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졸업하자마자 빚이 1200만 원…30대 중반까지 빚쟁이"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졸업하자마자 빚이 1200만 원…30대 중반까지 빚쟁이"

청년유니온 "반값 등록금 시행 촉구"

청년유니온은 7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 등록금 빚쟁이로 청춘을 보낼 수는 없다"며 반값 등록금 시행을 촉구했다.

이들은 "청년들은 20대는 물론 30대 중반까지 매달 빚 독촉에 시달리는 '등록금 빚쟁이'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며 학자금 대출에 고통받는 청년들의 사례를 소개했다.

ⓒ프레시안(최형락)
이날 발언에 나선 김형근 씨(26)는 "올해 졸업했는데 사회에 나오자마자 학자금 빚이 1200만 원"이라며 "지금 26살인데 36살이 돼 빚을 갚기까지 새 삶을 계획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는 "빚 때문에 전공을 고려하지 못하고 바로 일을 구할 수 있는 학원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정부가) 등록금 부담을 덜면서 청년이 하고 싶은 일을 하게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등록금 때문에 학업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정재영 씨(28)는 "대학 1년을 마치고 군대에 가 있는 동안 집안 재정이 악화됐다"며 "가계 빚, 생계 유지, 등록금이라는 삼중고에 시달렸다"고 털어놓았다. 정 씨는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면서 생계를 책임져야 했지만, 내 이름으로 빌렸던 등록금이 발목을 잡았다"고 했다. 그는 "이자를 제때 못 내 신용불량자로 전락했고 제대로 취업하지 못해 아르바이트와 공장을 전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스펙을 쌓아도 취업하기 힘든데 나는 (학업을 포기하는 바람에) 그 조건조차 갖추지 못했다"며 "미래가 막막하고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은 이윤창출을 위한 기업과 하등 다를 바 없다"며 "터무니없는 등록금 액수를 정당한 액수로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청년유니온이 "당신의 청춘을 고액의 대학 등록금에 저당잡혔음을 증명함"이라고 적힌 채무증서를 부수는 퍼포먼스를 벌이는 모습. ⓒ프레시안(최형락)
연대 발언에 나선 김동규 등록금넷 조직팀장은 "정부가 학자금 대출 제도를 도입했지만 많게는 원금의 3배를 갚아야 한다"며 "우리의 요구는 등록금을 빌려달라는 게 아니라 반값 등록금을 해달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빚 갚는 데 사회생활을 하는 게 아니라 더 빛나는 사회생활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학생 자녀를 둔 부모에게도 등록금 문제는 심각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청년유니온은 "수십억 재산을 가진 어느 고위공직자조차도 자녀의 대학등록금 때문에 허리가 휘었다고 엄살을 떤다"며 "하지만 가진 것이라고는 빚밖에 없는 서민층 학부모들은 그런 엄살조차 자녀에게 보이지 못하고 가난한 부모 만난 것을 원망하라며 몰래 눈물만 훔친 지 오래"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조건 없이 반값 등록금 정책을 시행하고, 대학생 청년들과 대다수 서민의 고통의 근원이 되고 있는 교육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라고 요구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