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 패배 후 처음으로 의원총회를 열고 장동혁 지도부의 거취 문제와, 장동혁 대표가 앞장서 주장하고 있는 '전국 재선거' 주장에 대해 원내 의견을 수렴했다. 의총에서는 장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발표했다.
최은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17일 오후 의원총회 결과 브리핑에서 "당 대표의 거취와 관련해 여러 의원이 선거 과정에서 있었던 당의 노선 문제, 선거 결과가 패하지 않은 게 아니라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와 시중 여론을 많이 말씀했다"며 "'장 대표께서 선거 결과·과정에 대해 책임지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원내지도부의 공식 브리핑에서 '원내 다수 의견은 장 대표의 용퇴'라고 한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이같은 의총 결과를 "있는 그대로 당 대표께 전달해드리기로 했다"고 했다.
장 대표 사퇴를 주장한 이들 중 하나인 송석준 의원은 이날 의총 참석 후 기자들에게 "(장 대표 면전에서) '책임지고 물러났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만약 사퇴하지 않는다면 과거 어느 당의 모 대표처럼 '찌질이' 소리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드렸다"고 하기도 했다. 송 의원은 자신의 말을 들은 장 대표가 곤혹스러워했지만 자신은 "정중히 예의를 지켜 권유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대표가 주장해온 '전국 재선거'론, 즉 6.3 지방선거 당일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인해 재선거를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일단 지난 15일 긴급최고위 결정과 마찬가지로 '서울·전남광주·부산·인천·울산·경기·충북 등 7곳에 대한 선거소청을 제기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고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전했다.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소청 관련해서는 '16곳 모두 소청을 하자'는 안과, 하지 않는 안까지 4가지 정도 안이 있었다"며 "의총 참석 의원의 다수는 '투표용지 부족이 2곳 이상 있었던 곳과, 실질적으로 투표가 중단됐던 곳을 중심으로 7곳 정도에 제한적으로 소청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16곳 전부 소청을 제기하자는 의견은 장 대표가 직접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권파에 속하는 신동욱 최고위원은 이날 의총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 입장은 '지금 전체를 소청 대상으로 걸어놓지 않으면 나중에 새로운 문제가 발생했을 때도 소청을 못해서 소송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문제가 생긴다. 지금 문제가 없더라도 다 걸어두는 게 좋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은 문제가 된 곳이 9곳이라 해도 나머지 7곳도 국정조사·특검에서 새롭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 최고위원은 "충남은 소청 대상이 아닌데 김태흠 충남지사가 아침에 '우리 지역도 차후 문제가 생기면 할 수 있게 당에서 넣어달라'는 요청도 했다고 한다"며 "흔히 얘기하듯 '전면 재선거'를 정치적 슬로건으로 삼아서 (장 대표의) 입지 때문에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에 대해서는 법조인 출신 의원들이 '문제가 생기면 추후 대응하면 되지 미리 전 지역에 대해 소송을 걸어둘 필요가 있느냐'는 취지로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7곳에 대한 선거소청도, 앞서 장 대표가 "소청은 시작에 불과하다. 목표는 전국 재선거"라고 주장한 것과는 온도차가 감지됐다.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소청은 투표용지 부족으로 참정권 침해가 일어난 곳에 대해서 (제한적으로) 하는 것"이라며 "실질적 참정권 침해가 있었던 곳에 대해 하는 것이고,(예컨대) 잠실 2동이라고 하면 그 투표소에서는 기초의원, 광역의원부터 광역단체장까지 (소청에) 넣고 문제가 있으면 해당되는 투표소의 재선거가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해당되는 투표소의 재선거"라는 표현은 장 대표가 주장해온 "전면적 재선거", "전국 재선거"라는 표현과 대비된다.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이같은 의총 결론을 장 대표가 수용할지에 대해 "장 대표께서는 여기서 충분히 논의되면 그 결과를 존중하겠다고 말씀하시고 이석했다"고 전했다.
이날 자정까지인 소청 기한 중 최고위가 재차 소집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는 "최고위가 필요하지는 않고, '7곳을 하는 게 좋다'는 의견을 전해드렸고 당 대표께서 의원총회 의견을 존중하겠다고 했으니 (소청 관련) 최종 의사결정은 당 대표가 하실 것이고 따로 최고위가 열리진 않는다"고 했다.
한편 이날 의총에서 국민의힘은 전날 올림픽공원 시위 현장에 대한 경찰력 투입과 '패가망신' 발언에 대해 서울경찰청을 항의방문한 자리에서 이관형 서울청 경비부장이 국민의힘 의원 보좌관의 팔을 비트는 등 폭행을 가했다며 "당 차원에서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 아울러 이재명 대통령에게 서울경찰청장과 이 경비부장을 즉각 경질하고, 이번 사태에 대해서 피해 당사자와 국민의힘에 사과하고 재발방지 약속을 (할 것을) 촉구한다"는 정 원내대표의 제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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