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활동중인 박정현 작가의 개인전 《기꺼이 불편할 자유(The Freedom to Be Uncomfortable)》가 4월 18일 까지 갤러리CNK에서 열린다.
갤러리CNK는 지난 14일부터 L. Lucy 박정현(b.1977)의 개인전 《기꺼이 불편할 자유(The Freedom to Be Uncomfortable)》를 개최하면서, 이번 전시는 지난 2023년에 이어 갤러리CNK에서 선보이는 두 번째 개인전이라고 밝혔다.
박 작가는 급변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내면을 조용하지만 강한 시각 언어로 표현해왔다. 효율과 최적화가 미덕이 된 시대 속에서 작가는 인간이 스스로 선택하는 ‘불편함’의 가치와 그 안에 담긴 자유에 주목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설치 작품을 통해 인간이 선택하는 불편함의 의미를 체험적으로 드러낸다.
2층 공간에 설치된 작품의 휠 위 패널에는 ‘LOOK’, ‘TO’, ‘DEEPLY’, ‘SEE’라는 단어들이 여덟 등분으로 나뉘어 배치되어 있으며, 관객이 페달을 굴리면 흩어진 점들이 잔상 효과를 통해 하나의 문장으로 연결된다.
관객이 적당한 속도로 페달을 굴리면, 흩어졌던 점들은 잔상 효과를 통해 선으로 연결되며 하나의 문장으로 떠오른다. 관객은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자전거 위에서 땀을 흘리지만, 그 비효율적인 노동을 통해 일종을 쾌감을 경험하게 된다.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자전거 위에서의 반복적인 움직임은 비효율적인 노동처럼 보이지만, 그 과정에서 관객은 스스로 선택한 불편함 속에서 묘한 몰입과 쾌감을 경험하게 된다.
이는 단순히 정답을 얻는 과정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로 불편함을 선택하고 즐기는 인간의 주체적인 자유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3층 공간에는 대한민국 헌법 전문과 총론을 가로세로 2.8m 규모의 화면에 담은 대형 작품이 설치된다. 거대한 추상 회화처럼 펼쳐지는 화면은 공동체의 약속과 기준을 환기시키는 동시에, 그 안에서 발생하는 해석의 불확실성과 진실을 마주하는 개인의 태도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거대한 추상화처럼 펼쳐지는 그녀의 작품은 견고한 법의 체계 자체보다 그 안에서 발생하는 해석의 불확실성, 그리고 진실을 마주하는 개개인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한다. 역설적이게도 감각적이고 아름답다.
작가는 굳이 불편한 선택을 감수하는 용기에서 인간다움을 발견한다. 관객에게 참여를 요청하되 강요하지 않으며, 선택의 순간을 드러낸다.
이번 전시는 대구 갤러리CNK와 런던 FOREFRONT77 공간에서 동시 진행된다.
박정현 작가는 경북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영국 런던 킹스턴대학교에서 공간디자인 대학원을 졸업했다.
박작가는 “나는 오랫동안 불편함을 제거하지 않고 남겨두는 방법에 대해 작업해왔다. 나는 인간이 가진 가장 근본적인 자유가 완벽해지는 것이 아니라, 굳이 불편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용기라고 믿는다. 나는 쓸모를 벗어나는 자유에 대해 생각해왔다. 효율과 최적화에 기울어진 이 탁자 위에서, 대부분의 오류는 수정되어야 할 대상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나는 그 어긋남을 결함이 아니라 포용할 수 있는 상태, 아직 닫히지 않은 가능성으로 바라보고 싶었다. 인간의 가치는 얼마나 유능한가가 아니라, 얼마나 아름답게 무용할 수 있는가에 있지 않을까. 나는 ‘천재가 되기보다는 바보가 되기 힘든 현대인’이라는 표현이 오랫동안 내 작업의 태도를 규정하는 문장으로 남아 있다”고 가치관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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