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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년간 베트남신부 20배나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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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지난 4년간 베트남신부 20배나 증가"

박인규의 집중인터뷰[04/20] 영산대 아시아비즈니스학과 김현재 교수

지난해 국내 8쌍 가운데 1쌍이 국제결혼을 할 정도로 우리 사회에서 국제결혼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농촌 총각 10명 가운데 4명이 외국인 신부를 맞았고 한국 농어촌에서 6쌍이 결혼을 하면 이 중 한 쌍은 신부가 베트남 여성일 정도로 베트남 여성과 한국인 남성의 결혼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베트남 여성이 한국 남성과 결혼을 많이 하는 배경에 대해 우리의 시각이 아닌 베트남 시각으로 분석한 최초의 논문이 발표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오늘 박인규의 집중인터뷰에서는 논문을 발표한 부산영산대 아시아비즈니스학과 김현재 교수와 함께 한국으로 결혼이민을 오는 베트남 여성들의 실태와 우리 사회 다문화 가정에 대한 얘기 나눠봅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베트남 전문가 김현재 교숩니다! 김현재 교수는 1971 년 경남 마산 출생으로 97 년 베트남 호치민 머롱대학교 외국어학부를 졸업했고 2006년 국립호치민 인문사회과학대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1999년부터 2002년까지 호치민개방대학교 동남아학부 강사로 근무했고 2001년부터 2003년까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호치민 무역관으로 일했습니다. 국립하노이인문사회과학대학교 한국학과 개원교수와 한국수입업협회(KOIMA) 베트남 명예지사장을 역임했고 지난해부터 영산대학교 아시아비즈니스학과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또, 현재 베트남 빈증대학교(Binh Duong University) 한국학센터 소장과 21세기 국제정경연구소 연구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김현재 : 네 안녕하십니까?

박인규 : 지난해 국제결혼 건수를 발표했는데요, 우리나라의 경우 국제결혼이 많이 늘어나고 있어요? 우리나라가 다민족 국가가 되는 것이 아니냐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 지금 국제결혼이 얼마나 늘었습니까?

김현재 : 최근 국제결혼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인의 국제결혼이 급증하고 있는데요, 지금으로부터 16년 전인 최초의 통계에 따르면 1990년 당시 한해 전체 한국인의 40만건 결혼건 중의 국제결혼은 약 4천건으로 전체 한국인 커플 100쌍 중 불과 한 쌍건으로 이루어져 왔습니다. 하지만 16년이 지난 2006년에는 한국인 전체 결혼 건 34만건 중에 약 4만 건으로 오늘날, 전체 한국인 커플 10쌍 중 한쌍 이상이 국제결혼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인규 : 16년 만에 국제결혼이 열배 이상 늘어난 거군요? 국제결혼이 늘어나도 한국여성과 남성에는 차이가 있는 것 같은데요,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김현재 : 예, 있습니다. 남녀 간의 차이가 있는데요, 1990년대 이전까지는 한국사회에서 국제결혼이라는 자체가 무척 드문 상황이었습니다. 당시까지는 국제결혼이란 주로 여성들의 문제라 여겨져 왔는데요, 그러나 1990년대로 들어서면서 국제결혼은 여성보다는 오히려 남성에 의해 더 발생해 왔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최근 더 심화되고 있는데요, 오늘날 한국인의 전체 국제결혼의 한국남성과 외국인 여성과의 결혼이 차지하는 비중은 70% 이상입니다. 그리고 한국여성과 외국인 남성의 결혼은 전체 한국인 국제결혼의 30%를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국인 남성의 외국인 배우자의 출신을 살펴보면요, 중국이 약 60%으로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고 그 다음에 베트남이 약 15%로 두 번째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에 이어서 일본, 몽골, 필리핀 등의 국적을 가진 여성들이 한국 남성과의 결혼에 직접 나서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캄보디아 여성이 한국인 남성의 외국인 여성 배우자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한국남성의 국제결혼에 특징이 있는데요, 한국남성과 아시아권 국가 여성의 결혼이한국 남성의 국제결혼에 대부분 차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편 한국여성과 결혼한 외국인 남성의 출신국을 살펴보면요, 일본 중국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등으로 아시아, 미주, 유럽 등으로 아주 다양한 편입니다.

박인규 : 한국 남성의 외국인 배우자 중국이 60%라고 하셨는데요, 연변, 조선족 등으로 시작한 것 아닙니까?

김현재 : 맞습니다. 현재 한국인 남성의 외국인 배우자 국적중의 중국출신이 60%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중국출신 여성들 중에 70%가 또 우리 조선족 출신입니다. 그래서 순수한 이민족으로 중국여성이 차지하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오히려 베트남 여성이 실제로 순수 이민족으로서 한국 남성과 결혼에 나서고 있는 것입니다.

박인규 : 한국 남성에게 시집오는 베트남 여성 실태, 언제부터 시작된 것입니까?

김현재 : 요즘 시내 곳곳에 '베트남 여성과 결혼하세요" 라는 현수막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주위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국제결혼, 베트남 여성과의 한국남성과의 결혼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증가하고 있는데요, 한국은 베트남 며느리를 많이 보고 있고, 베트남은 한국 사위를 많이 보고 있고 해서 한국과 베트남은 사돈지간이라는 말을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실제로 요즘 한국과 베트남을 오가는 비행기를 타보면 여기저기서 애기 울어대는 소리 때문에 불편을 느끼는 분들이 많다고 하시는데요. 이것은 바로 애기를 안고 베트남을 방문하는 사위와 친정을 방문하는 여성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일상생활에서 국제결혼이 증가한 것을 느낄 수 있는데요, 특히 베트남 여성은 우리나라 여성과 외모가 비슷하고 같은 유교문화권을 갖고 있고 젓가락 문화이고 쌀을 주식으로 하는 등 외모와 정서에서 우리나라 여성과 비슷하기 때문에 한국인 남성들이 외국인 배우자로서 많이 찾고 있습니다.

박인규 : 한국으로 시집오는 베트남 여성의 수가 통계로 잡힙니까?

김현재 : 예, 통계가 나와있습니다. 한국으로 시집온 베트남 여성은 2002년 470명부터 급증현상을 보이고 있는데요, 2003년에는 무려 3배 이상 증가한 1403명으로 급증했고요. 2004년에는 2462명으로 역시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그리고 2005년에는 5822명, 2006년에는 9812명으로 어마어마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날 농촌지역에서는 국제결혼을 하는 남성 2명 중 한명이 베트남 여성과 결혼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박인규 : 김현재 교수님께서는 한국남성과 결혼하는 여성에 대해서 학술논문을 쓰셨다고 해요. 그런데 무엇보다도 베트남 사람 시각에서 쓰셨다고 하는데 내용을 설명해 주시죠.

김현재 : 제가 나름대로 연구한 결과는 한국남성과 베트남 여성과의 결혼이 급증하는 이유는 한국남성이 베트남 여성과 결혼을 원하는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한국남성과 결혼을 원하는 베트남 여성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베트남 여성을 배우자로 원하는 한국남성의 수요증가와 한국남성을 배우자로 원하는 베트남 여성의 수요증가가 맞물려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한국남성과 결혼을 원하는 베트남 여성들은 대부분이 베트남 농촌 출신의 여성들인데요, 여성들의 대부분은 가난에서 벗어나고 가족을 부양하는 등 경제적 목적으로 베트남보다 잘 사는 한국남성들과의 결혼을 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남성은 베트남여성의 입장에서 볼 때, 다른 나라 여성들 중에 베트남 여성이 한국여성과 외모가 가장 비슷하고 문화적으로 비슷하기 때문에 원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같은 베트남 여성이라고 해도 남부쪽이 많다고 하는데요, 이유가 무엇입니까?

김현재 : 베트남의 최고 곡창지대가 남부에 있기 때문입니다. 메콩델타라고 하는 지역인데요, 이 곳에서 베트남의 쌀농사가 주로 이루어지고 있고 외국으로 수출도 많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으로 시집오는 베트남 여성들은 대부분 남부출신 여성들인데요, 이러한 사실은 한국인 남성과 결혼하는 베트남 여성에게 발급하는 결혼비자 발급 건수를 봐도 알 수 있습니다.

가장 최근인 2005년 한국공관에서 베트남 여성에게 발급한 결혼비자 총 4573건 중 약 90%인 3853건이 베트남 남부에서 발급되었습니다. 메콩델타 지역에서는 최근 한 가정에서 두 세명의 친자매, 고모와 조카 모두가 한국남성과 결혼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했는데요. 어떤 마을은 마을의 대부분이 한국남성을 사위로 맞아들이는 바람에 이제는 아예 한국마을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한국으로 시집오는 베트남 여성들은 다른 국가출신 여성들에 비해서 세가지 으뜸가는 특징이 있는데요. 첫째, 나이가 젊다는 점이고 둘째, 그 만큼 출산률이 높다는 점입니다. 얼마 전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한국으로 시집을 온 베트남 신부들의 92%가 결혼해서 한국에 온 지 2년 이내에 출산을 하거나 임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만큼 출산률이 아주 높습니다. 그리고 베트남 출신 여성들의 높은 출산률은 향후 저출산 시대에 한국사회에 순기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고 있고요. 앞으로 한국미래 사회에서 베트남 여성들이 적지 않은 영향을 발휘할 것을 전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셋째 한국에 있는 베트남 신부의 절반 이상은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있습니다. 시부모 부양의 책임을 외국인 출신 며느리가 지고 있다는 것이죠.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한국 사회에서 마찬가지로 순기능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김현재 교수 ⓒ프레시안

박인규 :
2002년부터 베트남 여성들이 한국으로 시집을 많이 온다 말씀 하셨는데, 그 이전에는 베트남 처녀들이 대만으로 많이 갔다고 그래요?

김현재 : 베트남 여성과 한국 남성과의 결혼 현상이 급증하기 전에 이미 10여년 전에 베트남 여성과 대만 남성의 결혼 급증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베트남 여성과 대만 남성과의 결혼은 1994년 530건으로 급증하기 시작해서 2000년에는 무려 14000건에 육박할 정도로 아주 빈번히 발생하였습니다. 그래서 2000년도까지 대만남성들과 결혼한 베트남 여성의 수는 무려 14만명에 이르렀습니다.

박인규 : 그런데 대만으로 시집을 가던 베트남 여성들이 한국으로 방향을 바꾼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김현재 : 우선 대만남성과 베트남 여성의 결혼이 많았던 이유가 우리나라에서와 마찬가지로 대만 국내에서 배우자를 구하기 어려웠던 저소득층 대만 남성 노동자, 농민들이 오늘날 우리나라 남성들처럼 배우자를 베트남에서 찾았기 때문인데요. 대만 남성과 베트남 여성의 결혼 급증의 여러 원인 중 하나는 베트남 국내에 있던 일부 화교들이 베트남 여성과 대만 남성의 결혼을 주선해 주는 결혼 중개업소를 만들어서 이들의 결혼에 개입했기 때문입니다. 중국어와 베트남어, 그리고 베트남 현지 사정을 잘 아는 베트남 국내에 거주하는 중국 화교들은 결혼성사시에 한건 당 수천달러를 소개비 명목으로 받는 등 고수익을 올리게 되었고요. 그로인해서 더 많은 결혼중개업소들이 우후죽순으로 양상되었습니다.

박인규 : 그런데 문제가 있었던 모양이군요?

김현재 : 그렇습니다. 이러한 중개업소의 난립, 양산은 결국 대만남성과 베트남 여성의 결혼 건수를 급속히 증가시키는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하지만 이 결혼중개업소를 통해서 일주일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대만 남성이 수십명에서 수백명의 베트남 여성들과 집단 맞선을 보고 소위 번갯불에 콩구워 먹는듯 한다는 말처럼 속전속결 결혼을 하는 등 결혼중개업소를 통한 결혼 과정이 베트남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었고 그로 인해서 베트남 여론으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베트남 사람들은 이러한 결혼 중개업소를 아내매매업소라고 부르기도 하고 집단 맞선이 이뤄지는 장소를 아내 시장이라고 부르면서 결혼중개업체의 개입에 대한 이러한 국제 결혼을 맹렬히 비난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일부 베트남 여성들이 대만 남성 배우자들로부터 성매매, 인신매매, 가정폭력 등의 피해를 입는 사례가 베트남 매스컴에 보도가 되면서 베트남 사람들은 이러한 결혼을 곱지않은 시선으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서 대만과 베트남 정부에서도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대만 남성과 베트남 여성의 혼인신고에 대한 법적 심사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베트남 여성에게 국제결혼은 배우자로서 대만남성의 인기가 점점 쇠락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에 대한 대안으로 한국남성과의 결혼이 상당히 인기를 얻고 있고 한국남성이 대만남성을 대체하는 새로운 대상으로 올라서게 된 것입니다.

박인규 : 90년대 대만 남성과 베트남 여성의 결혼이 굉장히 많아지다가 무분별한 마구자비식 결혼으로 문제가 많아서 베트남 여성들이 한국으로 온다고 말씀하셨는데 국내에서도 이런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것 같아요. 마구잡이식 결혼으로 우리도 대만의 전철을 밟을 위험성은 없나요?

김현재 : 실은 그 문제가 상당히 조심스런 문제인데요, 현재 우리나라 남성들도 대만 남성들이 그러했던 것 처럼 대부분 결혼 중개업소를 통해서 베트남 여성과 결혼을 하고 있습니다. 상당히 조심스런 부분인데요. 2005년 베트남에서는 결혼 중개업소의 중매활동을 불법으로 간주하고 현재 엄한 단속을 진행중에 있습니다. 역시 최근까지 신문지상을 통해서 이러한 결혼중개업소들이 베트남에서 활동 하다가 적발된 사례가 심심치 않게 보고되고 있는데요, 이러한 경우 적발된 한국인들은 벌금을 내야 하고 또 한국으로 추방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박인규 : 베트남의 시각으로 한국과 베트남 여성의 결혼을 분석하셨는데, 베트남에 계신 분들이 베트남 여성과 한국 남성과 결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김현재 : 베트남인들의, 베트남여성과 한국인 남성의 결혼에 대한 시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부정적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상당히 관대한 편인데요, 이러한 국제결혼에 대한 관대한 생각을 가진 베트남 사람들은 예로부터 중국, 인도 최근의 프랑스, 미국 등 동서양의 다양한 외래문화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베트남 국민들이 굉장히 개방적이고 국제화된 그런 민족입니다. 그러한 개방적인 사고방식에 따라서 이민족과의 결혼에도 상당히 관대한 편인데요.

특히 베트남의 일부 지역의 전통 결혼을 살펴보면 중매결혼이 있습니다. 신랑이 신부의 몸값을 지불하는 풍속도 있고요, 국제결혼에 대한 별다른 거부감이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날 베트남 여성들이 한국 남성들과의 결혼에 굉장히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듯 합니다. 그만큼 한국남성과의 결혼이 많이 성사되고 있고 최근 베트남의 한 언론기관이 설문한 조사에 따르면 베트남 여성이 외국 남성과 국제결혼을 하는 문제에 대해서 응답자의 약 70%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 대부분의 생각은 결혼의 대상이 누가 되었건 간에 결혼을 통해서 행복을 얻을 수 있다면 그 결혼은 성공한 결혼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베트남 여성을 아내로 맞아서 한국 남성도 행복하면 좋을 텐데, 코시안이라고 하죠? 2세들.. 외국에서 온 특히 동남아에서 온 어머니가 한국말을 잘 몰라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데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요?

김현재 : 한국인의 국제결혼 중 한국남성과 아시아인 결혼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말씀하신 코리안과 아시안의 합성어인, 코시안을 2세를 부르는 말로 널리 쓰이고 있는데요. 지적하신 바 대로 국제결혼을 통해서 태어난 아이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먼저 국제결혼 가정의 자녀가 겪는 어려움 중에서 또래집단으로 부터의 집단따돌림을 들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왕따라고 하는데요. 이러한 국제결혼 가정의 약 20%가 이러한 경험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국제결혼 가정의 자녀가 겪는 집단 따돌림은 의외로 도시보다 농촌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이유로는 단순히 엄마가 외국인이기 때문인 이유가 가장 크고요. 그밖의 의사소통이 잘 안됐기 때문에 그리고 태도와 행동이 달라서 외모가 달라서 등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러한 코시안들이 겪는 어려움은 근본적으로 이들의 외국출신 어머니들의 한국어구사 능력이 하나의 큰 작용을 하고 있고요, 그리고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부족도 역시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서 어머니가 숙제가 봐 주는 등 가정에서 자녀 교육을 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이로인해서 코시안들이 학업이나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인규 : 베트남이든 중국이든 캄보디아든, 일단 우리나라로 시집을 왔으면 한국사람이고 또 2세도 한국사람들인데, 이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 잘 적응해서 행복하게 사는 것도 우리사회의 임무인 것 같아요? 우리사회에서 이들을 위해서 해줄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마지막으로 한말씀 바랍니다.

김현재 : 이 문제는 우리 모두 함께 곰곰이 생각해 봐야 겠는데요. 우선 다문화주의의 관점에서 외국인신부들 자국의 문화를 유지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합니다. 결혼이민자와 그들의 자녀가 한국사회에서 자긍심을 갖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들 여성의 고국문화에 대해 한국사회가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한국에 있기 때문에, 한국으로 시집왔기 때문에 무조건 한국식으로만 해라 하는 것은 억지 강요가 될 수 있습니다. 한국인에게 생소한 이들 외국인 신부들의 출신국에 대한 문화를 한국인 남편과 가족들에게 우선 소개하는 기회를 가져야 하고요. 학교와 지역 공동체에서도 이들의 문화를 소개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같은 외국인신부들 끼리도 모임을 갖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이들이 모여서 한국어 학습, 그리고 한국어 문화를 함께 익히고 이해하고 서로의 한국 정착에 대한 유익한 기술과 정보를 서로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대다수 경제적 사정이 좋지 못한 국제결혼 가정에 어려움을 고려해서 외국인 출신 신부들이 경제활동에 참여 할 수 있도록 이들에 대한 직업기술훈련 그리고 직업소개 등의 지원도 필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인 이들 외국출신 결혼여성이민자와 그들의 가정에 대한 우리 모두의 관심과 배려일 것입니다. 외국출신 여성 신부들을 우리의 며느리처럼 딸처럼, 시누이 올케처럼 생각한다면 이러한 국제결혼의 증가는 오히려 오늘날의 세계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여러나라와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박인규 : 외국인 출신 신부들이 우리문화를 더 잘 알고 이해해야 하겠지만 또 우리도 그들의 문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말씀이시죠.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영산대 아시아비즈니스학과 김현재 교수와 함께 베트남 여성들이 한국남성들과 결혼을 많이 하는 배경과 우리 사회 다문화 가정에 대해 얘기 나눴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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