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달러를 유로로 바꾸는 이유'

"미 적대시정책에 대한 불만표시"- 英 더 타임스 보도

북한이 12월 1일부터 공식 외환통화로 미 달러화가 아닌 유로화로 대체하겠다고 발표하자 유럽 국가들은 북한의 의도가 무엇인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The Times)'는 26일 '북한의 유로 채택(North Koreans opt for euro)'이란 북경발 기사에서 "북한 정부는 최근 몇 개월 동안 미국 정부의 적대적 자세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기 위해 통화를 변경하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전문가들은 북한의 인접국들과 주 무역 상대국들인 러시아 중국 한국 일본이 국제 지불화폐로 달러화를 사용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조치는 북한 자체의 목적을 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평양은 개인 저축으로 묶여 있는 십억 달러의 순환을 강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더 타임스는 "기아로 황폐해진 북한의 은행들은 평양에서 운영되고 있는 모든 국제 기구와 대사관에 12월 1일부터 모든 거래에 사용되는 합법적 통화로 유로를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통보했다"면서 "북한 주민들도 이에 대한 요청을 받았고 평양 조선무역은행 밖에는 소유하고 있는 모든 미 달러화를 전환하라고 지시하는 포스터와 함께 유로화 지폐 견본들이 전시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북한이 유로화를 공식 외환통화로 도입하는 데 대해 "현재 최대의 달러화 위폐 생산국으로 여겨지고 있는 북한의 이러한 조치는 위조 유로화가 세계의 마지막 스탈린 체제국인 북한으로부터 유럽으로 흘러들 것이라는 우려를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더 타임스 26일자 기사 전문.

***북한의 유로 채택(North Koreans opt for euro)**

다음 달 북한이 미국 달러를 대체할 공식 외환통화로 유로화를 도입하게 되면 유로화에 대한 신용은 의심을 받게 될 것이다.

현재 최대의 달러화 위폐 생산국으로 여겨지고 있는 북한의 이러한 조치는 위조 유로화가 세계의 마지막 스탈린 체제국인 북한으로부터 유럽으로 흘러들 것이라는 우려를 일으키고 있다. 북한 정부는 또한 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다량의 헤로인과 암페타민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아로 황폐해진 북한의 은행들은 평양에서 운영되고 있는 모든 국제 기구와 대사관에 12월 1일부터 모든 거래에 사용되는 합법적 통화로 유로를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북한 주민들도 이에 대한 요청을 받았고 평양 조선무역은행 밖에는 소유하고 있는 모든 미 달러화를 전환하라고 지시하는 포스터와 함께 유로화 지폐 견본들이 전시됐다.

북한 정부는 최근 몇 개월 동안의 미국 정부의 적대적 자세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기 위해 통화를 변경하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인접국들과 주 무역 상대국들인 러시아 중국 한국 일본이 국제 지불화폐로 달러화를 사용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조치는 북한 자체의 목적을 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평양은 개인 저축으로 묶여 있는 십억 달러의 순환을 강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수도 있다. 달러화가 국내에서 더 이상 공식 통화가 될 수 없다면 개인 소유자들은 자신들의 달러화를 국경을 넘어 중국으로 갖고 갈 수 있지 않는 한 이를 전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 구호단체 직원은 "북한 은행이 말하는 메시지는 '당신이 당신 계좌의 돈을 유로로 바꾸든지, 아니면 우리가 당신을 위해 그렇게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를 채택하는 국가는 북한만이 아니다. 이라크는 석유를 판매하는데 이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UN에서 보유 통화를 전환했다. 쿠바는 국제 거래를 위해 유로를 사용하고 있으며 베라데로(Veradero) 해변 휴양지에서의 공식 통화로 삼았다. 모나코 산마리노 바티칸 코소보 몬테네그로도 공식 통화로 유로를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