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갑자기 선거철이 되어서 그런지 정신없이 현수막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누가 옳고 그른지는 따져 봐야 알겠지만 모두 서로 옳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전히 유언비어(流言蜚語)가 난무하고, 가짜 뉴스가 판을 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정책보다는 서로의 아픈 곳을 건드리는 것이 현실이다. 표가 중요하기 때문에 한 표라도 더 얻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은 참으로 높이 살만한 일이지만, 가짜 뉴스를 만들어 상대방 흠집내기만 하는 것은 자제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책과 사실만 전하는 후보를 선택했으면 좋겠다.
사람들은 ‘선거’와 ‘투표’를 구별하지 못하고 이야기하는 것을 자주 본다. “야, 너 선거했니?”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야, 너 투표했니?”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선거’와 ‘투표’가 같은 말은 아닌데, 거의 구별하지 않고 있다. 오늘은 선거일도 다가오니 각각의 의미를 예문을 들어가면서 살펴보기로 하자.
우선 ‘선거’라는 단어를 보자. 선거의 의미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1. 일정한 조직이나 집단의 구성원이 그 대표자나 임원 등을 투표 등의 방법으로 가려 뽑는 행위, 2. 투표를 통해 뽑다’라고 나타나 있다. ‘투표의 방법’으로 누군가를 뽑는 행위를 선거라고 한다. 예문을 보자.
양당은 이번 모임에서 보궐 선거 시기에 대한 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가게의 벽과 담장 곳곳에 선거 벽보들이 어지럽게 붙어 있다.
나는 이번 선거에서 후보자의 공약과 인물됨을 보고 투표할 것이다.
와 같이 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선거’라는 말은 ‘대표자나 임원 등을 가려 뽑는 행위’를 이르는 말이다. 선거의 방법으로 투표라는 방식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투표’라는 말은 무엇일까 자세히 알아보자. 역시 사전적 의미 먼저 살펴보자. ‘선거 또는 어떤 안건의 가부를 결정할 때, 일정한 표에 의사를 표시하여 지정된 곳에 냄’이라고 나타나 있다. 그러므로 ‘투표’라는 말은 자신의 ‘의사표시를 해서 지정된 곳에 낸다’는 것이 주된 의미임을 알 수 있다. 투표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국민투표(헌법 개정안이나 국가 안위에 관한 중대 정책 따위를 결정할 때 일반 국민의 전체 의사를 물어보기 위하여 실시하는 투표), 자유 투표(선거권의 행사를 선거인의 자유로운 의사에 맡기고, 기권자를 처벌하지 않는 선거 제도), 인기 투표(투표를 하여 인기의 순위를 정하는 일) 등과 같이 여러 종류의 투표가 있다. 이제 ‘투표’의 예문을 보자.
투표 종료 후 절취된 일련번호와 기표된 용지 수를 비교해 일치 여부를 확인한다.
투표 참여와 불참을 놓고 시민들은 양 갈래로 극명하게 갈라지고 있다.
이번 선거의 투표 결과에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등과 같이 쓴다.
이번 선거는 정말로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가장 기초이자 가장 중요한 행위이다.
언젠가 필자가 강의 시간에 다수결을 주제로 토론을 한 적이 있다. “다수결이 다 옳은 것은 아니다”라는 주제로 토론을 했다. 그 중 하나를 인용해 본다. 서울에서 강릉으로 가는 것에 대한 토론이었는데, 다수결로 서쪽으로 가자는 의견이 더 많이 나왔다. 그렇다고 정말로 서쪽으로 간다면 강릉이 나올 것인가? 다수결에도 문제는 있기 마련이다. 그래도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가장 기본이고, 핵심적인 방법이 투표인 만큼 이번 선거에 진심으로 깊이 생각하고 잘 선택하기를 소망한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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