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막말 논란 민주당 부산 구의원 사퇴하라"

아파트 경비서다 아들 잃은 아버지에게 '전보조치' 발언...주민들 비난 쇄도

같은 아파트에서 근무하다 불의의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은 아버지 경비원에게 막말을 한 부산 동구의회 전근향 의원에 대해 자유한국당이 사퇴를 촉구했다.

한국당 부산시당은 6일 보도자료를 통해 "부산 동구에서 20대 경비원이 근무를 서다 불의의 교통사고로 숨진 상황에서 입주대표인 전근향 의원이 고인의 아버지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발언을 해 유족과 입주민들의 분노를 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 부산시당은 경비원 막말 사건과 관련해 최근 전근향 의원을 제명했다고 밝혔다. 이것은 민주당의 공천으로 당선된 인사가 임기를 시작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갑질횡포'로 물의를 일으키고 제명된 사건이다"며 "아들을 잃은 아버지에게 대못을 박고 주민들의 분노를 일으킨 전근향 의원은 책임지고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요구했다.

또한 "민주당 부산시당에서도 이것을 단순히 제명으로 얼버무리며 넘어가서는 안 된다. 근본적으로 이런 인물을 공천한 데 대해 공식적인 사과를 해야 하며 부산시민들께 재발방지 약속을 해야 한다"며 "'제2, 제2'의 전근향 의원이 나오지 않도록 의무와 책임을 다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 사고가 난 SM5 차량 모습. ⓒ부산지방경찰청

앞서 지난 7월 14일 부산 동구 범일동 두산위브 아파트 경비실 앞에서 A모(46.여) 씨가 운전하던 SM5 차량이 경비실로 갑자기 돌진하면서 경비원 B모(26) 씨를 충격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B 씨는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1시간여 만에 숨지고 말았다. B 씨는 자신의 아버지와 함께 경비원으로 근무해온 것으로 확인됐으며 당시 사고 현장을 목격한 아버지는 큰 충격을 받는 등 입주민들은 A 씨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고 이후 입주민 대표이자 현직 구의원인 전근향 의원이 해당 경비업체에 연락해 "아버지와 아들이 어떻게 한 조에서 근무할 수 있었냐. 아버지를 다른 사업장으로 전보 조치하라"고 요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의 비난이 쇄도했다.

이에 민주당 부산시당 윤리심판원은 지난 5일 "동구의회 전근향 의원이 결코 묵과할 수 없는 발언과 행위를 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만장일치로 제명을 결정했다.

윤리심판원의 제명 결정은 오는 7일 오후 열리는 민주당 부산시당 상무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