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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정대생 10명 중 2,3명은 남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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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정대생 10명 중 2,3명은 남학생"

박인규의 집중인터뷰[11/09] 창립 60주년 맞는 대한가정학회 양일선 신임 회장

안녕하십니까? 박인귭니다. 이혼율이 급증하고 자녀들의 조기해외유학으로 '기러기아빠'가 늘어나는 등 가족해체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요즘 우리 사회 가정의 의미와 중요성을 새삼 되돌아보게 하는데요.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는 대한가정학회의 새로운 수장이 탄생했습니다. 연세대 식품영양학과 양일선 교수가 그 주인공인데요 무엇보다 대한가정학회는 건강한 가정을 만들고 흔들리는 가족의 가치를 바로 세우기 위해 '건강한 가정, 행복한 사회를 위한 비전'을 제시하는 등 학회의 다양한 역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오늘 박인규의 집중인터뷰에서는 대한가정학회 신임회장인 양일선 교수와 함께 앞으로 대한가정학회를 이끌어갈 포부와 계획을 비롯해 우리 사회, 흔들리고 있는 가족과 가정의 문제에 대해 얘기 나눠봅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대한가정학회 양일선 신임 회장입니다. 양일선 회장은 1950년 서울 출생으로 1973년 연세대 식생활과를 졸업했고. 1989년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에서 외식,급식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이후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 급식담당관 등으로 근무했고 1990년부터 지금까지 연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로 재직중입니다. 문화관광부 한국음식관광정책자문위원과 보건복지부 식품위생심의위원 등을 역임했고 현재 한국식생활문화학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 11월1일 대한가정학회 신임회장으로 취임했습니다.

박인규 : 대한가정학회가 60주년을 맞는 해에 신임 회장이 되셨어요. 축하드리고요

양일선 : 네, 감사합니다.

박인규 : 간단하게 소감과 포부의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양일선 : 정말 대한가정학회가 역사가 굉장히 길기 때문에 그동안 참 건강사회 발전에 인재양성을 통해 기여한 게 많은 학회여서요. 저도 이런 큰 학회의 장으로서 소임을 맡은 것에 긍지도 느끼지만 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박인규 : 대한가정학회가 한글학회만큼이나 오래됐다고 들었는데요 저희는 사실 가정학 하면 그냥 의식주 관련 학문을 배워서 현모양처를 키우는 데다. 이렇게 알고 있는데요, 실제로는 분야가 굉장히 많다고 해요. 소개 좀 해주시죠.

▲ ⓒ프레시안

양일선 :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옛날에는 의식주 분야만 주로 있었기 때문에 많이들 그렇게 인식하시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금방 말씀하신 대로 저희 학문분야가 굉장히 세분화되고 전문화돼서 의류, 식품영양, 식품영양 중에도 급식, 외식경영까지 있고요. 주거, 가족, 아동, 가족자원경영, 소비자, 가정교육, 많이 굉장히 폭넓고 세분화, 전문화됐습니다.

박인규 : 최근에는 그래서 가정학이란 말보다는 생활과학이란 말을 더 많이 쓴다고 하던데요

양일선 : 맞습니다. 지금 학회 이름은 가정학회면서도 실제 가정대학이란 이름이 많이 명칭변경을 해서 생활과학 또는 가정과학으로 변해 있습니다.

박인규 : 제가 듣기로 원래 예전에는 가정학 하면 여학생만 가는 데로 알고 있었는데 남학생들도 많이 간다면서요?

양일선 : 네, 굉장히 남학생들도 많습니다. 말씀드린 대로 이렇게 학문분야가 굉장히 세분화 전문화되다 보니까 물론 지역별 편차도 있고 대학마다 차이는 있습니다만 보통 학부학생의, 많은 학교는 한 4분의 1, 작은 학교는 6분의 1로 남학생의 취업률도 상당히 좋습니다.

박인규 : 10명 중 두세 명은 남학생. 취업이 잘 되는 모양이죠?

양일선 : 상당히 잘 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주로 어떤 데로 취업합니까?

양일선 : 의류는 패션디자이너도 사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자이너들 남자가 많지 않습니까? 패션머천다이저들도 있고 도 주거 쪽은 주거환경 쪽으로 인테리어 디자인, 또 식품은 식품회사, 외식기업체, 단체급식업체, 가족관계, 이런 복지단체까지 상당히 취업이 잘 되는 편입니다.

박인규 : 가정학이 집안일만 하는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군요.
대한가정학회가 올해가 창립 60주년인데요 신임 회장으로서 60주년을 맞아서 하시고 싶은 사업 같은 게 있으실 것 같은데요.

양일선 : 지금 몇 가지, 제가 취임한 지 얼마 안 되기 때문에 중점사업으로 뭘 할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이게 협회가 아니고 학회기 때문에 학술단체로서의 가정학회를 더욱 공고히 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아까 말씀하신 대로 이게 생활과학 전 분야를 포함하다 보니까, 이런 시대적 추이가 학문분야의 세분화, 연구의 심화 이런 것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구심점이 약화될 우려가 다분히 있습니다. 그런 우려 속에서도 가정학 전공영역 간에 공통적으로 다학제적 접근을 통해서 관심을 가질 만한 주제라든지 좀 시의성 있는, 또 정부의 정책에 유관된 주제를 가지고 학회가 더 성장할 수 있는 학술대회나 포럼을 열까 하는 게 첫 번째 계획이고요. 두 번째는 지금 아시아가정학회가 있고 국제가정학회가 있습니다. 저희가 회원국인데요, 국제가정학회는 한국인이 회장이십니다. 그래서 국제가정학회에서 우리 한국의 위상은 상당히 높고요, 그래서 내년 2008년에, 국제가정학회는 4년마다 열리는데요, 스위스에서 개최되는데 2012년에 우리 국제가정학회회장도 한국인인 만큼 우리나라, 국내로 유치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박인규 : 가정학의 세계화를 꿈꾸시는군요.
지난 달인가요, 대한가정학회에서 창립 60주년을 맞아서 '건강한 가정, 행복한 사회를 위한 비전'을 선포하셨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양일선 : 물론 직전 회장님이 그 날 김양희 회장님께서 선포를 하셨습니다. 저희가 가정, 사회를 조망하면서 가정학회가 새로운 책임과 과제를 갖고서 저희가 비전의 주제를 '건강한 가정, 행복한 사회'

박인규 : 가정이 건강해야 사회가 행복해질 수 있다. 그런 의미죠?

양일선 : 맞습니다. 그런 의미입니다. 그래서 정말 가정은 사회의 기본적 생활단위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 7가지 선포를 했습니다.

박인규 : 중요한 거 한두 가지만 소개해 주시죠.

양일선 : 네. 그래서 저희가 일상생활에서 일과 가정 균형이 가능한 사회구조와 조건을 적극적으로 조성한다. 또 돌봄의 가치가 실현되는 사회공동체 정착과 가정친화적 사회문화 조성을 통해서 가정생활의 안정성을 향상하는 데 기여한다. 등등, 구체적으로 시간 관계상 다 말씀 못 드리지만 한 7 가지 좋은 내용을 가지고 선포했습니다.

박인규 : 사실 요즘 많은 분들이 직장이 중요하기 때문에 거의 직장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돌봄이라는 건 육아 그런 것도 될 것 같은데. 지금 우리 사회 가정이 건강한 가정이라는 말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우리 사회가 약간 가정에 문제가 있지 않은가 그런 생각도 해보는데 어떻게 보세요?

양일선 : 정말 지금 말씀하신 게 맞습니다. 현재 가족을 둘러싼 사회나 개인의 욕구는 굉장히 변화됐는데도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기반 마련이 안 돼서 그런지, 가정이 사실 돌봄공동체로서의 기반을 많이 상실하고 있다고 보여져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무한경쟁시대의 불안정 속에서 굉장히 불안해하고 있어서 여러 가지 문제가 있고. 또 가정의 형태가 굉장히 다양해지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이런 문제 속에서 가정이 안고 있는 문제들이 사회적 문제가 상당히 많죠.

박인규 : 가정의 형태가 다양해졌다는 말씀을 하시는데, 제가 정확하게 알진 못합니다만 이른바 1인가정이, 혼자 사는 가정이 전체 가구 수의 한 25% 된다고 들었는데요, 혼자 사시는 것도 가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양일선 : 학문적으로 어떻게 규명하나 했지만 이제는 혼자 살고, 이혼가정, 독거가정 이런 걸 전부 가정의 단위로 포함시켜 끌어안아야 된다고 저희들이 주장하고 있죠.

박인규 : 혼자 사는데 건강한 가정이 되기 위해서 해야 할 일 같은 게 있습니까?

양일선 : 그럼요. 정말 의식주 모든 범위에서 저희가 제안할 일들이 참 많고요. 그런 일들 때문에 지금 가정학회가 지역사회를 위해서 하고 있는 일도 상당히 많습니다.

박인규 : 예를 들어 한두 가지만 소개 좀 해주시죠.

양일선 : 지금 건강가정지원센터를 전국에 저희가 하고 있고요. 중앙건강가정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전국 지역에서도 하고 있고, 서울에도 지금 22군데에서 가정에 관련된 모든 문제, 저희 가정학 학문 범위 내에서 의식주, 가족관계, 자정자원경영, 소비자로서의 문제 이런 것들을 돌볼 수 있는 센터를 마련해서 저희들이 전부 돌보고 있습니다.

박인규 : 어떤 지원을 해주나요? 말하자면 상담 같은 겁니까?

양일선 : 상담도 해주고, 제가 아무래도 식품영양학과 교수다 보니까 요즘 비만, 또 노인문제가 심각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노인복지관에 급식에 대한 지원과 영양교육과 이런 것도 해주고요. 또 보육시설, 지금 육아문제도 나오고 있습니다만 보육시설에서도 사실 맡겨지는 아이들이 하루에 두 끼... 또 거기다 간식까지 하면 굉장히 중요한 거거든요. 4세 이전 영유아의 영양이 두뇌형성에 미치는 영향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그런데도 영양사가 다 배치돼야 되는데 배치되지 못한 부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거점지역을 통해서 저희들이 많이 돕고 있죠.

박인규 : 이번에 비전선포식을 보니까 가정을 돌봄공동체라고 말씀하셨고, 돌봄의 가치를 회복한다는 말씀을 하시던데. 사실 요즘 젊은 부부들의 가장 큰 고민이 육아 아닙니까. 그래서 육아가 겁나서 아기를 못 낳겠다는 분들도 많던데, 육아 부문과 관련해서 가정학회에서 나름대로 생각하시는 그런 대책이랄까, 결국 국가와 지역사회와 기업이 나서서 해야 된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어떻습니까 그 부분은?

▲ ⓒ프레시안

양일선 :
맞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사실 지금 자녀를 둔 취업여성이 가정과 직장, 특히 육아문제 어린 자녀를 둔, 그것이 가장 고민거리죠. 그래서 물론 아까 말씀하신 대로 국가적 지원이 있어야 되는 게 기본 인프라 구축이 돼야겠죠. 보육시설. 그러나 저희들이, 제가 아동학 전공자는 아니지만 아동심리, 아동학 전공 교수들 견해에 의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럼 집에 있는, 취업을 안 한 여성이 하루 종일 집에서 육아를 한다고 해서 그 아이들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더 건강하게 잘 자라고 맡기는 아이들은 그렇지 않느냐,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그 얘기는 뭐냐면 아동심리학적으로 정말 짧은 시간을 자녀와 보내더라도, attachment라는 얘길 하더라고요. 짧은 시간에도 아이들에게 관심과 사랑과 접촉, 사랑의 표현, 정말 끌어안고. 이런 것, 시간에서의 농축 정도가 굉장히 중요하대요. 그래서 참 이런 것들도 저희들이 많이 연구도 하고 발표도 하고 알려주죠. 그런 것들, 저희가 많은 얘기도 해주고 위로도 해주고 있습니다.

박인규 : 양 회장님께서도 주부이자 어머니이실 거 아닙니까?

양일선 : 네. 전 이제 할머니가 됐어요. 저도 미국 유학 시절에 보육시설에 지금 31살 된 딸을 맡겼던 기억이 있고요. 그때 제가 그 선진 미국에서의 보육시설에서의 모든 인프라 구축을 보고 참 부러웠습니다. 저희들이 참 많이 따라와야 되는데 우리나라도 양적 확대는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질적인 문제가 곧 수반되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박인규 : 개인적 경험으로 보셨을 때 우리나라 공공보육시설 어떤 것이 아쉬운 부분입니까?

양일선 : 물론 유아교육사, 보육사들은 상당히 수준급의 분들이 많이 하시고 계신데 안타까운 건 아까도 제가 지적했지만 영양적인 급식프로그램입니다. 그래서 반드시 보육시설에 영양사가 배치돼서 선진국처럼, 4세 이전 영유아기에 정말 급식을 통한 영양은 너무도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일들이 정책적으로 반드시 좀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박인규 : 실제로 상한 음식, 잘못된 음식 줘서 사회문제가 된 경우도 많은데

양일선 : 네. 꿀꿀이죽 얘기도 있었고

박인규 : 우리나라 보육기관이 작은 데도 있을 텐데 영양사를 한 명씩 전속으로 두기가 쉽지 않잖아요.

양일선 : 맞습니다. 그래서 작은 보육기관은 공동으로

박인규 : 그런 부분이 있겠군요. 교수님께서는 기본적으로 식품영양학을 하시는 분이고, 보니까 굉장히 속된 말도 감투도 많이 쓰셨는데 그 중 하나가 한국식생활문화학회장 하시면서, 이번달인가요? 우리나라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워크샵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좀 소개를 해주시죠.

양일선 : 네.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사실 이런 좋은 안을 내셨습니다. 그 재단에서 주최하고 후원해 주시고 저희 한국식생활문화학회가 주관기관이 돼서 공동으로 업무분담을 통해서 일을 이뤄내는데 참 의미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박인규 : 말하자면 외국의 유명하신 분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우리 음식을 맛보고 체험하는 겁니까?

양일선 : 맞습니다. 그래서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영향력 있는 음식 관련 석학, 또 음식이나 문화평론가, 언론인 이런 분들을 초청해서 한국음식에 대한 이해도 좀 재고하고 향후 국제사회에서 한국음식을 논의할 때 이런 걸 좀 활성화시키자는 취지고요. 말씀하신 대로 정말 이 분들이 오셔서 한국음식도 체험하고 궁중음식에 대한 강의도 듣고요. 실제로 저희들이 프로그램, 굉장히 다양하게 짜고 있습니다.

박인규 : 혹시 청취자들이 아실 만한 분이 있나요? 오시는 분들 중에서..

양일선 : 네. 지금 7개국에서 저희가 선별해서 15분만 모시는데요, 재외공관을 통해 추천도 받았고 저희 학회에서도 추천했는데, 제가 정말 소개해 드리고 싶은 분은 한국 분이신데, 그윈 조 친. 한국 이름이 조기인씨입니다. 이 분은 열 몇 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40여 년간, 지금 70세신데 뉴욕타임즈 기자세요. 그런데 정말 우리나라 문화, 식문화를 포함한 우리나라 문화를, 정말 애국자세요. 알리려고 너무 노력하시는, 여자분이세요. 그 분의 어머니가 우리가 흔히 듣는 '학교종이 땡땡땡' 노래를 작곡하신 이화여전의 옛날 음악과 교수였던 김메리 여사의 따님이세요. 그리고 또 한 분 있어요. 피터현이라는. 지금은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인데 이 분도 오십니다.

박인규 : 그 분은 제가 말씀을 들어본 것 같은데 그윈 조 친이라는 분은 제가 워싱턴 특파원을 했지만 그런 분이 계신지 몰랐습니다.

양일선 : 미국에 열 몇 살에 이민가셔서 40년 동안 기자를 하셨어요. 지금은 은퇴하셨습니다.

박인규 : 교수님께서는 한국음식을 가지고 외국인들과 많이 접해보셨을 것 같은데 외국인들이 한국음식에 대해서 어떤 이미지를 갖고 있나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양일선 : 지금 한류열풍으로 외국인들의 관심이 아시아 전 지역에 굉장히 확산되고 심화되고 있네요. 우리나라 음식이 아시아인뿐 아니라 특히 서구인들에게 굉장히 건강지향적인 음식으로, 영양적으로 균형을 갖추고 또 우수한 저열량의 건강식으로 인식되고 있어요. 그래서 정말 한식의 우수성이 알려지고 있는 추셉니다.

박인규 : 하지만 제가 알기로는 예를 들면 일본음식이나 타이음식까지도 포함해서 우리 음식이 아직은 세계화 측면에서는 약간 떨어진다는 느낌이 드는데 어떻습니까?

양일선 : 우리 음식은 그렇진 않다고 보여져요. 사실 우리가 김치나 장류 등 발효식품이 많은데 그런 발효식품의 기능성과 우수성이 과학적으로도 입증됐어요. 그래서 상당히 좋고. 식재료와 조리법이 사계절 특성 때문에 굉장히 다양하게 변화하는 자연식이라고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아까 말씀하신 일본이나 태국, 이태리는 이미 자국 음식의 세계화에 앞서서 세계화에 성공한 사례국입니다. 우리도 지금은 따라가려고, 한류열풍을 통해서, 또 한국음식이 세계시장에서 우수성을 평가받기 시작하면서 농림부가 주무부서가 돼서, 문화관광부, 외교통상부, 모두 지금 한식의 세계화에 공동협력을 부처 간에 하면서 노력하고 있어요

박인규 : 식품영향학 전문가 입장에서 한식의 강점 또는 약점, 어떻게 보십니까?

양일선 : 한식의 우수성은 이미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저열량이다, 건강식이다, 발효식품의 기능성과 우수성, 이미 말씀은 드렸고요. 그러다 보니까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뉴욕 LA에서는 Good Samaritan Hospital이라는 병원에서는 한국음식이 환자식으로 제공되고 있어요.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즈에서도, WHO 세계보건기구가 한국음식이 적절한 영양균형을 보여주는 모범적인 사례라고 평가한 걸 인용도 해줬어요. 그래서 상당히. 특히 한국의 김치는 세계 5대 건강식품의 하나로 미국의 미주지역 건강전문지 헬스에 소개될 정도고요. 또 소이소박이 이런 것도 LA타임즈에 세계 100대 음식으로 선정됐고요.

▲ ⓒ프레시안

박인규 :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최근 외국인들이 한국음식이 건강식이다, 관심을 갖고 있는 반면 오히려 국내에서는 젊은 사람들이 예를 들어 피자나 햄버거라든가 서양 인스턴트음식을 더 즐기고 있는 것 같아요. 어떻게 봐야 될까요?

양일선 : 맞습니다. 그런데 그런 현상은 우리나라뿐이 아닙니다. 일본도 마찬가지 고민을 안고 있고요. 젊은층들이, 지금은 세계문화가 단시간에 전부 공유되는 추세다 보니 음식문화도 흐름이, 다국적기업들이 전부 각 나라에 들어왔기 때문에, 특히 패스트푸드, 패밀리레스토랑이 다국적기업들이 많이 들어오면서 말씀하신 대로 햄버거나 피자, 이런 것들을 많이 좋아하죠.

박인규 : 제가 어떤 언론보도를 보니까 일본 오키나와가 굉장히 장수지역이었는데 햄버거가 막 들어가고 그러면서 점점 눈에 보이게 평균연령이 줄어든다고 해요. 전 그런 생각을 해봤는데, 우리나라 한식을 요즘 젊은 사람들이 먹기 좋게 현대화한달까, 그런 작업들은 어떨까요?

양일선 : 네. 아주 좋으신 생각이고요. 그것 때문에 우리나라 한식 하시는 분들이 해외에 진출하는 현황을 보면, 말씀하신 대로 정말 세계 여러 나라 젊은 사람들을 겨냥해서는 한식의 퓨전화, 또 한식의 현지화, 또 아주 부유층을 위해서는 한식의 고급화, 또 우리나라의 한식의 표준화가 돼야겠다. 또 한식의 글로벌화, 또 편의성을 추구하는 트렌드를 따서 한식의 테이크아웃화를 시도해서 해외진출을 하셨고 자국에서도 이런 것들을 시도하리라고

박인규 : 지금 자기 나라 음식을 세계화하는 데 성공한 나라로 일본, 태국, 이탈리아 등을 꼽으셨는데 이 나라들이 세계화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랄까 요인은 어떤 거라고 보세요?

양일선 : 한 마디로 말씀드리면 정말 그 나라 문화산업의 파급효과를. 문화가 식문화를 통해서, 국가 이미지 전달은 중요한 수단이다

박인규 : 우리나라가 대장금이 나가면서 한국음식이 퍼지듯이

양일선 : 네 맞습니다. 그걸 인식하면서 자국 전통음식을 아예 주요전략사업으로 육성하는 아주 정부의 국가전략사업으로 되어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아주 조직적으로 했기 때문에 정말 이태리, 일본, 태국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은요, 자국의 음식은 아주 해외수출에 성공한 국가로 돼 있으면서도 또 이태리 음식이 일본에서 가장 보편화되고 일반적인 음식으로 자리매김이 되고 있어요. 그러니까 거기는, 이태리는 일본에 수출하는데 성공했고 일본은 해외에 수출하면서 그걸 또 받아들이고 이런 아주 묘한

박인규 : 현재 우리 정부에서도 한류라고 해서 음식뿐 아니라 여러 가지 한국문화의 해외보급에 앞장서고 있는데 특히 한식의 세계화와 관련해서 우리 정부에서 하고 있는 노력을 보시면서 부탁이랄까 권유하고 싶으신 부분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시죠

양일선 : 우선 산업육성을 위해서 정부 내 담당부처들이 굉장히 노력하시는데 그 담당부처의 기능을 좀 조정하고 분리해서 종합육성대책을 마련을 지금 해놨습니다. 그런데

박인규 : 지금 그 말씀은 그럼 부처별로 경쟁적으로 하고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양일선 : 조금 그런 느낌을 제가 받아요. 그래서 조금, 서로 정말 유기적으로, 정말 한 목적을 향해서 다른 성공사례국가들은 어떻게 했기에 그런가. 그 나라들도 여러 부처가 연합해서 목적을 일궈냈거든요. 그런 것, 또 제도적 뒷받침을 위한 법규 정비라든지, 또 외식 전반에 대한 기본 통계체계가 좀 다른 성공국가에 비하면 부족합니다.

박인규 : 말하자면 현황파악

양일선 : 네. 그런 것들이 필요하고요. 농업과, 아까 말씀드린 대로 지금 DDA, FTA 이런 것 때문에 굉장히 농업인들이 어려움을 겪잖아요. 그런데 사실 우리 농식품 수출효과가 있습니다. 농업과 외식산업 연계를 강화하면 상당히 있다고 보여져요. 그래서 외식산업과 농업생산 간의 수직적 거래체계를 구축해 주시면. 그래서 외식업계의 요구에 부응하는 식재료공급체계를 구축하는 걸로 정부가 좀 도와주면 정말 윈윈할 수 있다고 봅니다.

박인규 : 사실 어떻게 보면 의식주라는 게 우리 삶의 모든 것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앞으로 대한가정학회 회장으로서 1년간 가정학회를 끌어가실 텐데요, 마지막으로 어떻게 가정학회를 끌어가실 것인지

양일선 : 정말 가정의 가장 본질인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가장 오늘의 포커스면서 가정학의 태동과 모티브가 됐는데요. 그래서 정말 저는 우리 개개인이 어떤 종류의 일을 하느냐를 상당히 중요시하는 사회인데 그것보다는 어떤 일을 하든지 본인이 추구하는 가치를 가슴에다 담고 그걸 뜨겁게 사랑하는 사명감을 갖고 일할 수 있는 국민을 만들고, 그런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인정받는 사회가 되도록, 이 가정학의 커다란 범주 안에 저희들이 해야 될 역할들이 굉장히 많은데 그 일을 위해서 제가 나름대로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일해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박인규 : 대한가정학회가 우리나라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좋은 생활과학이 되기를 빌어보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양일선 : 감사합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대한가정학회 신임회장인 양일선 연세대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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