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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면 바빠지는 우체국, 하루 소포 100만통 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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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추석이면 바빠지는 우체국, 하루 소포 100만통 배달"

박인규의 집중인터뷰[09/29] 정보통신부 황중연 우정사업본부장

안녕하십니까? 박인귭니다. 1884년 이래 122년간 전 국민의 다양한 사연을 전해왔던 우체국. 그런데 이메일이 생기면서 빨간 우체통을 만나기도 어렵고 편지를 부치러 우체국에 갈 일도 드물어졌습니다. 그리고 집배원 아저씨도 반가운 소식을 전해들고 오는 횟수보다는 각종 고지서나 신용카드 결제청구서 등 숙제를 전해주는 일들이 더 많아졌는데요 그래도 명절은 명절이라 요즘 우정사업본부는 추석을 앞두고 쏟아지는 우편물과 각종 소포에 택배까지 주인 찾아주기에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 박인규의 집중인터뷰에서는 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 황중연 본부장을 초대했습니다. 추석을 앞둔 우정사업본부는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이메일과 통신수단의 발달로 우편물이 감소하고 있는 이 때 우정사업본부는 어떤 방법으로 살 길을 모색하고 있는지 얘기 나눠봅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 황중연 본부장입니다.

황중연 본부장은 1954년 경상남도 마산 출생으로 영남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후 제 20회 행정고시에 합격했습니다. 정보통신부 우정국 국장, 정보통신부 전파방송관리국 국장, 서울체신청 청장 등을 지냈으며 2005년 4월부터 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 본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박인규 : 이번 추석연휴가 사실상 내일부터 시작된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대개 연휴에는 많은 분들이 놀 생각을 하지만 우체국은 상당히 바빠지죠. 지금 편지나 소포가 많이 늘어났죠?

황중연 : 그렇습니다. 추석은 우리 민족의 큰 명절인데, 이맘때면 저를 포함해서 우리 직원들은 긴장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우편물량이 많이 쏟아지기 때문입니다. 전체적으로 작년 추석에 비해서 약 20% 정도 물량이 늘어난 걸로 보여지고, 27일에는 하루에 백만 통을 소화했습니다.

박인규 : 편지만 백만 통인가요?

황중연 : 소포만 말씀드렸습니다. 소포만 하루에 백만 통을 소화했는데 그것은 평일의 네 배 분량입니다.

박인규 : 하루에 백만 통의 소포를 다 소화하려면 쉽지 않겠어요. 전국에 우체국 시설이 몇 개나 됩니까?

황중연 : 우선 백만 통이라는 규모가 얼른 이해가 안 되겠습니다만, 서울의 63빌딩 400개가 있어야만 소포 백만 통을 담을 수 있습니다. 전국에 현재 우체국은 약 2800개고, 우편취급소까지 보태면 3600개의 우체국이 있습니다.

박인규 : 이 분들이 추석 연휴 때까지 계속 일하시나요?
▲ ⓒkbs 1라디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황중연 : 5일까지는 정상배달을 하고 6일부터 사흘은 휴무입니다. 단 사흘 동안에도 특급배달은 정상 배달해 드립니다.

박인규 : 예전에는 선물들이 많이 오가고 해서 소포가 많았는데, 최근 들어서는 선물이 단순한 정성보다는 심하게 얘기하면 뇌물 비슷한 것도 있어서 기업이나 관공서에서 가급적 추석선물을 하지 말자는 캠페인이 많았거든요. 그런데도 추석 소포물량은 안 줄었나보죠?

황중연 : 물론 기업의 홍보물적인 성격도 있지만 저희들이 소화하고 있는 우편물량은 대부분 우체국 쇼핑을 통한 저가의 소포들입니다. 다시 말씀드려서 그야말로 고전적 의미에서 정을 담은 소포들이라, 지금 말씀하신 것과는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

박인규 : 택배회사들이 굉장히 많은데 우체국에서 다루는 물량과 전체 우리나라에서 움직이는 소포 물량을 비교하면 몇 퍼센트입니까?

황중연 : 우체국 택배물량은 5% 정도 됩니다. 아직은 민간택배사가 많기 때문에 저희도 나름대로 소중히 다루고 있지만 아직은 미미한 상태입니다.

박인규 : 우정사업본부 얘길 좀 해보죠. 예전에는 체신부였는데, 체신부 하면 편지나 소포 다루는 일이 전부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IT사업 때문에 정보통신부로 갔고 우정사업본부가 됐는데, 규모가 어느 정도 됩니까?

황중연 : 우정사업본부가 2000년 7월 발족했습니다. 발족 계기는, 사업을 함에 있어서 보다 책임경영을 하고 자율성을 확보하고자 발족한 것인데, 전체 직원 수가 약 4만2천명입니다. 우체국 수가 한 3600개, 지방체신청이 8개 정도 있고. 문제는 현재 저희들이 하고 있는 일의 내용이 아주 다양합니다. 우편에서부터 금융, 우편 중에서도 아주 다양한 상품, 금융에서도 아주 다양한 상품. 그래서 전체 직원들이 하루도 쉴 새 없이 열심히 배달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사업본부라면 돈을 버는 일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채산자랄까 회계를 별도로 합니까?

황중연 : 우정사업은 전국 시골 방방곡곡까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적 성격도 있고, 나름대로 경상수지를 논해애 되는 기업적 성격을 병행해야 하는 특별회계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 특별회계 내에서 나름대로 수지를 맞춰야 되는 기업적 성격.. 보다 특이한 성격입니다.

박인규 : 단순히 공공적인 일만 하는 게 아니라 그 일을 위한 비용도 알아서 벌어야 되고. 지난 6년간 흑자입니까 적자입니까?

황중연 : 흑자를 냈습니다. 저희들이 열심히 노력한 결과도 있고 국민들이 신뢰해 준 결과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박인규 : 이메일이 활성화 되면서, 요즘은 편지가 상당히 줄었을 것 같아요. 일의 성격이 많이 달라졌습니까?

황중연 : 전체적으로 우편물량은 대체통신수단 발달로 매년 5~6% 감소하고 있습니다. 고전적 전통적 의미의 편지는 전체 우편물량에서 지금 현재 5% 정도 밖에 안 됩니다. 그만큼 통신의 형태가 많이 달라지고 있고. 하지만 그 5%만이라도 소중히 다루고 있습니다.

박인규 : 과거에는 없었는데 세상이 달라지면서 우정사업본부 하고 있는 업무 같은 건 어떤 게 있습니까?

황중연 : 우정사업에서도 저희들이 추구하고 있는 가장 근본적인 목적이 IT기술을 접목하는 겁니다. 지금 소포를 많이 얘기하지만, 소포에 RFID칩을 적용하는 걸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건 무선인식기술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칩을 소포에 부착하면 소포가 소통되는 걸, 어느 점에서든 고객이 요구하는 순간에 실시간으로, 이동상황정보를 제공하는 유용한 수단입니다. 그래서 RFID칩을 활용한다면 고객들도 편해지고 저희들도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게 됩니다. 이동되는 과정을 항상 컨트롤타워에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고객이 요구했던 물량에 대해서는 한시라도 정보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IT기술을 얼마만큼 우정사업에 적용하느냐가 앞으로도 관건이지만, 지금 열심히 추구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RFID칩은 택배사업에 언제부터 활용할 수 있습니까?

황중연 : 3년 전부터 연구하고 있고, 연구가 제대로 진행된다면 내년 하반기부터는 실제로 상용화될 수 있다고 보지만, 물론 상용화되기까지는 몇 가지 관건이 있습니다. 칩의 가격도 중요하고 기술적으로 넘어야 될 과제도 있고, 우편에 있어서 RFID를 활용하고자 하는 제안은 우리나라가 처음입니다. 미국과 일본도 우리나라가 하고 있는 내용을 열심히 벤치마킹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RFID칩을 사용하면 자기가 보낸 물건을 잃어버릴 일은 없겠네요. 확실히 IT강국의 면모가 있는 것 같습니다.

황중연 : 물론입니다. 소포 뿐 아니라 여러 가지형태로 IT기술을 접목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우정사업혁신을 위해서 유포스트339전략이라는 걸 세웠다던데, 어떤 전략입니까?

황중연 : 우리 우정사업본부의 경영이념이 '국민의 사랑 우정서비스'입니다. 국민의 사랑을 받는 우정서비스를 하고자 노력하고. 그 경영이념을 달성하고자 하는 전략으로서 세 가지를 가져가고 있는데, 그것을 유포스트339전략이라고 합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고객서비스를 혁신하는 것. 사업모델 혁신, 내부프로세스 혁신. 이 세 가지 전략입니다. 고객서비스를 위해서는 우선 고객들에게 표준화 된 서비스를 할 수 없는지 연구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맞춤형 고객서비스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사업모델은 우편물이 계속 줄고 있기 때문에 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에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있습니다. 소포일 수도 있고 또 하나가 EMS라고 해서 국제특송입니다. 국제특송에 있어서 보다 집중적 전략적으로 상품모델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내부프로세스에서도 비효율적인 것을 과감히 걷어내는 것이 과제입니다. 이것들이 한 데 어우러진다면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국민의 사랑을 받는 우정서비스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박인규 : 지난 5월에는 우리 우정사업본부가 세계우편상을 받았다던데요, 우편상이라는 게 어떤 거고 수상에는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황중연 : 영국에 있는 권위있는 우편컨설팅 회사가 있습니다. 트라이앵글 매니지먼트 서비스사라고 하는데, 해마다 우편분야 10개 분야에서 시상을 합니다. 그 10개 중 우리나라가 전자상거래 분야와 테크놀로지 두 개 분야에서 수상했습니다.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상을 받았다는 의미도 있고, 더불어서 이 상을 받음으로 인해서 궁극적으로는 우리 우편의 발달을 외국에 알리는 계기도 될 수 있고, 보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바탕으로 우리 기업들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

박인규 : 한미FTA가 국민적 관심사인데, 그 중에 미국의 UPS라든가 택배회사에서 한국의 우정사업은 정부보조를 받고 있어서 공정한 경쟁이 아니라는 식으로 문제제기를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한미FTA가 되면 우정사업본부의 사업이나 역할에도 좀 변화가 있지 않을까 우려도 많은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황중연 : 우체국택배가 한미FTA상에서 의제는 의제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협상과정에 있고 구체적으로 전략을 말씀드리기는 다소 이른 감이 있지만, 어쨌든 우체국택배에 대해서도 미국과 협상을 해야 되기 때문에 끝까지 잘 지켜봐 주신다면 나름대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겁니다.

박인규 : 캐나다 같은 경우, 산간 벽지에 하려면 정부보조가 필요한데 그런 것도..

황중연 : 미국에서 캐나다 우정을 상대로 소송을 냈습니다만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만큼 그 부분이 미묘하기 때문에 6,7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습니다. 현재도 소송중입니다.

박인규 : 우리 우정사업본부는 한미FTA 협상팀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까?

황중연 : 아직 서로간에 구체적인 안을 갖고 얘기하는 건 아니지만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지금부터는 개인적인 질문도 드려볼까 합니다. 우정사업본부장에 취임하신지 한 1년 반 되셨죠? 직원이 4만2천 명이면 기업으로 치면 엄청나게 큰 대기업 CEO신데, 하실 만합니까?

황중연 : 우선 우리 직원들이 참 고생을 많이 한다는 생각이 먼저 들고, 오프라인 상에서 우리가 항상 물류와 금융을 담당하니까 직원들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 직원들이 고생을 많이 하고 있고. 더불어서 국민들, 이용자들에게 얼마만큼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느냐.. 이런 것으로 고심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이력을 보니까 행정고시 합격하신 이후 주로 정보통신부에 계셨고, 우정업무를 쭉 하신 것 같아요. 처음 체신부 공무원으로 발을 내미신 게 언제입니까?

황중연 : 1977년입니다.

박인규 : 거의 30년을 우정사업에...

황중연 : 체시부 발령받아서 여러 가지 일을 해왔습니다만, 정보통신부가 1994 12월에 확대 개편됐습니다. 그 후로 여러 가지 일을 맡아 해왔지만 최근 들어서 우연히 우정쪽 일을 많이 하게 됐습니다.

박인규 : 77년에 공무원으로 일을 시작하실 때하고 지금 우정사업본부장 하시는 지금. 체신부의 역할이나 우체국의 역할이 상당히 달라졌다는 느낌이 드는데, 실제로 일해 보시니까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황중연 : 제 판단보다도, 29년 전 체신부로 발령받았을 때 다른 부처로 발령받은 동기들이 저한테 상당히 안타까운 눈빛을 줬습니다. 그런데 10년쯤 지나서 한 80년대 후반 쯤 되니까 눈빛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20년 정도 지나 90년도가 되니까 동기들이 어떻게 그런 선견지명이 있었느냐고 할 정도로. 한 2,30년 동안 우선 사회의 가치도 많이 변했습니다만, 체신부 정보통신부가 한 일, 국민들에게 한 서비스 또는 국부를 창출했던 부분을 포함해서다른 부처에서 생각하는 것도 많이 달라졌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박인규 : 많은 분들이 우체국 하면 집배원 생각을 많이 하시는데 4만 2천 명의 직원 중에서 일선에서 집배업무를 담당하시는 분들은 몇 분이나 됩니까?

황중연 : 17000명 정도 됩니다.

박인규 : 좀 줄어드는 추세인가요?

황중연 : 집배의 수요는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이농을 많이 합니다만 시골에서 도시로 주민들이 이동을 해도 여전히 시골은 시골대로 집배를 해야 되고, 대신 도시쪽 인구가 늘어나고 신도시가 형성된다면 추가적으로 집배수요는 더 발생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서 집배수요는 계속해서 늘어납니다.

박인규 : 집배원들이 하시는 일이 일반국민들을 가장 최일선에서 만나는 일인데 그 분들을 위해서 본부장님께서 배려해 주시는 게 좀 있습니까?

황중연 : 사실 집배수요가 많이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제가 부임해서 적어도 9시 저녁뉴스는 집에서 볼 수 있게 해주자. 다시 말해 일의 부담을 좀 줄이고...

박인규 : 그건 9시까지도 집에 못 들어가는 집배원들이 많았다는 얘깁니까?

황중연 : 그렇습니다. 그만큼 일이 많다는 거고. 적어도 9시 뉴스만큼은 집에서 볼 수 있도록 하자고 추진해 오고 있지만 여전히 일이 많아서 100% 확보했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가치를 갖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추석 연휴에는 기본적으로 놀지만 특별한 우편물들은 배달한다고 하셨는데..

황중연 : 특급배달은 사흘 연휴기간 중에서도 배달해야 됩니다. 고객이 요구하니까 반드시 해야 됩니다.

박인규 : 집배원 중에서도 연휴 동안에 일하시는 분들이 꽤 있으시겠네요?

황중연 : 그 부분을 따로 취급하는 집배원들이 있습니다.

박인규 : 황중연 본부장이 우정사업본부를 맡으시고 나서 직원들간의 끈끈한 인간적 유대관계를 위해서 상가집 경영을 한다고 말씀을 들었습니다.

황중연 : 제가 본부장 부임하고 난 다음에 읽은 책에서, CEO의 경영기법 중에서 몸으로 일을 하면 20% 효과, 몸으로 일을 하면 70% 효과, 하지만 가슴으로 일을 하면 120%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걸 읽었습니다. 4만2천 직원들에게 매번 그럴 순 없지만, 그래도 직원들 얘기를 경청하고 저 나름의 경영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기회가.. 물론 문상하는 것이 인간적 도리긴 합니다만, 그 장소가 서로간에 얘기할 수 있는 좋은 채널이 아닌가. 그래서 기회 있을 때나 시간이 되는 대로 문상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주니어보드라는 제도도 운영하신다는데 어떤 제도입니까?

황중연 : 제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채널이 참 많습니다. 공식적으로 보고를 받을 수 있는 채널도 있고 여러 가지인데, 소위 말하는 저보다 직급이 낮은 직원들로부터 직접 얘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직급이 낮은 직원들로 하여금 하나의 회의체를 구성해서 그들로부터 직접 얘기를 들을 수 있는 형태가 주니어보드입니다. 전국적으로 지금 주니어보드 회의체가 있습니다.

박인규 : 아까 우정사업본부의 일을 말씀하시면서 공공적인 일을 하면서도 수지는 맞춰야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낙도라든가 오지의 우체국은 아무래도 경영 측면에서는 어려울 것 같은데 어떻게 운영하십니까?

황중연 : 모두에도 말씀드렸지만 우정사업이 결국 공공적 성격과 기업적 성격을 병행해야 되기 때문에 다소 수지에서 어려움이 있어도 보편적 서비스는 여전히 제공해야 됩니다. 시골 방방곡곡까지 우편서비스를 제공해야 되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적자가 발생해도 우체국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정부기업이 하는 한 그 부분은 항상 해야 되는 거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쪽에서 좋은 수지를 발생시켜서 흑자를 구현해야 됩니다.

박인규 : 제가 알기로는 우정사업본부의 두 가지 업무가 우정업무와 금융업무라고 들었는데, 흑자는 아무래도 금융쪽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 ⓒkbs 1라디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황중연 : 우편은 지금 적자입니다. OECD 30개국 중에서 우리나라가 가장 저렴한 우편요금입니다. 금융에서 흑자를 봐서 우편적자를 금융흑자로써 보전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 외형적으로는 흑자를 구현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한미FTA 관련해서 그런 우체국의 금융업무에 대해서도 상당히 미국기업들이 안좋은 문제제기를 한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떻습니까?

황중연 : 그것도 의제 중 하나입니다. 결국 우체국보험도, 미국쪽에서 얘기하는 우체국보험은 민간생보사에 의해서 특혜를 받고 있다고 얘기하는데 저희들이 국영보험이기 때문에 제약도 많이 받고 있습니다. 미국에 그 혜택과 제약을 동시에 설명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잘 헤쳐나가실 수 있겠습니까?

황중연 : 지켜봐 주시면 슬기롭게 헤쳐나가겠습니다.

박인규 : 정보통신의 발달과 함께 우체국이 계속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체국은 어떻게 바뀌어 나갈 것 같습니까?

황중연 : 고전적 의미의 편지가 5%고, 편지의 형태를 갖춘 홍보물은 여전히 많습니다. 궁극적으로 우체국에서 가져가고자 하는 것이 우체국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는, 다시 말씀드려서 온라인상에서의 정보와 오프라인 상에서의 정보를 동기화 시켜주는 것. 그것이 우체국에서 궁극적으로 가져가야 할 대목입니다.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우편물류시스템이 있는데 이것을 외국에서도 상당히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을 통해서 그런 가치를 실현하고 금융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시골에 있는 우체국을 철수를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우편보다는 금융쪽이 더 강합니다. 시골에는 민간 금융기관이 없기 때문에, 하루 이용 건수가 적더라도 금융을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시골에서 더 많기 때문에 그 금융도 같이 가져가야 되겠다는 철학입니다.

박인규 : 우정사업본부장으로서 이 일은 꼭 해놓고 그만 두고 싶다는 일이 있다면 마지막 마무리 말씀으로 부탁드리겠습니다.

황중연 : 우리 직원들에게 좀 신바람 나는 직장이라고 각인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고. 내부 직원의 만족을 통해서 외부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잘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개인적인 소망입니다.

박인규 : 4만2천 명 직원을 거느리는 거대 공기업의 CEO로서 전 국민들에게 좋은 소식 전해주는 역할을 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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