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인준 부결로 총리 취임에 실패한 장대환씨가 지난 2일 사장으로 복귀한 이후 매일경제신문이 4일 발표한 승진인사를 비롯한 편집국 인력보강, 부장급 이상 간부 법인카드 제공, 편집국과 광고국간의 엄격한 분리 등을 통해 흐트러진 조직재정비를 위한 체제보강 작업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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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는 장 사장 복귀를 앞둔 8월 말부터 간부회의 등을 통해 장 사장 총리 인준과정에서 불거진 언론사로서의 도덕성 시비와 '조중동' 등 종합지의 경제섹션 증면 등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 왔다. 매경이 이 과정을 통해 내부 지침으로 결정한 것은 유출된 편집국 인력 보충과 기자들의 광고수주 금지, 노트북 업그레이드 등 편집국 기자들을 위한 재정적 지원강화다. 편집국 간부들에게는 한도가 없는 법인카드가 제공된다.
매경은 또 '기자들이 편집국에서 정년을 맞을 수 있도록 이미 실시하고 있는 전문기자제 등 제도정비 방안을 마련 중'이며 장 사장은 복귀 후 일선 기자들과 그룹별로 직접 면담을 갖고 이들의 불만사항 등을 수렴하고 있다. 장 사장은 이와 별도로 평기자들이 직접 회사에 대한 건의나 불만사항을 직접 전달할 수 있는 사이버 공간을 마련해 문제들을 직접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매경 편집국의 한 간부는 "기자들이 일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회사 차원에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내부 방침을 정했다"며 "특히 일부 협찬광고 등과 관련해 제기된 문제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기자와 데스크 등 편집국원들은 일체 광고에 손을 대지 말고 신문을 잘 만드는 데만 신경을 쓰라고 했다. 대신 광고국에서 열심히 노력을 해 달라는 게 대안"이라고 말했다.
매경은 편집국 인력보강을 위해 5일 이례적으로 수습기자 18명을 뽑는 대규모 공채를 단행했으며 경력기자의 경우 필요에 따라 상시적으로 채용할 방침이다. 현재 매경 편집국 인력은 지원인력 30명 포함해 217명이다. 매경은 올해 들어 일부 기자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등으로 옮겨가며 부족한 편집국 인력을 보충하기 위해 인력보강 방안을 꾸준히 모색해 왔다.
***매경 "종합지 변신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한편 언론계에는 매경이 장 사장의 총리인준 부결 이후 편집국 인원 보강을 통해 정치부와 사회부를 강화해 궁극적으로 종합지 변신을 시도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나 매경측은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매경측은 "'경제신문의 생활화', 즉 대중화라는 모토를 내걸고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쓰고 친근한 기사를 다뤄 전문지의 딱딱한 이미지를 벗어나자는 논의는 오래 전부터 있어 왔으나 종합지 변신논의는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부인했다.
편집국 인력보강은 종합지의 경제섹션 증면과 자체 필요에 따른 대처방안이지 종합지 변신을 위한 사전작업은 아니라는 말이다.
하지만 언론계에선 매경이 장 사장의 총리만들기에 실패하며 경제지로서의 정치적 영향력이 미약함을 실감함에 따라 정치부와 사회부를 보강해 결국은 종합지를 지향할 것이라는 전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종합지의 한 간부는 "매경이 종합지로 변신을 시도한다고 해도 현 종합지 시장판도에 큰 영향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내년이면 신문시장의 무한경쟁 2라운드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주요 관심대상은 마이너신문들이 과연 버틸 수 있을지와 메이저들이 어떤 방법으로 경쟁할 것이냐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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