찰은 홍 씨가 누구의 지시를 받고 초본을 뗐는지, 캠프 내 보고나 외부 유출은 없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특히 김혁규 열린우리당 의원 측이 확보한 초본의 발급일자(6월 7일)가 홍 씨의 자료와 동일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홍 씨가 입수한 초본이 김 의원 측에 전달됐는지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홍 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주민등록초본을 받기는 했지만 권 씨의 자발적 행동에 의한 것이지 사전에 부탁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또한 "주민등록초본과 관련된 내용은 캠프 어느 누구에게도 얘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명박 "놀라운 일이다"
  
  한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16일 오전 서울 장충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21세기 ROTC 포럼' 초청 강연 뒤 홍 씨의 개입 의혹에 대한 질문을 받고 "믿기지 않는다. 일단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 전 시장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어떻게 대응하겠느냐는 질문에도 "놀라운 일이다. 지켜보자. 다음 일은 다음에 생각하자"고 말했다.
  
  그러나 박형준 대변인은 "홍 씨가 아무 관련이 없다고 하는데 그 말을 누가 믿겠느냐"면서 "검찰 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장광근 대변인도 "도둑질 하다 들키자 내가 훔친 게 아니라 남이 내 주머니에 넣어 준 것이라고 변명하는 것과 같은 꼴"이라고 홍 씨의 주장을 비꼬았다.
  
  이명박 캠프는 그러나 검찰 수사 진행을 신중하게 지켜보며 반격의 기회를 살피려는 눈치다. 특히 김혁규 의원 측이 홍 씨의 자료를 활용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대대적인 역공을 통해 경선 승부수를 가르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박근혜 전 대표 측은 검찰 수사의 방향이 뒤바뀌자 크게 당혹한 가운데 조기 진화에 주력했다. 홍사덕 선대위원장은 "캠프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위원장으로서 당원과 국민 앞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혜훈 대변인은 "홍 씨와 권 씨의 얘기가 서로 다른 부분이 많다. 권 씨가 억지같은 소리를 했다면 그냥 넘어가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검찰 조사를 통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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