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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상품 가입시 묻고 확인해야...싸고 좋은 상품은 없어"

박인규의 집중인터뷰[08/17] '금융상품의 진실' 책 낸 송승용 재무컨설턴트

안녕하십니까? 박인귭니다.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서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재테크 수단, 바로 펀드인데요 지난 6월말 현재 국내 펀드 계좌수가 1588만개로 국내 한 가구당 한 개의 펀드에 가입해 있는 셈이며, 해외 펀드 판매액도 올해 들어 15조 이상 늘었다고 합니다. 특히 요즘에는 경제신문이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정보를 얻는 등, 재테크에 관심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만, 여전히 금융 상품을 선택하는 결정적인 순간에는 스스로의 판단보다는 금융회사 직원을 믿고 전적으로 맡기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이런 가운데 금융권 출신의 베테랑 재무컨설턴트가 금융회사가 고객들에게는 절대로 말하지 않는 금융상품의 진실에 대해 명쾌하게 설명하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오늘 박인규의 집중인터뷰에서는 이 책의 대표저자인 송승용씨를 초대해 여러 금융 상품에 대한 정확한 개념과 현명한 투자방법에 대해 얘기 나눠봅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재무컨설턴트 송승용씨입니다. 송승용씨는 1965년 서울 출생으로 1990년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삼삼종합금융과 대우증권에서 근무했습니다. 싱가포르 금융연구원에서 국제금융과정을 마치고 현재 (주)희망재무설계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여러 경제주간지에 금융 관련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여성인력개발원과 한국신용정보(주) 외 다수 기업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강연활동을 하고 있으며 ''금융소비자 주권찾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박인규 : 책 제목이 상당히 도발적인 것 같아요. '금융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진실에 대해' 금융회사에서 상당히 안 좋아할 것 같은데, 어떻게 이런 책을 쓰시기로...

송승용 : 금융회사에 대해 비판적으로 쓴다기보다는 소비자들을 위해서 썼다고 보는 게 더 나을 것 같습니다.

박인규 : 이 책의 제목을 보면 금융소비자들.. 금융상품을 통해 재테크를 하시는 분들이 금융회사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잘 모른다. 이런 전제가 깔려 있는 것 같아요.

▲ ⓒ프레시안

송승용 :
맞습니다. 금융회사.. 은행을 비롯해서 전통적으로 금융기관이라는 생각을 많이 갖고 계신 것 같고요, 금융기관이라면 공적인 역할을 하면서 서민들에게 정책 차원에서 대출도 해주고 지원도 해주는 개념들을 아직도 많이 생각하고 계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 환경도 바뀌었고 은행을 비롯한 모든 회사들이 어떻게 보면 기업체와 똑같이 영리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소비자들도 그런 현상을 이해하고 금융회사나 금융상품을 이해하시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이 책을 쓰신 분들이 송승용씨 한 분이 아니라 11분이라고 하던데, 그럼 그분들이 금융권에서 일하시던 경험이 있는 분들입니까?

송승용 : 그렇습니다.

박인규 : 지금 일하시는 희망재무설계에서 같이 일하시는 컨설턴트라던데, 재무컨설턴트라면 개인이 가서 물어보기에는 좀 그런 데고, 웬만큼 규모가 되는 기업이나 돈 많은 사람들이 가는 데라고 생각하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은가 보죠?

송승용 : 그렇지 않구요. 솔직히 요즘 돈 많으신 분들은 다른 금융회사에서 제대로 된 서비스를 많이 받고 계십니다. 중산층이나 서민들께서 여태까지 이런 기회가 별로 없으셨고, 그런 분들이 많이 받으셔야 자산을 더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또 미래, 노후도 있으니까 더 필요한 분들이 중산층이나 서민 분들이 아닐까 싶어서 저희들이 그런 분들에 대해서 많은 상담과 컨설팅을 제공해 드리고 있습니다.

박인규 : 송승용씨께서 '금융소비자주권찾기'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고 했는데, 이건 어떤 캠페인입니까?

송승용 : 금융에 대한 잘못된 상품가입이라든지 소외되는 걸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도 저희가 접했고. 그런 것들에 대해서 저희가 올바른 금융기관을 이용하고 불이익을 받지 말고 당당히 우리 권리를 찾고 상품들을 제대로 이용하자는 차원에서 홍보를 해드렸고, 금융교육이나 강연회를 통해서 제대로 금융상품을 이용하는 법들을 알려드렸습니다.

박인규 : 우리가 보통 생각할 때는 금융회사에 가서 이만큼의 돈이 있는데 제대로 된 투자처를 찾아 주시오. 그러면 직원이 잘 알아서 해주겠지... 맡기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을 쓰신 이유는 그냥 그렇게 맡기면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취지 아닙니까?

송승용 : 그렇습니다.

박인규 : 금융회사가 어떻게 움직이기에 그런 고객들의 기대와는 다른 결과가 나오게 되는 건지...

송승용 : 금융회사 직원들의 업무환경을 좀 이해하시면 더 빠를 것 같은데요. 그분들이 굉장히 야근도 많고 잔무도 많습니다. 힘든 일을 많이 하고 계시는데 고객 상담을 위해 투자할 수 있는 시간 외에 루틴한 일들, 일상적으로 매일 해야 되는 일 외에 해야 되고 마쳐야 되는 업무들도 많기 때문에 오히려 고객들한테 할애해서 상담할 수 있는 기간들이 없다 보니 시간에 쫓겨서도 그럴 수도 있고, 오히려 대부분 생각하기에 금융회사 직원들이 상품들을 많이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들도 발생하기 때문에 아까 말씀하신, 예기치 않은 고객들에게 피해가 어느 정도 발생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박인규 : 말하자면 금융회사에서 고객을 상대로 상담해 주시는 분들이 금융상품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한 부분이 상당이 많다는 측면이네요.

송승용 : 금융회사들도 다 업무별로 분담이 돼 있습니다. 어떤 분은 금융상품 전문, 어떤 분은 주식에 관련된 전문가들도 있고, 또 창구업무를 주로 하는 분들도 있고 다 나눠져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중요한 건 펀드 같은 투자상품은 원금손실 가능성도 있고 위험한 상품일 수도 있는데, 그런 걸 일상적인 은행일을 하시던 분들이 그대로 하다 보니까 상품에 대해 정확한 설명을 못해주거나 안 해주는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거죠. 그리고 고객들이 많이 이용하다 보니까 시간에 쫓겨서 하고 싶어도 못 해주는 경우도 있고, 또는 자기 업무가 아니다 보니 몰라서 못 해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소비자들이 아시고 이용하셨으면 하는 바람에서...

박인규 : 금융회사 직원의 추천을 100% 믿지는 말아라. 나름대로 판단도 해보고 물어볼 건 물어보라는 말씀이시죠? 예를 들면 이런 게 있는 것 같아요. 자기가 어떤 펀드에 들었는데, 그 펀드가 경제신문이나 사이트에 보니까 수익률이 높은 걸로 나왔는데 실제론 아니더라. 그런 차이가 왜 생기는 거죠?

송승용 : 그건 기사라든지, 증권회사나 은행에서 판매할 때 수익률을 제시할 때는 과거 수익률입니다. 지난 수익률을 제시하고 이 정도 수익이 났으니까 좋은 펀드라고 소개하는 경우들이 많고요. 또 자기가 가입하는 경우와 다른 게 펀드는 매일 가격이 변합니다. 그리고 수익률을 제시할 때도 목돈을 한꺼번에 넣었을 때의 거치식 기준으로 수익률을 제시하기 때문에.. 예를 들어서 똑같은 거치식이라도 가입한 시점이 다르면 다른 수익률하고 다를 수도 있고, 또 하나는 매월 불입하는 적립식일 경우에는 또 수익률 차이가 많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신문기사나 창구에서 제시하는 수익률이 본인 것과 똑같다고 생각하시면 잘못된 겁니다.

박인규 : 펀드 수익률은 항상 변하는 것이다. 그 기간이 언제라는 걸 분명히 알아야 된다.
최근에는 국내펀드보다 해외펀드가 훨씬 수익이 높다 해서 열풍이 불었는데, 그런 식으로 분류하는 게 정확한 겁니까?

송승용 : 펀드라는 건 수익률이 항상 변하기 때문에 어떤 때는 해외펀드가 어떤 때는 국내펀드가 좋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한 때를 정해 놓고 이 펀드가 잘했으니까 이 펀드가 좋다고 추천하는 건 잘못될 가능성이 많다는 거죠. 국내나 해외펀드나 자기 목적이나 포트폴리오에서 적당한 비율로 가져가시는 게 낫고.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어떤 펀드에 치우치지 않고 골고루 가입하는 게

▲ ⓒ프레시안

박인규 :
분산투자하는 게 좋다. 또 어떤 기사를 보니까, 사례를 보면 펀드를 통해 얻는 수익보다도 가입을 중개한 금융회사에서 떼 가는 수수료가 훨씬 많다. 이게 뭐냐, 배보다 배꼽이 크다. 그런 말들이 많은데, 실제로 국내 금융회사들이 외국 회사보다 수수료를 많이 떼는 겁니까?

송승용 : 저희가 펀드문화 자체가 정착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요... 현재 판매구조를 보시면 이해하기 쉬운데요, 운용사가 있고 판매사가 있고 운용한 자산을 보관하는 수탁회사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까지는 대형 은행이나 증권회사들이 판매주도권을 쥐고 있다 보니까, 운용사 입장에서 보면 판매를 잘 하길 원하기 때문에 판매사한테 유리하게 수수료나 보수구조를 만들게 돼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여러 가지 수수료나 보수 중에서 판매에 관련된 수수료나 보수가 현재 매우 높고요. 다른 국가에 비교해서도 현재까지는 매우 높습니다.

박인규 : 펀드를 고를 때 분산투자가 유리하다고 하셨는데, 물론 제대로 된 펀드를 고르는데 단 한 가지의 왕도가 있지는 않겠지만, 말하자면 수익률이 높고 안전한 펀드를 고르기 위해서 적어도 이 정도는 알아야 된다. 이런 기본적인 원칙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송승용 : 펀드는 할 수 없이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과거의 데이터를 참조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운용사에 대한 정보인데요, 운용사가 신뢰하느냐 마느냐가 중요하고. 또 하나는 자기가 가입하고자 하는 펀드가 태어났을 때부터, 펀드가 설정된 다음부터 현재까지 어떠한 성과를 냈느냐를 기간별로. 맨 처음 설정된 날부터 1년 전, 6개월, 3개월 전의 데이터를 꾸준히 비교하시고 다른 펀드와도 비교하셔서 좋은 펀드를 고르시는 게 낫고요. 거기에다 더 좋으면 수수료나 보수가 싸다면 더 좋게.

박인규 : 수수료를 얼마나 많이 떼는지 반드시 확인해 봐야겠군요. 투자도 그냥 되는 게 아니로군요. 공부를 해야지. 최근에는 펀드보다 안전하고 수익률이 높다고 ELS에 가입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ELS가 어떤 건지 우선...

송승용 : ELS는 영어로 Equity-Linked Securities라고 해서 주식연계증권입니다. 주식과 관련돼서... 파생상품이라고 보시면 되는데 대부분의 자산은 안정된 채권에 운용하지만 일부를 파생상품에 운용해서 주가와 연관되게 해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는데 ELS 자체가 굉장히 다양합니다. 원금보장이 되는 안전한 상품도 있고, 또 하나는 조건에 따라서는 원금의 대부분을 손실을 볼 수 있는 상품도 있거든요. 그래서, 조건에 부합을 하면 은행이자보다 높은 수익률이 발생하지만 조건이 부합되지 않을 경우 손실이 발생하는 ELS도 굉장히 많은데 이 조건들이 굉장히 복잡합니다.

그래서 어떤 건 주식이 올라가면 이익이 나는 구조도 있지만 어떤 건 주가가 빠져야지 이익을 보는 구조도 있고 어떤 때는 너무 많이 오르면 수익이 안 나는 구조도 있어서 이익이 나는 것보다는 어떤 때 손실이 날 수 있는지를 먼저 따져보시고 가입하는 게 안전하고. 냉정하게 말하면 반드시 펀드보다 안전하다고 볼 순 없고요. 또 ELS의 상품특성이 가입기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1년, 2년, 3년 정해져 있기 때문에, 펀드나 주식은 만약에 손실을 보더라도 기다리면 손실을 다시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 이건 정해진 기간 안에 손실확정이 되면 그대로 손실을 보고 끝내야 되는 구조도 있다는 것도 참고로 알고 계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박인규 : 보험 하면 많은 분들이.. 이른바 보장성 보험은 버릴 수도 있는 돈, 그러나 특별한 위험이 있을 때 막아줄 수 있는 건데, 저축성 보험.. 돈 찾을 수 있는 거. 실제로 아는 분들은 저축성보다 오히려 보장성 보험이 나을 수도 있다는 말씀도 하는데 일반인 입장에서 나중에 얼마라도 찾을 수 있으니까... 둘 중 어떤 게 더 유리한 겁니까?

송승용 : 보험상품을 이용하실 때는 보장성 보험과 저축성 보험이 있는데요, 분명히 둘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목적으로 이용하실 건가를 분명히 구분하셔야 됩니다. 보장성 보험은 순수하게 애당초 보험의 취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 안 좋은 일이 생겼을 경우에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만일의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을 경우에는 보험의 역할을 다했다고 보시는 게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보장성 보험은 비용의 개념으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관점에서 대비하는 보험이고. 저축성 보험은 보험상품 특성상 장기 동안 유지해야 유리한 것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연금이나 변액유니버셜 같은 경우는 긴 장기간 후에 목적자금이나 연금의 용도로 가입하는 게 많습니다. 거꾸로 말씀드리면 단기적인 저축성의 목적을 가지고 변액연금이나 변액유니버셜을 가입하셨다가는 굉장히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박인규 : 자기가 왜 무슨 목적으로 보험을 드는지에 대해서 명확한 목적을 세우고 해야겠군요. 그런데 아는 분의 권유에 의해서든, 또 하도 광고가 나오다 보니 이런 저런 보험에 들고 나서... 말하자면 중복보험이 될 수도 있단 말이죠. 이럴 경우 보장혜택을 다 받을 수가 있는 건지.. 예를 들면 건강보험이다 했는데 비슷한 보험에 들면 보장이 안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는 것 같은데요

▲ ⓒ프레시안

송승용 :
보험상품이 크게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상품들이 있습니다. 생명보험상품은 말씀하신 것처럼 여러 개 가입해도 중복보상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손해보험의 상품 중에는 중복해서 가입했을 경우에는 여러 보험사에서 가입했더라도 보험사에서 분담해서 보험금을 받기 때문에.. 비례보상이라고 하거든요. 화재보험이나 자동차보험을 예로 들 수 있는데, 여러 개 상품에 가입하더라도 중복보장을 받을 수 없고요. 건강보험 관련해서도 일부는 비례보상이라고 해서 여러 개 가입해도 여러 보험사들이 원하는 보험금을 합쳐서 분담해서 지급하기 때문에 여러 개 가입했다고 좋은 건 아닙니다.

박인규 : 중복보장이 안 된다면 한 회사에 보험을 드는 거나 여러 회사에 드는 거나 받는 액수는 같을 수 있다. 보험료는 많이 내고.

송승용 : 그렇죠. 한도만 정해져 있을 뿐이고 받을 수 있는 건 똑같은 거죠.

박인규 : 건강보험이나 손해보험 들 때는 그런 부분에서 상당히 조심해야겠군요.

송승용 : 예. 확인해 보시고 가입하고, 손해보험상품도 여러 개 가입하면 중복보장하는 부분도 있으니까, 상품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박인규 : 보통 우리는 보험에 들었다가 중간에 해약하면 그동안 부은 돈이 다 허공으로 날아가기 때문에 손해라고 하는데, 지금 말씀 들어보니까 만약 그런 경우가 있다면 차라리 해약하는 게 나을 수도 있겠네요.

송승용 : 네. 중복보상이 되는 부분이 있다면 당연히 해약하시는 게 낫고. 또 하나 말씀드리고 싶은 건 보험을 가입하시면서 저축개념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종신보험에 가입했는데 막연하게 나중에 연금으로 쓸 수 있다거나... 깨지 않으면 보험상품 자체가 낸 돈보다는 해약하면 손해보는 경우가 많으니까, 깨면 아깝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유지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하시는데 그런 부분도 함정이 있습니다. 보험회사에서 해약환급금은 주계약에 대해서만 하고, 낸 돈을 원금회복이 될 때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리거든요. 그런 부분이 있고, 또 원금이 회복된다고 해도 물가상승률을 감안했을 경우에 2, 30년 후에 원금을 받아 봤자 큰 경제적인 도움이 안 될 수도 있고요. 또 하나는 지금 해약하면 손해보는 것 같아도 앞으로 낼 기간이 더 많이 남았다면, 자기가 필요한 보험이라면 당연히 갖고 있어야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내는 기간 동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것들도 상품마다 잘 판단하셔서 보험을 유지하거나 불필요한 건 해약하시는 게 옳다고 봅니다.

박인규 : 이제는 무작정 보험이나 펀드에 들기보다는 자기가 어떤 목적으로 투자하는가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고려를 많이 해야겠군요.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서 CMA가 인기가 높다고 해요. 저는 솔직히 이게 뭔지 잘 모릅니다. 우선 CMA가 뭔지, 이걸 좀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 주의사항이 뭔지 좀 말씀해 주시죠.

송승용 : 원래 CMA는 종금사 상품이었고요, 어음관리계좌라고 해서 1980년대 중반부터 있었습니다. 오래됐습니다. 그런데 이건 어음... 기업어음이나 기타 다른 채권에서 고객 돈을 받아서 운영한 성과를 다시 고객들에게 돌려주는 구조로 돼 있고요. 이자율 자체도 상당히 높습니다. 그래서 CMA가 오래된 상품이지만 최근 들어서 일부 금융회사들이 마케팅을 해서 가입한 돈이 옛날에는 3, 400만원 돼서 서민들이 접근하기 힘들었지만 지금은 가입한도도 없애고 마케팅도 잘 해서 하루만 맡겨도 실세금리 연동이 돼서 최근 들어서는 4%, 5% 가까이 주기 때문에, 입출금 자유롭고 이자율이 높기 때문에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박인규 : 그렇게 인기가 있다고 해도 모든 게 좋은 점이 있으면 약점이 있는 건데 주의할 점은 없나요?

송승용 : 이것도 일부 종금사 CMA는 예금자보호법에 의해서 원리금 보장이 됩니다. 하지만 다른 증권사 CMA같은 경우는 투자형 상품이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에는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고요. 예금자보호법 적용이 안 되기 때문에 만에 하나 증권회사가 부실해질 경우에는 손실을 볼 수가 있습니다. 옛날에 비해 굉장히 투명하게 운영하기 때문에 그런 위험도는 상당히 낮아지고 있지만 그래도 증권사 CMA의 경우에는 투자상품이라는 걸 인식하시고 언제든지 확정수익률이 아닌 변동수익률이고 최악의 경우에는 원금손실을 볼 수 있다는 걸 인식하시고 가입하시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박인규 : 책을 보면 우대라는 것이 말뿐인 우대일 수도 있다고 하셨는데 어떤 경우가 그렇습니까?

송승용 : 요새 은행들이 직장인이나 주거래고객들을 대상으로 해서 혜택을 주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대부분 수수료 인하나 대출금리 우대, 이런 두 가지가 가장 큰데요, 수수료라면 송금수수료라든지 수표를 발행할 때 수수료를 면제해준다든지 그런 것들을 제시하고 있는데 냉정하게 따지면 금전적으로 그런 면제혜택으로 받을 수 있는 금액 자체가 크지 않다. 겉으로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별 게 아닐 수 있다. 대출금리 같은 경우에도 요새는 은행들이 신용대출이나 담보대출이나 경쟁이 있습니다. 그래서 금리를 자기가 주거래를 하는 은행이라고 해서 그 금리 자체가 다른 은행에 비해 반드시 싸다고 볼 수 있거든요. 우대해준 금리보다도 다른 은행에서 더 좋은 대출금리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주거래은행이라고 해서 반드시 언제나 항상 실익이 있는 게 아닐 수 있습니다. 한 번 비교해 보셔야지요.

박인규 : 요즘 많은 가정에서 여윳돈들이 있어서 이걸 어떻게 히면 잘 굴릴 수 있을까 고민하시는데, 금융투자를 할 때 조심해야 될 점이 여러 가지 있겠지만 예를 들면 홈쇼핑... TV를 보면 보험판매가 굉장히 많던데 그거 다 믿을 수 있는 겁니까, 어떻습니까?

송승용 : 저도 자주 봤고 아마 보실 기회가 많았을 텐데요, 보통 홈쇼핑호스트들은 보험 전문가가 아니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분들이 아무리 언변이 좋고 말씀을 잘 하시긴 하지만 장점만을 많이 부각하는 경우가 있고 정해진 시간에 상품을 많이 팔려다 보면 좋은 점을 당연히 부각시키고, 또 하나는 소비자들의 저항이 없는 싼 가격대의 상품을 많이 판매합니다. 그래서 소비자들이 볼 때 가격도 싸고 내용도 괜찮은 것 같아서 많이 가입하지만 작게 나와 있다거나 주의할 사항들은 그냥 넘어간다든지, 아니면 작게 표시해서 소비자들이 잘 못 보게 하는 점이 있기 때문에 장점에 대한 말만 듣지 마시고. 싸고 좋은 상품은 절대 없거든요. 그런 걸 확인해 보고 가입하시는 게 바람직합니다.

박인규 : 금융전문가를 모셨으니까... 지지난주부터인가요?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전 세계 금융가가 계속 요동을 친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많은데 우리나라 금융에 어떤 영향을 미칠 거라고 보세요? 예측이 가능합니까?

▲ ⓒ프레시안

송승용 :
약간 예민한 부분이라 조심스럽게 말씀드려야 되는데,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 자체로서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 같습니다. 단지 우려되는 건 최근까지도 높은 부동산 담보대출이 있었기 때문에, 일부 금융회사들은 좀 무리하게 여신을 해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금리도 올라가고 채무자들의 상환능력이 떨어지면 부실이 생길 가능성도 있구요. 국내는 그래서 서브프라임모기지의 직접적인 영향보다는 국내 담보대출의 부실로 인한 우려가 있고, 또한 서브프라임모기지 자체가 미국뿐 아니라 유럽이나 다른 국제금융에 미칠 수 있는 많은 파급효과가 있기 때문에 그런 걸로 인해서 국내 회사들이 외부에서 외화를 차입한다거나 그런 영향을 볼 때 좀 불안해질 수 있죠. 국제금융환경의 불안으로 인한 영향은 받을 수 있지만 직접적인 영향은 미미할 것 같습니다.

박인규 : 어제만 해도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서 긴급 이동성자금을 투입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하니까. 예를 들어 해외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 이런 분들의 행동수칙, 지금은 빼라, 그런 조언을 할 수 있는 시점인가요?

송승용 : 사실 지금 국내증시도 해외증시도 그렇고 단기간에 많이 급락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환매를 한다든지 지금은 늦은 것 같고요. 오히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항상 이런 악재가 있은 다음에는 다시 안정을 찾은 후 상승하게 마련입니다. 길게 보시는 투자자 같은 경우에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시고 오히려 편안하게 투자를 하셔도 괜찮은 상황인 것 같습니다.

박인규 : 앞으로 중산층을 비롯해서 많은 분들이 금융투자를 계속 할 수밖에 없는 사회환경이 돼 가고 있는 것 같은데, 금융소비자들에게 제대로 된 금융투자를 위해서 최소한 이런 것 정도는 아셔야 한다든가, 그런 조언의 말씀을 마지막으로 좀 해주시죠.

송승용 : 요새 금융소비자들께서도 금융회사에 대해서 어떻게 보면 모르기 때문에 제대로 이용을 못하신 것도 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가 모르면 반드시 자신있게 물어보시구요. 금융회사를 이용할 때 마음가짐부터.. 돈이 적으니까 창피해 하시는 경우도 있고 주눅드는 경우도 있는데 그러실 필요도 없구요. 어차피 대출을 받든 펀드를 가입하든 금액 여부를 떠나서 금융회사의 이익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당하게 나도 소비자라고 생각하시고요. 모르는 게 있으면 물어보시고, 추천을 하면 왜 추천하는지 분명히 확인하시고 수긍을 하신 다음에 가입하시는 게 낫고요. 또 하나, 틈틈이 공부를 하셔서... 금융자본시장통합법이 된다든지 하면 굉장히 다양한 상품들이 지금보다 더 나옵니다. 그렇게 되면 소비자들도 알아야지 거기에 대응하실 수가 있으니까 스스로 공부를 많이 하셨으면 좋겠고요. 금융기관 이용하실 때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직원들한테 물어보시고 확인하고 이용하시면 지금보다 훨씬 좋은 금융환경 이용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박인규 : 좋으 금융소비자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스스로 공부를 많이 해야 되고 또 금융회사에 가더라도 자기 권리를 당당하게 주장해야 된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송승용 : 감사합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재무컨설턴트 송승용씨를 초대해 여러 금융상품의 개념과 현명한 투자방법에 대해 얘기 나눴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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