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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홍보맨으로 전락했다" 전남도 공무원들, 잇따라 불만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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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홍보맨으로 전락했다" 전남도 공무원들, 잇따라 불만 토로

노조게시판에 조직운영 비판 글 올라와…제2노조 가입 증가

전남도청 일부 공무원들이 또 다시 격무 등 조직에 연이어 불만을 쏟아내면서 내홍이 다시금 불거지고 있다.

전남도청공무원노동조합 자유게시판에는 조직 운영에 관한 불만을 토로하는 공무원들의 글이 잇따라 게재됐다.

글 게시자 A는 '과연 내가 전남도청 공무원인가?'라는 제목 아래 "우리의 하루는 고유 업무 보다 홍보와 행사에 쫓기가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A는 "도민을 위한 고유 업무량도 초과 근무 없이는 힘들 정도인데, 그 보다 더 많은 '누군가를 위한' 홍보성 업무가 더 많다"며 "육체적 피로도 피로지만, 회의감 같은 정신적 피로도는 상상을 초월한다"고 전했다.

이어 "공무원 생활을 20년 가까이 한 저도 힘든데 후배 동료들은 오죽할지, 이렇게까지 힘든 경우는 처음"이라며 "특정인의 정치 무대가 아닌, 도정이 본래의 자리로 돌아와 도민을 위한 행정의 중심이, 공무원들은 정치와 무관하게 오직 일로 평가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글 게시자 B는 "요즘 (격무가) 너무 심한데, 근평은 결국 연공서열이 앞서고, 운전 심부름, 학업 관련 주무관들 동원 등 이 조직에 너무 지친다"며 "백날천날 글쓰고 푸념해도 뭔가 될 거 같지 않다"고 토로했다.

▲전남도청 ⓒ전남도

전남도는 2023년 4월 시민단체의 고발로 터진 공무원 133명에 대한 사무관리비 유용 사건 이후 노조 대응과 조직 내 불통 문제 등에 관한 일부 공무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면서 내홍이 이어지고 있다.

급기야 최근에는 일부 공무원들이 제2노조인 전남도청열린공무원노동조합(이하 열린노조)이 설립된 데 이어 새 노조로의 가입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 열린노조 가입 노조원은 최초 50~60여명이었으나, 한 달여만인 최근 2배가량인 120여명으로 증가했다.

열린노조는 최근 직원들과의 소통 창구인 홈페이지를 가 개설해 운영 중이며, 면담을 통해 일부 직원들의 민원을 접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열린노조 관계자는 "최근 하반기 인사와 관련해서도 무원칙에 부당인사 문제를 제기하는 직원들이 일부 있다"면서 "인사 문제 외에도 여러 문제들을 호소하는 직원들이 이어져 조만간 정리 후 문제 해결이 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전남도는 최근 기존 노조 홈페이지에 게재된 글 중 '(선거)홍보맨'으로 전락했다는 글 관련, 선거와 무관한 하반기 행사 증가로 인한 업무량 증가라고 일축했다.

이어 일부 격무, 인사 부당 및 갑질 등과 관련한 지적과 관련해서도 전 부서에 업무량 간소화, (갑질 등 피해 민원 시)감사 의뢰 등을 할 수 있도록 후속 조치를 한 상태다.

도 관계자는 "(홍보성 업무 지적과 관련해서는) 하반기 전남에 남도미식박람회나 비엔날레 등 가을철 축제나 행사가 몰리면서 시기적인 문제일 뿐(선거와 연관성이 없다)"이라며 "일부 직원들이 제기한 인사부당 등 문제와 관련해서는 특정 직급에 승진자가 몰리거나, 인사가 적체되지 않도록 원칙과 상황에 맞게 진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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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아론

광주전남취재본부 박아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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