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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 단일화해야...민노당은 독자노선 걸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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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범여 단일화해야...민노당은 독자노선 걸을 것"

박인규의 집중인터뷰[11/28] 민주노동당 천영세 원내대표

안녕하십니까? 박인귭니다. 대선까지 앞으로 21일. 대선레이스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습니다.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대선주자들의 열띤 경쟁이 시작됐는데요 대선 후보들은 12월18일 자정까지 21일 동안 전국 각지를 돌며 유세전을 펼치게 됩니다. 이렇게 대선을 향한 대장정이 시작되면서 각 당의 발걸음도 빨라져 무엇보다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발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특히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비정규직 표심 잡기와 '삼성특검법 통과 효과'를 얻어내기 위한 선거운동에 들어갔습니다. 오늘 박인규의 집중인터뷰에서는 민주노동당 천영세 원내대표를 초대해 지지율을 높이기 위한 민주노동당의 각오와 전략 그리고 여러 정치현안에 대한 입장 들어봅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민주노동당 천영세 원내대푭니다. 천영세 원내대표는 1943년 대전 대덕구 출생으로 고려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71년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연구원으로 근무했고 한국노총 화학노조 기획실장과 정책위원 크리스찬 아카데미 산업사회교육위원과 한국노동교육협회 사무국장 그리고, 전국노동조합협의회 상임지도위원 등을 지냈습니다. 지난 2000년부터 2년간 민주노동당 사무총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민주노총 지도위원과 민주노동당 원내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박인규 : 대선후보등록이 마무리됐는데요 권영길 후보가 정동영 이명박 후보에 이어서 기호 3번을 받으셨어요. 민주노동당 입장에서 감회가 새로우실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는데요

천영세 : 그렇습니다. 예전에는 늘 후순위로 밀리고 그랬는데 지난번 3당으로 2004년 원내에 진출하면서 기호 3번을 받게 됐습니다.

박인규 : 지금 대선이 21일 남았는데요, 지금부터 그야 말로 마지막 승부처인데 민주노동당에서는 앞으로의 선거전략, 어디에 중점을 두고 계십니까?

▲ ⓒ프레시안

천영세 :
무엇보다도 기본적인 지지층을 확고하게 다지는 전략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민주노총, 전농, 전, 전빈련, 이런 배타적으로 민노당을 지지해온 대중조직들 중심으로 해서 서민정책에 동의하는 노동자, 농민, 전체 서민들의 지지를 결집시키고 진보진영세력들을 또 하나로 묶어가는. 그렇게 해서 집중적인 표적집단의 투표들을 조직해가기 위한 그런 방향으로 지금 방침을 정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이번 대선에 출마한 후보가 12명으로 역대 최다라고 해요. 민노당 입장에서는 우리나라 유일의 진보정당이라는 자부심과 함께. 그동안 많은 분들이 민노당이 좀 손해를 봤다. 사표심리, 비판적 지지 이런 것 때문에. 특히 2002년 같은 경우에도 될 사람을 밀어주자 하다 보니까 민노당에 갈 표가 딴 데로 갔다, 그런 지적들이 많았는데. 그렇다면 이번과 같은 다자구도가 민노당 입장에서는 선거전략에 유리하다고 보십니까?

천영세 :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정반대라고 봅니다. 무엇보다도 잘 아시다시피 이번 선거처럼 혼란스럽고 혼탁한 선거는 과거에 없었다고 봅니다. 우선 정당정치가 완전히 실종됐고 정책과 공약이 없습니다. 전부 다 인물, 이미지 중심으로 가고 있습니다. 이런 속에서 오히려 혼탁하고 정체성 없는 후보 난립. 이런 부분을 민주노동당처럼 자기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정책과 공약으로 승부를 내려고 하는 정당, 후보한테는 대단히 불리한 것으로 봅니다.

박인규 : 지금 말하자면 정책선거가 돼야 되는데 그렇지가 않고 이미지와 네거티브만 하다 보니까 불리하다고 말씀하셨는데, 지금 민노당 분위기도 썩 좋지는 않은 것 같다는 평가가 나와요. 최근에 김형탁 대변인이 사퇴했고, 지난주에는 민노당의 지도부 일부가 모 신문사에 가서 항의방문도 했는데. 당내 분위기가 좀 어수선하다는 평가가 있는데 동의하십니까?

천영세 : 예. 당 내부적으로 선거태세를 찾추는 데에 어려움이 좀 있었습니다. 놓고 보면 다른 당들도 대개는 정도의 차이지 그런 부분들을 대개 갖고 있다고 보는데요 그러나 지난경험을 볼 때 대개 진보세력들, 특히 민주노동당은 대의에 충실하고, 끝내 그 과정 속에서 내부의 갈등과 그런 진통들을 극복하고 대개는 크게 단합, 단결해서 선거를 잘 치러왔습니다. 2002년 대선 때도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모든 당원들, 진보세력이 단합 단결해서 한걸음 한걸음 발전해왔고요. 지난 2004년에는 잘 아시는 것처럼 바람을 일으켜서 원내에 진출도 했습니다.

박인규 :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보시는군요.

천영세 : 그렇습니다. 지금 이미 하부, 당조직에서는 상당히 활기를 띠고 동력들이 하나로 결집되고 열기들을 하나로 다 모아가고 있습니다.

박인규 : 하지만 제가 알기로는 권영길 대표가 경선에서 후보로 되신 다음에 오히려 지지율이 별로 오르지가 않고 갑갑해한다는 말씀도 들리고. 또 어떤 언론보도를 보면 민노당이 비전도 전략도 감동도 없다는 식의 어떻게 보면 극단적인 비평까지 내놨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으십니까?

천영세 : 우선 앞의 부분부터 말씀드리면, 지금까지 후보난립, 특히 군소후보 속에 묻히면서 지지율이 바닥에 있었던 건 사실입니다. 지금까지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부분은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이번 선거가 당의 정체성이라든지, 정당이 없습니다. 그리고 정책과 공약이 없습니다. 전부 다 이미지, 거기다 온갖 의혹과 비리로 점철되면서, 또 언론도 그런 방향으로만 집중보도가 되는 속에서 유일한 대안정당, 진보정당으로서의 권영길 후보가 이슈도 선점되기 어려웠고 부각되기 어려웠던 점이 있었다고 봅니다.

박인규 : 최근에 보면 당내 분란의 원인 중 하나로 선거구호 중 하나가 코리아연방공화국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 당내에서도 이의제기가 많이 있고, 문제가 굉장히 많은 것 같은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천영세 : 코리아연방공화국은 당의 선대본, 이런 공식적인 회의절차를 밟아서 국가의 비전으로 채택한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본격적으로 한반도의 평화시대가 구체화되고 있는 이 즈음에서 다른 보수정당들, 정치세력들이 대개는 분단을 고착화시키는 속에서의 한반도평화를 얘기하고 있는 데 반해서, 민주노동당의 경우에는 조금 더 거시적 장기적으로 바라볼 때 전략적 과제로서의 평화와 통일로서의 그런 한반도의 국가의 상. 새로운 나라를 그려가야 되지 않을까 하는 부분에서 큰 그릠으로서의 그런 부분을 제시한 겁니다. 그런데 이번 대선에서 주요 슬로건으로 저희들이 내걸고 있는 건 아니죠

박인규 : 장기적인 과제라는 말씀인데,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해서는 지금 비정규직이다 양극화다 해서 우리 살기가 힘든데 무슨 코리아연방공화국이냐 해서 굉장히 불만들이 많은데, 이 부분은 그럼 앞으로도 계속 과제로 가져가실 생각이십니까?

천영세 : 그렇습니다. 그리고 코리아연방공화국 그 안에도 새로운 나라라고 하는 속에서는 비단 자주, 평화, 통일, 이런 부분을 뛰어넘는 다른 의제들, 과제들, 이를테면 양극화라든지 비정규직 문제나 삶의 문제라든지 이런 부분들도 물론 포함돼 있는 겁니다. 그런데 주로 밖으로 코리아연방공화국 하니까 고려민주연방, 이게 다분히 친북적이고 그런 이념, 이렇게 개념과 동일시되는 점에서 오해가 있는 거 아닌가 이렇게 보여집니다.

박인규 : 그렇다면 만약에 민노당의 집권을 가정하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풀어야 할 과제는 어떤 거라고 상정하고 계신 겁니까?

천영세 : 역시 지금 경제가 성장하고 수출이 날로 신기록을 세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양극화가 어느 때보다도 심화되고 있지 않습니까? 일자리를 갖지 못하고 실업자들이 넘쳐나고. 비정규직이 지금 850만 되는. 그런가 하면 농촌... 거의 이제는 완전히 어디 설 자리가 없이 벼랑에 서있는 이런 속에서의 사회양극화 해소에 중점을 둬야겠지요. 그래서 안정된 민생, 한반도에 전쟁이 없는 평화, 그런 부분을 가장 중점적으로 둬야 되지 않을까 이렇게 보여집니다.

박인규 : 많은 후보들, 당이 사회양극화, 경제회생 이런 것들을 표방하고 있는데 지금 문제는 개혁진보세력이라고 하는 분들이 10년간 집권해왔고, 이른바 이전의 열린우리당에 대한 실망들이 어떻게 보면 진보정당으로 갈 수도 있는데 그것보다는 보수정당으로 가고 있다. 오히려 진보정당이 약진할 수 있는 기회인데 그렇지 못하다는 지적들을 받고 있습니다. 왜 그렇다고 보십니까?

천영세 : 지금 말씀하신 대로 이번 대선이 보수·수구, 그런 냉전적 입장에 서 있는 이명박 이회창 후보가 판을 주도해가는 어떻게 보면 기형적인 선거판이 되고 있는데요, 무엇보다도 이런 상황이 오게 된 것은 노무현 정부로 대표되는 개혁정권의 실패가 주요 원인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의 개혁적인 정치철학의 부재, 또는 갈지자 정치행보, 더 나아가서는 민생정치에 대한 무능력 이런 부분이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줬고. 물론 민주노동당의 경우에도 대안세력으로서 강력하게 대응하지 못한 부족함 그런 부분도 있었다고 보여집니다.

박인규 : 많은 분들이 얘길 하면서 정치세력이 내세우는, 표방하는 목표보다는 그걸 실행하는 능력이 중요한데 예를 들면 지금 집권세력이나 민노당은 그런 부분이 부족하다는 지적들을 하시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프레시안

천영세 :
집권세력의 무능력은 이미 다 드러나 있는 그대로고, 민주노동당의 경우에는 우선 역부족이죠. 299명 가운데 10석, 지금은 9석입니다만, 그런 속에서 특히 벽이 두터운 보수 기득권 중심의 정치판도에서 원내에서의 대응이 어려웠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우리 민노당이 서민 중심의 진보적인 이슈와 의제들. 이를테면 부유세라든지 무상의료, 무상교육. 이런 부분들이 과연 실현 가능하겠는가. 그런데 이번 17대 국회에 우리가 진출하면서 1차적인 단계 속에서 무상교육, 무상의료를 실현하기 위한 기초적인 노력들은 했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어떤 새로운 신선한 공약, 정책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가장 절실한 필요한 정책이 무엇인가. 그리고 그에 대한 실현의지라고 보여집니다. 그런 부분을 역부족이긴 하지만 민주노동당은 일관되게 서민들 편에 서서 끊임없이 정책도 개발해서 제시했고 또 그것을 실현하고자 하는 국회 원내 안팎에서 노력을 해왔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박인규 : 지난 2002년 대선에서 권영길 후보가 96만 표. 3.9%를 득표했는데 혹시 이번 대선에서는 어느 정도를 예상 또는 목표하고 계십니까?

천영세 : 그보다는 훨씬 더 상회하리라고 봅니다.

박인규 : 그러나 일부에서는 권영길 후보가 말하자면 3수세요. 그래서 좀 진부하다. 신선함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던데요?

천영세 : 3수 4수 한 사람들은 많죠. 김대중 대통령도 그랬고. 우리가 특히 진보진영에서 노동자들이 표방하고 있는....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도 3수생, 4수 해서 당선됐고. 권영길 후보가 진부하다기보다는 민주노동당이 지니고 있는 자기정체성을 잘 구현해가고 있다고 보고요

박인규 : 3수가 문제는 아니다. 새로운 모습을 보일 수가 있다는 말씀이신데 아까 말씀하신 중에 부유세, 무상교육, 무상의료 이런 것들을 목표로 내세우셨는데, 지금 많은 국민들은 되면 좋겠지만 뭔가 그것을 위한 현실적인 구체적인 경로가 잘 안 보인다는 지적들을 하거든요. 천대표께서 조금 전 말씀하시면서 무상교육 의료를 위한 기초적인 준비를 닦았다고 말씀하셨는데 그게 어떤 건지 좀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실 수 있습니까?

천영세 : 이를테면 지난번에 유일하게 17대 국회에서 개혁의 하나의 과제였던 사학법개혁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이 결국에는 지금의 통합신당,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손잡고 다시 후퇴시켰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민주노동당은 견고하게 지켰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까지의 무상교육, 그 다음에 가장 지금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사교육, 천문학적인 사교육. 입시과열. 이런 부분에서 입시제를 폐지하고 대학을 서열 중심에서 평준화시키는, 그래서 전인교육과 능력교육, 이런 중심으로 가고자 하는 그런 밑그림과 구체적인 정책실현을 위한 경로라든지 재원마련까지도 사실 저희들은 다 제시하고 있습니다. 역시 뭐 저희들이 단순히 핑계가 아니고 실제 힘없는 군소정당이다 보니까 제대로 이런 부분들이 국민들한테 언론을 통해서 잘 알려지지 않은 측면들이 있다고 봅니다.

박인규 : 무상교육과 무상의료를 위한 준비는 계속 해나가고 있다. 현실적인 힘이 좀 문제일 뿐이다. 약간 화제를 바꿔서, 지금 1위 후보가 이명박 후보인데 이명박 후보와 관련해서는 BBK주가조작에 관련돼 있느냐 아니냐가 가장 큰 관심사입니다. 최근에 한나라당에서 BBK사건에 관한 의혹은 종결됐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천영세 : 그게 어떻게 특정 정당이 종결을 선언한다고 해서 정리될 수 있는 부분이겠습니까. 일반 상당한 많은 국민들이 이명박 후보가 BBK의 실소유자였던 거 아니냐. 그리고 주가조작에 깊숙이 개입한 거 아니냐고 바라보는 국민들이 많은 게 사실 아닙니까. 이면계약서에 대해서도 많은 의혹을 갖고 있고요. 이제는 거의 이면계약서에 사용한 인감도장이 사실이냐 아니냐. 진위여부가 압축이 돼 있는데요, 이렇게 지금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마당에 일방적으로 자기의 유불리를 가지고서 한나라당에서 자기들은 상관없고 종언을 한다고 해서 끝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요. 또 그런 부분은 결국 국민들에 대한 눈속임이라고 보기 때문에 공당으로서 바람직하지 않은 자세라고 봅니다.

박인규 : 어제 저희가 한나라당의 안상수 원내대표와 인터뷰를 했는데 이 분 말씀은 검찰이 제대로 수사한다면 이명박 후보의 결백이 밝혀질 것이다,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만일 12월 5일 경 검찰수사결과가 이명박 후보는 관련이 없다는 결과가 나오면 받아들이시겠습니까?

천영세 : 그런 부분은 일단 검찰조사결과를 봐야겠지요. 그런데 지금 대개 흐름은 의혹이 오히려 더 굳어져가고 있는 형상 아닙니까. 그런데 검찰이 과연 그런 발표가 나올 수 있을 것인지... 봐야 될 것 같습니다.

박인규 : 관계없음이라는 결과가 나오는 것은 그때 가봐야 알겠다는 말씀이시군요.
만약 검찰수사결과에서 이명박 후보가 관련이 있다는 결과가 나오면 이명박 후보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천영세 : 이명박 후보 본인이 스스로 이미 밝힌 바가 있습니다.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서라도 주식을 소유했다든지 주가조작에 개입한 부분이 드러나면 책임지겠다고 했습니다. 대통령이 되고 난 뒤에도 책임지겠다고 했는데 그렇다고 한다면 그 이전에 당연히 후보직을 사퇴해야겠죠.

박인규 : 최근에 민주노동당 김선동 사무총장이 대선 2002년 당시 이회창 후보의 대선자금 문제를 제기했는데 민노당측에서는 대선후보로서 이회창 후보의 자격에 문제가 있다고 보시는 겁니까?

천영세 : 그렇습니다. 문제가 많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2002년 당시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가 차떼기 대선자금 사건의 주범이라고 지금 알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당시 대선 이후 곧바로 정계를 은퇴해버렸어요. 그래서 묻혀진 겁니다. 그런데 다시 이회창 후보가 대선에 출사표를 내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지금의 잔금. 전체 823억의 불법자금을 모아서 남은 잔금이 있는데 그에 대한 용처가 확인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히 스스로 밝혀야 된다고 봅니다. 지금이라도. 이걸 그냥 덮어두고 나간다면 결국 부정부패를 우리 모두가 다 용인하는 꼴이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당연히 밝혀야지요. 그 의혹을 그대로 두고서는 자격을 줄 수가 없는 문제겠죠.

박인규 : 지금 범여권에서 후보단일화 얘기가 굉장히 오랫동안 논의되고 있고요, 협상이 됐다가 결렬됐다가 굉장히 우여곡절이 많은데, 이른바 범여권의 후보단일화 움직임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천영세 : 저는 단일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런데 이 범여권이 지난 10년간 사회양극화로 국정을 망친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지금 이 마당에 또 재집권하겠다고 내세우고 있는데 우선 통렬한 자기반성과 사죄부터 해야 될 거라고 봅니다. 그런데 이게 참 명분도 없이, 국민들이 이제 당명조차도 잘 외우기 어렵게 돼 있습니다. 쪼개고 합치고 다시 찢어지고 다시 뭉치고, 국민들이 헷갈릴 수밖에 없습니다. 정당정치를 완전히 지금 파탄내고 있고 정치발전 자체를 지금 오히려 걸림돌을 만들고 있는, 그래서 상당히 문제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더 이상 국민들 헷갈리게 하지 말고, 다 무늬만 다르지 비슷비슷한테 따로 갈 필요 없지 않습니다. 저는 단일화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박인규 : 단일화는 필요하지만 그 단일화를 위한 과거에 대한 반성 같은 게 부족하다.
지금 범여권이라고 하면 물론 민노당은 거기 포함되는 게 아니죠?

천영세 : 포함 안 되죠.

▲ ⓒ프레시안

박인규 :
그런데 많은 분들이, 아까도 말씀드렸습니다만 2002년도에 3.9%인데 그 당시 약 2%로 승패가 갈렸단 말이죠. 그래서 단일화가 만약에 된다면 거기에 민노당까지 힘을 합치면 이른바 범여권이 이길 수가 있다. 이런 식의 논리를 내세워서 민노당도 단일화 대열에 참여를 해라, 굉장히 성급한, 길이 먼 질문이긴 합니다만 그런 요구들이 있어요. 혹시 범여권이 단일화되고 그쪽에 민노당에 대해서 힘을 합치자는 제안이 오면 논의하실 용의가 있으십니까?

천영세 :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보여지는데요, 그건 일찍이 우리 권영길 후보께서 이미 얘기를 했어요.

박인규 : 민노당에 대한 모독이다, 그런 말씀도 하시고 그랬는데

천영세 : 정동영 후보와 이명박 후보 사이에는 샛강이 흐르지만 정동영 후보와 권영길 후보 사이에는 한강이 흐른다. 이미 정체성이 다르고 이념과 노선이 분명하게 다른 부분입니다. 그래서 어떤 가치연대라든지 또는 정책연대나 그런 부분은 지난 원내에서도 17대 국회에서 늘 했습니다. 그런 부분은 저희들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후보단일화까지 가기에는 저희들은 기본적으로 너무 다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거의 생각을 안 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그렇다면 정동영, 이인제, 문국현까지... 이 후보들이 단일화된다고 하더라도 민노당은 끝까지 대선을 완주한다.

천영세 : 그렇습니다.

박인규 : 후보단일화가 아니고 정책연대라든가 그런 식의 힘을 합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는 고려의 여지가 있습니까?

천영세 : 그 부분은 구체적인 어떤 제안이 온다고 한다면 그걸 놓고서 검토하고 판단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박인규 : 지금 사회적으로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것 중하나가 삼성비자금특검법인데요, 아시다시피 삼성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기업이고 엄청난 영향력 있는 기업인데 민노당은 삼성과 관련해서는 가장 어떻게 보면 자유스러운 정치세력이라고 말할 수 있고. 삼성특검법을 통해서 우리가 해야 될 과제랄까요, 어떤 거라고 보십니까?

천영세 : 힘있는 자도 법 앞에 공평해야 된다. 투명해야 된다. 더군다나 글로벌스탠더드. 세계 굴지의 기업일수록 그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된다고 봅니다. 그런데 만에 하나라도 그런 비리와 부정과 이런 부분으로서의 굴지의 기업이라고 한다면 부끄러운 일이고요. 이후에 또 세계무대, 국제무대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삼성그룹을 위해서도 적나라하게, 제대로 투명하게 밝혀지고 혁신할 부분은 혁신해가야 한다고 봅니다.

박인규 : 특검법을 통해서 많은 부분이 수사가 될 텐데, 예를 들면 정관계, 언론계에 대한 로비 문제라든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당선축하금 문제도 있고 상속, 승계 문제도 있는데 특검법상에서 가장 중점을 둬야 될 과제는 어떤 거라고 보세요?

천영세 : 역시 불법승계... 기업의 지배권에 대한, 경영상속. 왜냐면 그게 핵심이라고 보거든요. 그로 인해서 비자금도 모았고 그로 인해서 모든 분야의 전방위 로비가 자행됐기 때문에 핵심은 역시 불법승계, 그 부분이라고 봅니다.

박인규 : 이 질문은 약간 기분이 안 좋으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삼성특검법을 권영길법이라고 말씀하셨는데 특검법 발의가 되면서 오히려 민노당의 활약이랄까 이런 게 부각이 안 되고 있는 것 같다는 평가도 있는 것 같아요.

천영세 : 일단은, 보도를 통해서 다 나갔는데요. 우선 법사위에서 그 법이 소위.... 법안심사소위와 전체회의에서 통과되는 과정에서 노회찬 의원을 비롯해서, 또 민주노동당 전체 의원들이, 또 원내대표인 저 외에 각 당 원내대표들과의 긴밀한 접촉과 조정, 이런 부분을 통해서 그것이 성사가 됐습니다. 권영길법이라고 한 것은 처음 제안을 해서 정동영, 문국현, 권영길 세 후보가 같이 앉아서 그에 대해 합의했던 그런 부분을 얘기하는 것이죠.

박인규 : 삼성 문제의 제대로 된 해결을 위해서, 앞으로 특검법 결과가 나와야겠습니다만 앞으로 민노당 차원에서 재벌문제에 관해서는 이렇게 풀어가겠다, 그런 식의 계획들이 좀 있으십니까?

천영세 : 있습니다. 경제민주화와 재벌의 개혁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갖고 있고 지난번에 한참 문제가 됐던 내부의 문어발식의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정비하는 그런 법안들에 대해서는 저희들이 적극적으로 발의도 하고 그런 부분들을 통과시키기 위해서 노력해가고 있습니다.

박인규 : 민노당 입장에선 이번 대선이 지난 2002년 이후 계속 이어온 성장세를 계속 이어갈 것이냐, 꺾일 것이냐. 중요한 기로라고 생각되는데요. 마지막으로 유권자들에게 못다 하신 말씀 있으시면 부탁드리겠습니다.

천영세 : 민주노동당이 부족한 점도 있고 때론 거칠기도 합니다. 그러나 민노당이 창당 당시에 세웠던 철저히 땀흘려 일하는 사람들. 그러나 소외당하고 자기 권리를 찾지 못하는 노동자, 농민, 서민들 입장에서 굳건하게 정치를 펼쳐나가겠다. 이런 당초 세웠던 기치와 초심은 단 한 번도 버린 적이 없다고 봅니다. 많이 부족한 점도 있지만 이번 대선에 적극적으로 성원해 주시고 앞으로도 국민 여러분 계속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박인규 : 끝까지 선전하시고, 이번 대선에서 각 당도 성장하겠습니다만 특히 대한민국이 살아나갈 길이 발견됐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천영세 : 감사합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민주노동당 천영세 원내대표를 초대해 민주노동당의 대선전략과 여러 정치현안에 대한 입장에 대해 얘기 나눴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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