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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수준이 곧 그 나라의 문화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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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박물관 수준이 곧 그 나라의 문화수준입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07/31]9개 사립 박물관 연합 전시회 여는 박불고나 협회 김종규 회장.

안녕하십니까? 박인귭니다..

서울 삼청동에서 북촌기슭을 따라 대학로 혜화동까지 걷다보면, 길목마다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갤러리와 박물관을 만나게 됩니다.

한국 역사와 문화의 일번지인 서울 종로 일대에 터를 마련해놓고 지역문화의 거점역할을 하고 있는 갤러리와 박물관들...

이 가운데, 최근 서울 종로 일대에 모여있는 9개의 박물관이 자신만이 소장하고 있는 독특한 유물들을 한 데 모아 연합전시회를 열고 있는데요,

오늘 박인규의 집중인터뷰에서는 한국박물관협회 김종규 회장을 초대해 박물관들이 한데 모여 연합전시회를 연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 사회에서 박물관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그리고, 국내 사립박물관이 고민하고 있는 재정적인 어려움의 해법은 없는가..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한국박물관협회 김종규 회장입니다.

김종규 회장은 1964년 동국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65년 삼성출판사 부산지사장을 시작으로 출판계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1976년 한국민중박물관협회 이사를 맡으면서, 국내 박물관과 출판 인쇄계의 대부역할을 해왔습니다. 현재는 삼성출판박물관 관장, 삼성출판사 회장, 한국박물관협회 회장,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박인규 : 지난 주 목요일에 연합전시회를 시작하셨는데 개관식은 잘 하셨습니까?

김종규 : 네. 그날 우중에도 불구하고 국회에서도 박찬숙 의원 등 많은 분들이 오셔서 축하해주시고 관람하셨습니다.

박인규 : 우선 연합전시회라는 게.. 9개의 박물관이 한 박물관에 모이긴 어려울 것 같고, 돌아다니면서 보는 건가요?

김종규 : 아니죠. 전시장 2,3층 특별전시장에 각 박물관마다 특색있는 유물을 갖고 와서. 대개 한 박물관에서 10여 점씩 해서, 칸을 특별히 막지 않고 다 자연스럽게 보되 자기네 박물관 것은 코너가 있으니까..

박인규 : 그럼 연합전시회가 열리는 박물관은 어느 박물관입니까?

김종규 : 쇳대박물관을 비롯해서, 종로에 있는 사립박물관들이니까. 짚풀생활사박물관, 티베트뮤지엄, 초전섬유박물관, 또 최근에 인사동에 아주 재밌는 박물관이 생겼죠. 목인박물관이라고. 그곳 같은 경우는, 매장을 할 때 흙으로 만든 것은 토우라고 하듯이 나무로 한 목우라든가, 또 상여에 하는 꼭두들을 모아서 하는데 아주 재밌습니다.

박인규 : 우선 종로에 있는 9개 박물관들이 한 데 모여서 연합전시회를 해보자는 생각을 어떻게 하시게 된 건가요?

김종규 : 아무래도 같은 사립박물관이고 인근에 있기 때문에, 몇 분들이 모여서 우선 한번 종로에 있는 몇 개 박물관. 또 사실 종로에 우리나라 문화재의 70%가, 5대 궁을 비롯해서.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얘기가 나와서 한 번 쇳대박물관에서 해보자. 이게 성공적으로 되면 정례적으로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박인규 : 9개 박물관을 하나하나 소개를 좀 해주시죠. 쇳대박물관은 저희 어렸을 때 열쇠를..

김종규 : 그렇죠. 최홍규 관장이 한 20여 년 동안 수집해서 한 3년 전에 개관을 했는데 아주 재밌게 잘 됐습니다.

박인규 :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열쇠 자물쇠를... 재밌네요.

김종규 : 그렇죠. 통일신라시대 자물쇠까지 있을 정도니까.

박인규 : 목인박물관은 장례에 쓰는 것들을 전시하구요..
▲ ⓒkbs 1라디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김종규 : 그렇죠. 한 3000여 점 소장하고 있고. 그리고 초전섬유퀼트박물관은 전통자수와 조각보 등 대단한 콜렉션들이죠. 일본과 교류전을 하기도 하고. 그 다음 짚풀생활사박물관에도 한 5000여 점이 있죠. 짚신이라든가... 정말 옛 어른들의 지혜를 볼 수 있죠. 또 가회박물관이라고, 여기는 특색있는 게... 서울시가 북촌 한옥을 보존하겠다는 것 때문에 한옥에다가 민화나 부적 등을. 아주 작은 박물관이지만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선호하고 찾아오고. 한옥도 살리고 우리의 전통문화도 보존하는.

박인규 : 가장 한국적인 한옥에서 가장 한국적인 민화 등을 볼 수 있다.

김종규 : 그렇죠. 그리고 한국불교미술박물관이라고, 전통적인 우리의 불교문화재가 있으면서 티베트나 외국의 불화 등이 있어서 비교해 볼 수 있는 특별한 박물관이죠. 그리고 티베트뮤지엄이라고 티베트의 의상에서부터 여러 가지. 아시다시피 티베트가 우리나라와 비슷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많은 문화재들이 유출되고. 이번에 참여를 안 했지만 화정박물관이라고. 거기도 티베트 유물이 세계적인 콜렉션이 돼 있죠.

박인규 : 대충 소개해 주셨는데 김회장이 계신 삼성출판박물관과 장신구박물관이 빠졌네요.

김종규 : 세계 장신구 박물관은 이강원 관장이 외교관 부인입니다. 부군이 외교관 생활을 오래 하면서 아프리카나 중남미 등을 다니면서 그때그때 어렵게 수집한 것들.

박인규 : 장신구라는 게 반지 귀걸이 같은 것들이죠?

김종규 : 그렇죠. 고분에서 보시다시피 목걸이나.. 신라시대 고분만 봐도 그렇지만. 인류가 뭔가 장식하고 했던 건 본능적이었던 것 같아요. 우리도 어렸을 때 애들 보면 꽃반지도 끼고 하는 것처럼. 아주 아기자기하고 재밌는. 그 민족의 특색이 있는, 우리 것들 뿐 아니라 세계 장신구들.. 그런데 놀랍게도, 비교해 보면 그건 인류가 본능적으로 가졌던 장식하고 싶은... 살아서도 그렇지만 사후도, 무덤에서 그런 게 많이 나오잖아요. 그래서 그 시대의 문화를 추측해 볼 수 있는.

박인규 : 상성출판박물관은 책에 관련된 것들일 거구요.

김종규 : 예. 아시다시피 우리나라가 금속활자의 최초 발명국이기 때문에. 제가 출판계에 관계를 하면서 금속활자 최초 발명국이라는 자부심을 심어주고 싶고. 그래서 출판으로 번 수입을 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에서도 관심을 갖고 수집을 해서 90년도에 개관했습니다.

박인규 : 그러니까 상당히 다양한 전시품들을 쇳대박물관에서 알짜들만 모아서 전시하고 있다. 이번에 쇳대박물관에 가면 9개 박물관에서 엄선한 것들을 다 맛볼 수 있다. 그런 얘기네요?

김종규 : 네. 거기서 좀 더 관심있는 분야는 그 쪽으로 또 가시면 되고.

박인규 : 어쨌거나 이번 전시회를 통해서 종로의 특색있는 박물관들이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질 수 있겠네요.

김종규 : 그렇죠. 한 개 구에 집중해 있는 곳은 역시 종로구. 일종의 박물관벨트라고 할까요. 지금은 용산으로 이사갔지만 국립중앙박물관도 종로에 있었으니까. 지금은 그 자리에 국립고궁박물관이 들어와 있습니다만.

박인규 : 저희는 주로 박물관이라고 하면 국립박물관을 많이 생각하는데, 전국적으로 사립박물관이 굉장히 많다고 들었습니다.

김종규 : 통계적으로 한 400개 등록 박물관을 보면 반 정도가 국공립과 대학에서 운영하는 것들.

박인규 : 사립박물관이라곤 하지만 국립박물관에서 보기 힘든 아주 귀중한 유품들이 있는 경우도 있죠.

김종규 : 그렇죠. 얼마 전에 혹시 신문칼럼을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아 간송미술관'. 최정호 교수가 쓴 건데, 자난 5월에 그 글을 아주 감동스럽게 읽었습니다. 그 분이 왜 그걸 썼느냐 하면 금년에 간송 전형필 선생의 탄생 100주년입니다. 후손들이 잘 지키고 있죠. 만약에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안 계셨더라면 어떨 뻔했는가. 또 일제 강점기에 간송 전형필 선생 같이 우리 문화재를 수집하고 보존하려고 하는 분이 안 계셨다면 어땠을까. 이순신 장군과 비교할 정도로 그 글이 우리에게 감동을 줬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가 다 할 수 없는 부분들 있죠. 예산이라든가 그런 면에서는, 삼성미술관 리움이라든가.. 수집해 주신 분들이 지방자치단체에서 할 수 없는 분들을 다 메꿔주죠.

박인규 : 개인적인 기억으로는, 개인도 박물관을 만들 수 있다는 걸 한 20여 년 전인가 온양의 민속박물관을 가보고 알았는데, 최근 2,3년 사이에 사립박물관들이 많이 늘어났죠?

김종규 :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사립이 많고. 또 지방자치단체들이 크고 작은 사료관이나 그 지역출신 예술가들, 문인이나 화가라든가.. 이런 걸 다투어서 개관하고 준비하고. 예를 들면 통영의 청마 유치환 선생의 문학관이라든가. 이런 건 상당히 좋은 현상입니다. 일본에 약 6000개의 크고 작은 박물관 미술관이 있는 게 바로 그런 문인이나 화가의 기념관을 만들죠. 일본을 예를 들면, 그런 문학관이나 미술관을 했을 때 운영에 어려움이 있죠. 아무래도 개인이 하니까.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만 여는 곳도 많습니다. 모야서 예약을 받아서. 왜냐하면 그걸 계속 관리하고 운영하려면... 그래서 딱 필요한 사람들만 예약 받아서 하고. 지금 간송도 그런 운영의 어려움이 있어서 일 년에 몇 차례 딱 전시하고. 물론 일반인들은 좀 더 개관해 줬으면 하지만 운영에 문제가 있으니까. 그러나 꼭 필요한 분들은 그렇게 가서 보면 되죠.

박인규 : 사립박물관, 지방자치단체의 국립박물관이 많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우리나라 국민들이 그런 박물관들을 자주 찾는다고 보십니까?

김종규 : 다행스러운 게, 2004년에 사립박물관 복권기금지원을 좀 해줘서 사립박물관 하는 분들이 아주 사기가 진작되고. 그러다 보니까 특별기획전도 하고 과거에 생각도 못했던 도록도 만들고 하다 보니까 지역에서 상당히 호응을 받고. 또 요즘은 주 5일제 근무에 학교도 놀토가 있다 보니까 학교에서도 박물관 미술관에서 체험할 수 있는 숙제도 내주고. 그리고 작년 10월 28일에 광복 60년을 맞아서 용산의 국립중앙박물관이 개관하면서 세계 6대 박물관에 들어갈 정도입니다만. 국립중앙박물관이 개관하면서 박물관에 대한 일대 붐이 조성됐다고 봐요. 그곳은 원래는 한 8000명 정도가 적정 숫자죠. 그런데 주말에 최고 4만 명 까지. 일단은 그런 붐 조성을 한 건 대단하다고 봅니다.

박인규 : 말하자면 우리나라도 박물관 관람이 중요한 문화생활의 하나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상당히 좋은 변화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김종규 : 그럼요. 박물관이란 게... 특히 아이들에게는 호기심과 상상력을 키워줄 수 있잖아요. 그러다 보면 그게 창의력으로 연결되고. 창의력이 있어야 발명도 하고. 또 디자인에 있어서도. 문화라는 건 어느날 갑자기 솟는 게 아니잖아요. 생물학적 DNA가 있듯이 민족에도 문화의 DNA가 있으니까 그런 걸 봄으로써 촉발되죠.

박인규 : 어쨌든 주 5일제가 되면서 박물관 붐이 일어날 수 있는 좋은 시기에 좋은 기획인 것 같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최근 서울 종로지역 9개 박물관을 모아 연합전시회를 기획한 한국박물관협회 김종규 회장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지금부터는 국내에 많이 생겨나고 있는 사립박물관의 재정적 어려움, 문제점 등을 여쭤보겠습니다. 제가 작년인가요.. 아까 말씀하신 9개 박물관 중 하나를 가봤습니다. 그런데 소장품들이 상당히 대단하더라구요. 몇 천원 내고 봤는데 손님이 별로 없고, 몇 천원 내고 보기가 미안했거든요. 일단 소장하는 것도 큰일이지만 그걸 계속 운영하시려면 상당한 운영경비가 들겠구나, 과연 유지가 될까 하는 걱정이 많이 들었거든요. 지금 실태가 어떻습니까?

김종규 : 저 역시 마찬가집니다만, 우리끼리 하는 얘기가.. 방송에서 적철한 표현일지 모르지만, 그 분야에 미쳐있지 않고는 할 수 없다고. 그래서 참 웃지 못할 일들이 다 있지만. 그러나 그런 게 있음으로써, 그런 사람들이 있음으로써 문화가... 자기대에 힘이 닿지 못하면 기증을 한다든가, 또 다른 데로 넘어갈 수도 있지만. 그러나 그렇게 모아놓을 수 있는 사람들이 있음으로써. 예를 들어 국립중앙박물관에 최영도 변호사가 토기를, 또 유창종 검사장 같은 경우는 와당.. 기와를 기증해서, 자기가 평생 모은 수집품을 기꺼이 아무 조건 없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해서 많은 분들로부터 찬사를 받는 분도 있고. 아까 얘기한 대로 사재를 전부 털어서 사립 박물관을 만들어서 그야말로 사유가 아니라 공유하는 정신으로 공개하고. 어려움도 있지만 보람있고 사명감을 갖고 하는 거죠.

박인규 : 말하자면 마니아랄까... 물론 박물관 하시는 분들이 돈 벌기 위해서 하시기야 하겠습니까만.. 그래도 계속 자기 돈을 쓴다는 건 무리가 있는 것 같고. 어쨌든 박물관들이 한 나라와 사회의 문화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작업이라면 나라가 됐든 지방자치단체가 됐든 최소한의 지원이 필요할 거란 생각이 드는데요, 혹시 어떤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 ⓒkbs 1라디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김종규 : 가장 급선무가,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설립할 때 큐레이터.. 학예사를 의무적으로 두게 돼있습니다. 그게 아주 열악한 개인박물관들은 쉽지 않아요. 최소한 한 명은 둬야 되기 때문에 그걸 우리가 국회에 부탁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서 꼭 최소한의 학예사 한 사람 인건비라도.. 왜냐하면 사립학교의 선생님에 준해서, 이건 개인이 설립했지만 아까 말씀드린 대로 사회의 공유재산이고, 비영리 기관이지 돈 벌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니니까 최소한 그 정도는 도와달라. 아마 정부에서도 관심있게 봐주는 것 같아요. 또 세계적인 추세구요. 그런 걸 좀 호소하고 싶습니다.

박인규 : 학예사. 큐레이터 인건비만은 보조를 해달라. 잘 됐으면 좋겟구요. 이런 생각이 듭니다. 워낙 정부 돈 쓸 데가 많으니까 정부 지원만 해달라고 할 순 없을 것 같고. 정부의 지원이 아니라 뭔가 일반 시민들이 박물관 운영을 위해서 도와줄 수 있는 방안은 없나.

김종규 : 아시다시피 선진국의 척도를 두 가지로 보지 않습니까? 자원봉사와 기부금. 이걸 가지고 평가하는데, 우리나라도 자원봉사자들이 많습니다. 다행스러운 건 그 지역에 있는 은퇴하신 분들이, 특히 교육계에 계시다 은퇴하신 분들이 자원봉사자로 많이 활동해 주고 계시죠. 중앙박물관도 그렇지만 사립박물관도. 그런 면에서 자원봉사자 제도가 도움이 많이 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지금 자원봉사를 해주시는 분들은 주로 어떤 역할을 하시는 겁니까?

김종규 : 에듀케이터라고 해서 유물을 안내하는. 고궁도 가보면 문화해설사라고 있죠. 굉장히 보람을 느끼면서, 그 분들은 자기 돈을 써가면서 활동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게 소위 선진국의 문턱으로 성큼 올라갈 수 있는 것 같아요.

박인규 : 본인도 배우면서 가르치고. 그렇게 되면 문화를 서로 공유하는...

김종규 : 지난번에 일본의 규슈박물관에 가서 보니까 일본 분들이 한국어로... 조를 짜서 하는데 서툴지만 한국말로 직접 안내를 하는데 전부 자원봉사자들이에요.

박인규 : 일반 시민들도 자원봉사로 우리나라 박물관 문화의 수준을 높일 수가 있다. 김종규 회장님은 출판사 일을 하시다가 박물관 쪽으로 관심을 갖게 되셨는데...

김종규 : 그러니까 출판박물관을 만든 거고. 지금도 유관한 일들입니다만, 우리는 정말로, 무구정광다라니경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인쇄물입니다. 금속활자 최초발명 뿐 아니라 소위 목판인쇄를 한 건데, 그게 세계 최초의 인쇄물이니까요. 우리는 출판의 종주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박인규 : 최근에 국립중앙박물관도 제대로 된 건물로 옮겨갔고, 사립박물관도 많이 늘어나고 있고. 그렇지만 외국과 비교해서 박물관 전체 문화에서 약간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김종규 : 최근에 저도 박물관장들을 한 40명 인솔하고 규슈쪽 박물관을 보고 왔는데 거기 예를 들면 환경박물관이라는 게 다 있습니다. 자연사 박물관도 있고. 우리가 아쉬운 게 국립 자연사 박물관이 없습니다. 정말 계속해서 환경이 망가지고 동식물이 멸종해 가기 때문에 어린애에서부터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울 수 있는 교육의 현장이 자연사 박물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환경과 연계해서 시급합니다. 그래서 국립 자연사 박물관을 추진하는데 자꾸 예산이 밀려서 못하는데, 용산의 국립중앙박물관도 개관했으니까 과감하게 투자해 줘야 됩니다.

박인규 : 하긴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이라면서 자연사박물관 하나 없다는 건 조금 창피한 얘기네요.

김종규 : 우리가 2004년에 아시아에서 최초로 세계박물관대회를 치른 나랍니다. 그때, 지금 현재 일본의 자연사박물관 관장이 왔는데 부끄러웠어요 솔직히. 그래서... 좀 웃지 못할 일이지만 뭐라고 답변하기가 곤혹스러웠죠. 예를 들어 계룡산 자연사박물관 같은 경우도 사립에서 했죠. 작지만 서대문구에서 하는 자연사박물관.. 고작 그런 정도니까.

박인규 : 단순히 그 나라의 문화수준을 과시하는 걸 넘어서 현실적인 환경교육을 위해서라도 자연사박물관은 필요하다. 이제 여름방학이 됐습니다. 자녀를 두신 부모님들을 위해서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김종규 : 요즘 부모님들이 참 훌륭하고, 아이들 데리고 와서 설명해주는 걸 가만히 보면 아주 수준이 높아요. 전국에 박물관, 미술관들이 아주 산재해 있습니다. 또 요새는 또 인터넷이라는 매체가 있으니까 어느 지역으로 피서를 가더라도 사전에 조사해서 반드시 그 지역의 특색있는 박물관, 또 국립박물관만 해도 지역에 11개가 있습니다. 각 도에 다 있는 셈이니까 그 국립박물관을 비롯해서 전문 테마가 있는 박물관들. 반드시 아이들에게 교육적으로도... 종일 수영장에만 있지 말고 오전 오후 나눠서 반드시 박물관, 미술관을 보고. 그리고 나서 수영도 하고. 그런 깊이있고 품위있는 방학을 부모가 직접 보여주는 게 아이들 교육에도 굉장히 도움이 되리라고 봅니다.

박인규 : 이번 9개 박물관의 연합전시회 수익금을 불우이웃돕기에 쓴다고 들었습니다.

김종규 : 네. 얼마가 될 지 모르겠습니다만, 입장료가 1000원인데..

박인규 : 언제까지 하죠?

김종규 : 8월 16일까지입니다.

박인규 : 앞으로 이 전시회가 성황리에 잘 돼서 우리나라 박물관 문화 발전에 기여했으면 좋겠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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