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에너지 문제를 둘러싼 휴전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본인에게도 새로운 소식이었다면서 러시아 측이 동의하면 휴전을 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고 러시아 측은 대화에 열려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11일(이하 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의 본인 계정에 “지금 즉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에너지 휴전(ENERGY CEASEFIRE)'이 시행된다. 양측 모두 이에 합의했다. 이를 위반하지 말라!”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매체 <액시오스>에 "나에게도 새로운 소식이었다"라며 러시아와 이러한 휴전 합의가 이뤄진 바 없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하지만 러시아가 에너지 휴전에 동의한다면 우크라이나도 동의할 것"이라고 말해 휴전 가능성에 여지를 뒀다.
우크라이나의 한 고위 관료 역시 우크라이나 매체인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에너지 휴전'과 관련 어떠한 정보도 전달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관료는 러시아 측에도 에너지 휴전 사실이 통보됐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기도 했다.
러시아 측은 대화에 열려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대통령실) 대변인은 러시아 매체인 <스푸트니크> 통신에 "우리는 협상에 열린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회담을 재개하기 위한 조건으로 우크라이나에 선거가 필요한지에 대해 "우리 대통령(블라디미르 푸틴)은 아직 이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표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ABC 뉴스와 인터뷰를 가진 지 채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나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와 푸틴 대통령이 2개월 동안 휴전을 성사시킬 수 있다면, 우크라이나가 새로운 대통령 선거를 치를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우크라이나에 새로운 대통령이 필요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읽힌다. 앞서 10일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는 이 전쟁을 여러 번, 정말 수없이 많이 끝낼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기로 선택했다"며 "이제 우크라이나에 새로운 대통령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한 바 있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은 모바일 메신저인 텔레그램의 본인 계정에서 "모스크바가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한다면 우크라이나도 러시아 정유 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는데, 방송에서도 같은 입장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교체를 공개적인 자리에서 이야기한 배경을 두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디젤 연료 시설을 공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데, 이는 디젤 가격 상승이 오는 11월에 있을 중간선거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측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중간선거를 앞두고 디젤 가격 문제에 집중해 왔는데, 여론조사에서 유권자들은 높은 생활비를 가장 큰 우려 사항으로 꼽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란과의 전쟁으로 전 세계 연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소비자들의 연료 가격 인하를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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