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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환 매경 사장, 언론계를 떠나라"

<속보> 언론노조 '담당자 전보 등 미봉책은 안 된다'

매일경제신문 편집국 간부의 협박이메일 파문과 관련해 전국언론노조가 장대환 매경 사장이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언론계를 떠날 것을 요구했다.

전국언론노조(위원장 김용백)는 9일 '매일경제신문의 조폭적 협박 경영을 규탄한다'는 성명을 통해 "자본가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의 돈을 받고 노동계 죽이기 기획기사를 연재해 물의를 일으켰던 매일경제신문이 이제 금융기관 홍보실에 협박성 광고 청탁 메일을 보내 충격을 주고 있다"며 "우리는 언론의 타락과 궤도 이탈의 끝이 결국 어디에 이르는가를 확인해 준 이번 사태에 심한 분노를 떨칠 수 없다"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사회의 부패와 부조리를 고발하고 건강한 여론이 사회를 정화하도록 하는 것은 언론의 기본"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매일경제의 "협박"사건은 그동안 족벌경영체제의 신문이 얼마나 조폭적 경영을 해 왔는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성명은 또 "우리는 이 사건에 대한 엄정한 진상규명과 매일경제신문 경영진의 책임 있는 석명을 요구한다. 담당자를 잠시 다른 부서로 이동시키며 이 사건을 무마하려 하거나 어설픈 미봉책과 은폐로 조폭적 협박사건을 무마하려 한다면 이는 국민과 독자에 대한 또 하나의 배신행위가 아닐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장 사장은 매경의 이러한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언론계를 떠날 것을 정중하게 요구한다. 매일경제가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서는 장대환 사장의 결자해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언론노조 관계자는 "이번 사태의 재발방지를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중이며 매경측과 한국신문협회 등에 땅에 떨어진 언론계 위상을 회복하기 위한 자정운동에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언론노조가 9일 발표한 성명서 전문.

***성명서: 매일경제신문의 조폭적 협박 경영을 규탄한다**

자본가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의 돈을 받고 노동계 죽이기 기획기사를 연재해 물의를 일으켰던 매일경제신문이 이제 금융기관 홍보실에 협박성 광고 청탁 메일을 보내 충격을 주고 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매일경제 편집국의 한 부장이 14개 금융기관 홍보실장들에게 "참고 참다가 보낸" 편지를 통해 "차별적 대우를 하거나 합당한 대우를 해주지 않을 경우 그만한 대가를 치를 수도 있다"는 경고를 보냈다. 광고 수주에 불만을 품고 자행된 것으로 보이는 이번 사태에 대해 당사자는 문제가 불거지자 오히려 "몇몇 곳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고 있다. 반드시 바로 잡아 달라. 확인하겠다"며 연이어 협박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는 언론의 타락과 궤도 이탈의 끝이 결국 어디에 이르는가를 확인해 준 이번 사태에 심한 분노를 떨칠 수 없다. 사회의 부패와 부조리를 고발하고 건강한 여론이 사회를 정화하도록 하는 것은 언론의 기본이다. 더욱이 현대와 같은 고도경제사회에서 경제 정의와 투명성은 이 시대 경제지가 고민해야 할 화두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매일경제의 "협박"사건은 그동안 족벌경영체제의 신문이 얼마나 조폭적 경영을 해 왔는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이런 신문의 사주가 국무총리 자리에까지 거론되었다는 것은 참으로 언론계의 수치일 뿐 아니라 국민과 독자에 대한 모욕이 아닐 수 없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김용백)은 최근 경영계를 대표하는 상공회의소에서 거액의 협찬을 받아 악의적으로 노동계 죽이기에 나섰던 매일경제가 이제 제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관할 출입처인 시중금융기관에 대한 협박사건을 저지르는 참담한 현실을 목도하고 있다.

우리는 이 사건에 대한 엄정한 진상규명과 매일경제신문 경영진의 책임 있는 석명을 요구한다. 담당자를 잠시 다른 부서로 이동시키며 이 사건을 무마하려 하거나 어설픈 미봉책과 은폐로 조폭적 협박사건을 무마하려 한다면 이는 국민과 독자에 대한 또 하나의 배신행위가 아닐 수 없다.

결국 우리는 문제의 핵심이 장대환 사장에게 있다고 판단한다. 장 사장은 매경의 이러한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언론계를 떠날 것을 정중하게 요구한다. 매일경제가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서는 장대환 사장의 결자해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2002년 12월 9일

전국언론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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