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오후 '추모 게시판'을 만든 <조선일보>의 인터넷 사이트 <조선닷컴>은 19일엔 'chosun.com'이라는 영문으로 된 사이트 제호(題號) 옆에 장례식을 연상케 하는, 연기가 피어 오르는 향과 하얀 국화 이미지를 배치했다. <조선닷컴>이 사이트에 특정 사건과 관련해 향을 피운 것은 처음이다.
<조선닷컴>은 이와 함께 중앙의 화면을 버지니아 총격사건 관련 기사로 집중 배치했고, 추모식 사진과 함께 '추모게시판'을 비중있게 노출시켰다.
첫 화면에 노출된 '추모게시판'에 들어가면 희생자들의 사진이 이름 및 나이와 함께 나열돼 있고, "버지니아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기원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 게시판에는 19일 오후 7시 기준으로 77명의 조선닷컴 회원들이 추모의 글을 남겼다.
이와는 별도로 18일 오후 개설된 100자평 형식의 추모게시판에는 같은 시각 360여 건의 추모글이 올라와 있다.
한편 <조선일보>는 이날 사설을 통해 "지금 우리 국민이 이런저런 걱정을 하고 미국민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은 인지상정의 사람 도리라고 할 것"이라며 "상처받은 이의 고통을 나눠 견디고 그들의 아픔을 덜어줄 길을 찾고 싶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그러면서도 우리의 이런 생각과 태도가 문화가 다른 미국에서 뜻밖의 부작용을 불러오지나 않을까 하는 염려도 있다. 민감한 시기다"며 "지금은 상처받고 충격 속에 있는 미국민들의 슬픔과 고통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우리의 진심이 바다 건너로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정성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주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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