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면서 경북지역 고추밭에 ‘응애’ 피해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고추 수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8~9월은 농가의 손길이 더욱 바빠지는 시기지만, 고온·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경우 고추 잎을 갉아먹는 점박이응애가 빠르게 번질 수 있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은 최근 고온·건조한 날씨가 계속됨에 따라 고추 수확기 응애 피해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농가에 수시 예찰과 적기 방제를 당부했다. 점박이응애는 고온과 건조한 환경에서 활발하게 증식하는 해충이다. 특히 상대습도가 50% 안팎으로 낮은 환경에서는 산란과 증식이 빨라지는 특성이 있다.
경북 북부지역의 기상 상황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안동·봉화·의성 관측지점의 기상자료를 보면 8월 강수량은 2025년 역대 최저를 기록했고, 2024년 역시 역대 네 번째로 적었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고온·건조한 날씨가 수확기 응애 피해를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역시 7월부터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면서 일부 고추밭에서 응애 발생과 피해가 확인되고 있다. 문제는 응애가 워낙 작아 농가에서 초기 발생 여부를 알아채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성충의 크기가 0.5㎜ 이하에 불과하고 처음 나타나는 피해 증상도 생리장해와 비슷해 그냥 지나치기 쉽다.
초기에는 고추 잎의 엽맥 사이에 미세한 퇴색 반점이 나타난다. 잎을 뒤집어 보면 퇴색 반점과 함께 작은 응애가 움직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피해가 진행되면 증상은 눈에 띄게 달라진다. 잎 전체가 누렇게 변하고 심한 경우 거미줄이 생기며, 결국 고추의 생육과 과실 품질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농가에서는 고추밭을 둘러볼 때 잎 앞면만 살피지 말고 잎 뒷면까지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해가 의심되는 잎은 루페나 돋보기 등을 이용하면 응애 발생 여부를 보다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정확한 판단이 어렵다면 가까운 농업기술센터나 농업기술원에 문의해 진단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응애 발생이 확인되면 해당 작물에 등록된 점박이응애 적용 약제를 사용해 방제해야 한다. 특히 응애가 주로 잎 뒷면에서 생활하는 만큼 약제를 살포할 때는 잎 뒷면까지 약액이 충분히 닿도록 고르게 처리해야 한다. 다만 약제 사용 전에는 반드시 농약 라벨에 표시된 안전사용기준을 확인해야 한다. 수확기인 만큼 처리 시기와 처리 횟수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신종희 영양고추연구소장은 “올해도 9월까지 고온이 예상돼 수확기 응애 피해가 증가할 수 있다”며 “농가에서는 잎 뒷면을 수시로 살펴 응애를 조기에 발견하고 적기에 방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폭염 속에서 익어가는 고추를 지키기 위해서는 수확에 앞서 잎 하나하나를 살피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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