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고건 "기존 정치의 벽이 높았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고건 "기존 정치의 벽이 높았다"

대권 불출마 선언…"선거용 정당은 안 돼"

고건 전 총리가 16일 "대결적 정치구조 앞에서 내 역량이 너무나 부족함을 통감한다"며 대권 도전 포기 및 사실상의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고 전 총리는 이날 '대통령 선거 불출마를 결정하면서'라는 글을 통해 "깊은 고뇌 끝에 17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또한 오늘부터 정치활동을 접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고 전 총리는 '희망연대' 대표직과 '미래와 경제' 자문위원 직도 함께 사퇴했다.
  
  고 전 총리는 또한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표명 여부에 대해선 "대선과 관련한 일체의 정치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대선 불출마 결정의 배경에 대해 고 전 총리는 "새로운 대안 정치세력의 통합과 관련해 현실 정치의 한계를 느꼈다"며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등 기존 정치권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그는 기자회견에 대비해 자체적으로 준비한 일문일답 문안에선 "기존 정치의 벽이 높았다"고 토로했다.
  
  이와 함께 그는 "우리나라 선거 정치사에 있어서 제3후보나 선거용 정당의 전철을 초래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범여권 정계개편 논의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또한 "과분한 국민의 지지를 받게 돼 그 지지에 부응하는 역할을 모색하며 지금에 이르렀지만 제 활동의 성과가 당초 기대에 못 미친다는 여론의 평가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혀 지속적인 지지율 하락도 중도 하차의 한 원인임을 부인하지 않았다.
  
  고 전 총리는 이어 "대선의 해를 여는 새해 첫 달인 지금이 (입장 발표의) 적절한 시점이라고 생각했다"며 "정치 일정이 더 진행되기 전에 알려드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고 전 총리는 자신의 개인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연지동 여전도회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은 입장을 발표하려 했으나 회견장에 몰려든 지지자들의 저지로 기자회견은 무산됐다.
  
  고 전 총리는 엘리베이터로 14층 회견장까지 두 번이나 올라왔으나, 지지자들은 "고 전 총리는 홀몸이 아니다. 지지하는 수만 명이 있다. 대권 포기를 재고하라"면서 완강하게 버티며 길을 열어주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희망연대 관련자 등 50여 명의 지지자들은 고 전 총리의 이 같은 입장을 전면 부인하며 현재 대책회의를 열어 "한 달 가량 내부 논의를 거친 뒤 결론을 내리자"고 요청했다.
  
  다음은 고 전 총리의 대선 불출마 선언문과 자체 구성한 기자회견 일문일답 예상답변.
  
  대통령선거 불출마를 결정하면서
  
  저는 본래 정치권 밖에 있던 사람입니다. 탄핵정국의 국가위기 관리를 끝으로 평생 공복의 생황를 마감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예기치 않게 과분한 국민 지지를 받게 돼 그 지지에 부응하는 역할을 모색하며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지난 1년 가까이 나름의 상생의 정치를 찾아 진력해 왔습니다. 그러나 대결적 정치구조 앞에서 저의 역량이 너무나 부족함을 통감합니다. 저의 활동의 성과가 당초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는 여론의 평가를 겸허하게 받아들입니다.
  
  그동안 저는 너무 늦지 않은 시기에 저의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누차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대선의 해를 여는 새해 첫 달 지금이 그 적절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깊은 고뇌 끝에 저는 제17대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또한 오늘부터 정치활동을 접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제게 베풀어주신 국민 여러분의 사랑과 성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송구스럽기 그지없습니다. 보다 훌륭한 분이 나라의 조타수가 되어 국민통합을 이루고 나라의 희망을 찾아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일문일답 예상답변
  
  질의 : 불출마를 선언한 가장 큰 이유는 뭔가. 지지율 하락 때문인가. 원탁회의 추진이 지지부진하기 때문인가.
  
  응답 : 그동안 활동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송구스럽다. 기존 정당의 벽이 높아 현실정치의 한계를 느꼈다.
  
  질의 : 상당한 기간 여론조사 1위에 있다가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불출마하기로 생각한 것은 언제부터인가. 2월14일 예정된 열린우리당 전당대회를 지켜보지 않고 지금 결심한 이유는 무엇인가.
  
  응답 :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활동을 하면서 출마 여부를 적절한 시기에 알려드리기로 약속했다. 제 마음 속으로는 신년 초에는 알려드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 정치 일정이 더 진행되기 전에 알려드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
  
  질의 : 지지율이 지난 10월 9일 북핵실험 이후 급속히 하락했다. 고 전총리의 대북정책, 경제정책 등이 지나치게 보수성향이 강해서 지지층의 이탈을 초래했다는 평가가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응답 : 저는 중도실용개혁을 지향하는 실용주의자다. 내 입장에 대해 여러 가지 평가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질의 : 고 전 총리는 추대해 주기만 기다리고 있는데 이제 추대 가능성이 없고 제3후보론이 나오니 불출마를 결심했나.
  
  응답 : 여러 번 밝힌 바와 같이 추대 형식을 생각해본 적 없다. 새로운 대안 정치세력의 통합에 한계를 느꼈다.
  
  질의 : 출마를 안 한다고 해도 어떤 후보를 지지할 생각인가.
  
  응답 : 저는 대선 관련 일체의 정치활동을 하지 않을 것이다.
  
  질의 : 고 전 총리는 정치권 진입에 실패했다. 다시 국민으로 돌아가면 어떤 활동을 할 것인가.
  
  응답 : 지지해주신 국민에게 송구스럽다. 평범한 국민으로 지내고 싶다.
  
  질의 : 희망연대 공동대표인데 희망연대는 계속 활동할 것인가. 어떤 활동을 할 건가.
  
  응답 : 희망연대 공동대표 직을 사임할 것이다. 희망연대 향후 활동방향은 운영위원회에서 상의할 일이다.
  
  질의 : 싱크탱크 혹은 공부방이라고 한 '미래와 경제'는 계속 활동할 것인가.
  
  응답 : 미래와 경제 자문위원 직을 사임할 것이다. 미래와 경제 향후 활동방향은 운영위원회에서 상의할 일이다.
  
  질의 : 우민회 등 자생조직은.
  
  응답 : 자생단체 회원들의 순수한 성원과 봉사에 깊이 감사드리고 기대에 못 미친 데 대해 송구스런 마음 이루 말할 수 없다. 각 단체의 의사결정기구에서 원만한 협의가 이뤄지기 바란다.
  
  질의 : 불출마 결심을 하면서 고민한 사항은.
  
  응답 : 제게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과 자원봉사자 여러분에게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송구스러움 때문에 많이 고민했다. 그러나 이제 거취를 결정해야 하는 시점에 여론의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이기로 했다. 우리나라 선거 정치사에 있어서 제3후보나 선거용 정당의 전철을 초래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질의 : 중병설에 대해 설명해달라.
  
  응답 : 지난 수개월간 호흡기 질환을 치료받아 왔고 현재 완치 단계에 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