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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유혈사태' 일어난 양곤, 버마의 '광주'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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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유혈사태' 일어난 양곤, 버마의 '광주'되나

승려 3명 등 최소 4명 사망, 3백여명 체포

버마(미얀마)의 반정부 민주화 시위사태가 결국 유혈사태로 번졌다. 26일(현지시간) 야간통행과 집회금지령을 무릅쓰고 승려들이 주도한 반정부 시위에서 군인과 경찰의 강제진압으로 승려 3명이 총에 맞거나 구타당해 죽는 등 최소 4명의 시위대가 숨졌다.

"미얀마 2대 도시, 사실상 국가 비상사태 상황"

프랑스 <AFP> 통신은 서방 외교관의 발언을 인용해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버마의 옛수도이자 최대도시 양곤과 제2의 도시 만달레이는 현재 사실상 국가 비상사태 상황으로 폭풍 전야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번 시위가 3000여명이 희생된 지난 88년 민주화 운동 사태의 재판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졌다.

외신들에 따르면 버마에서는 최대 10만명으로 추산되는 시민들이 9일째 가두행진을 벌였으며 26일에도 양곤에서 민주화 시위의 상징이 된 불탑 '쉐다곤 파고다' 주변으로 시위대가 몰려들었으며, 무장한 군 병력은 이곳으로 통하는 길목 4곳에 철조망을 두르고 시위대의 접근을 막았다.

버마 군경은 시위대에 최루가스를 쏘고 몽둥이를 휘두르며 시위대와 격렬하게 충돌하면서 이번 시위 확산을 주도한 승려 300여명을 트럭에 태워 연행했다고 미국 <AP> 통신이 보도했다.

한 승려 지도자는 <AFP>와 인터뷰에서 "국민의 안녕과 복지를 위해 가두행진을 계속할 것"이라며 "충돌이 예상되지만 우리는 국민을 위해 목숨을 바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국제사회의 대응 수위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특히 버마 군사정부가 이번 시위를 강경진압하고 나서자 ,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불법적이고 억압적인 정권에 대해 전세계가 주시하고 있으며 인권을 무시하고 유린하면서도 무사하던 시절은 끝났다"고 경고했다.

브라운 영국 총리 등 유럽 정상들의 요구에 따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버마 사태 논의를 위한 비상 회의를 26일(현지시간) 오후 3시 유엔본부에서 갖기로 했다.

앞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유엔 총회 연설을 통해 "버마의 군사독재정권이 19년에 걸쳐 공포의 통치를 해오는 데 미국인들은 분노한다"고 말했고, 유럽연합도 "비무장한 평화적 시위대를 진압하려고 폭력에 의존할 경우 현재의 제재를 한층 강화하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버마에 특사를 파견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강제진압은 버마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저해할 뿐"이라고 비판하면서 버마 당국의 자제를 거듭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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