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환경공단(KORAD)의 고준위사업본부 고준위기획실 지하연구시설(URL)팀은 태백 연구용 지하연구시설을 총괄적으로 담당하는 부서다.
지난해 12월 18일 산업통상자원부‧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하 공단) 주관 ‘URL 부지유치 공모사업’에 태백시가 최종 선정된 뒤 시민들은 URL 사업에 대해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아직까지 태백시민들에게 설명회를 개최하지 않았다.

이에 취재진은 공단의 URL 주요업무와 태백에서 진행하는 사업에 대해 시민의 입장에서 인터뷰를 통해 검증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번 인터뷰는 공단의 김진하 고준위기획실 URL 추진딤장(45)과 관련 팀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1일 태백호텔 카페에서 진행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공단 URL추진팀의 주요업무와 향후 역할은?
“URL추진팀은 연구용 지하연구시설에 대한 부지선정과 예비타당성조사 기획, 시설 인허가취득 등 지하연구시설 관련 업무를 총괄, 수행한다. 지난해 8월 2일 태백시가 유치계획서를 제출한 뒤 부지선정평가위원회 위원들과 여러 차례 태백현장을 답사 및 조사했다. 현재는 ‘국가재정법’에 따른 예비타당성 기획업무를 중점 수행하고 있다. 오는 3월부터 매월 한 차례 이상 태백을 방문할 예정이며 연말 안에 예타업무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다른 자자체의 공모 참여가 전무하고 탄광지역에 선정된 이유가 궁금하다.
“지난해 사업설명회에는 URL에 관심이 있는 광역 7곳, 기초 자치단체 10곳에서 참여했다. 그러나 현금성 지원이 전혀 없다는 설명에 태백시를 빼놓고는 모두 불참했다. 태백시는 연구용 지하시설의 잠재적 가치에 주목하고 응모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부지선정평가위원회에서 철암 자연휴양림 일대에 대해 암종적합성, 부지면적 및 부지적정성, 부지정지·건설용이성, 재해 영향, 주변자연·생활환경영향, 지역경제균형발전 기여, 주민수용성, 지자체 지원의지 등을 평가했다. 20명으로 구성된 평가위에서 연구용 지하연구시설 설치가 적합하다고 판단해 최종 선정된 것이다.”
-태백 URL은 향후 2032년까지 어떤 절차로 진행되는가.
“우선 올해는 예비타당성조사를 심사를 진행한다. 내년에는 부지조사를 하고 오는 27년부터 28년까지 2년간은 기본.실시설계를 한다. 이어 29년부터 32년까지 건설허가 및 시설건설의 절차를 계획하고 있다. 최종 완공되기 전인 30년부터 지하 150, 300m 연구용 지하연구시설에서 부분 운영(연구)할 계획이다. 33년부터는 지하 500m 시설에서 연구가 본격 시작된다.”
-태백 지하연구시설에 방사성폐기물을 저장할 수 없는 결정적 이유를 설명해 달라.
“연구용 지하연구시설은 일반 연구시설로 ‘원자력안전법’에 따라 방폐장 처분시설로의 전환은 법적으로 불가능하다. 또한 굴착연구 과정에서 암반이 교란되는 등 기술적 이유로도 방폐장 처분시설로는 활용이 불가능하다. 이런 점 등을 종합하면 태백 URL은 오직 연구용으로 운영된다. 시민들이 100% 믿어도 된다.”
-태백URL 시설이 20년 사용 후 방폐장 저장이 불가한 이유도 마찬가지인가?
“앞서 설명했듯이 20년 후에도 방폐장 처분시설로의 전환은 불가능하다. 해외에서도 URL시설이 방폐장 처분시설로 전환된 사례가 전무하다. 아울러 부지공고 당시 사업기간 및 부지사용 기간을 20년으로 명시했기 때문에 공단 임의로 처분시설 또는 저장시설로 활용할 수 없다. 만약 공단에서 방폐장 처리장으로 사용할 계획이 있었다면 태백시로부터 해당 부지를 매입했을 것이다. 공단은 태백시로부터 해당 부지를 일정기간 임대해 사용하는 세입자일 뿐이다.”
-태백 URL 지상과 지하에는 어떠한 시설이 설치되고 면적은 어느 정도인가?
“먼저 지하연구시설의 연면적은 6만㎡규모다. 지하시설은 수직구(광산의 수갱) 2개소, 수평 터널 3개소(150m, 300m, 500m)와 승강기(인력, 화물용), 전기. 기계설시 등이 설치된다. 또한 지상은 약 3만 6000㎡면적에 연구동, 홍보관, 강당동, 기숙사, 주차장, 지하 수갱 출입로 등이 설치된다.”
-2032년까지 태백에 투자될 5138억원의 사업비를 순수 공사비인가?
“연구용 지하연구시설 사업비는 총 5138억원이다. 연구시설 구축비는 4738억원(92%)이고 나머지 390억원(8%)은 연구개발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는 최종 확정된 금액이 아니라 완공 후 500m 심도에서의 연구개발비는 제외되었다. 연구개발비가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향후 태백 URL에 1조원 이상 연구비 투자를 강조했는데 순수 연구비 외에 지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 궁금하다.
“공단의 투자비용은 지하연구시설 건설비와 순수연구비지만 시설유치를 통해 태백지역에 건설, 관광,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단의 전체 인력과 향후 태백URL에 연구원과 부수인력은 어느 정도로 예상하나?
“경주본사와 대전 기술개발원 등에 연구원과 직원 및 공무직까지 약 400명이 근무하고 있다. 태백URL에는 연구원과 인력이동, 방문규모는 예비타당성 조사 최종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상당히 유동적이라는 생각이다. 현재 시점에서는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기 어렵다. 양해 부탁한다.”
-공단에서 URL이 꼭 필요한 이유가 궁금하다.
“공단은 ‘방사성 폐기물 관리사업’을 추진하는 전담기관이다. 국가차원에서 사업범위에는 필요한 연구개발은 물론 인력개발 등도 포함된다. 향후 고준위 방폐물 처분시설 및 부지선정을 위헤서는 고준위 방폐장과 유사한 심도에서 관련 기술개발과 해당 기술의 현장적용성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연구용 지하연구시설 확보가 필수다. 태백URL에서 충분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해 줬으면 좋겠다.”

-태백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URL 유치에 많은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URL시설을 안정적으로 건설, 운영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이 필수다. 공단 또한 안전한 시설건설을 진행할 것이며 지역주민들에게 진솔하게 다가가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 하겠다. 태백시민들도 열린 마음으로 많은 성원을 당부하며 다시 한번 태백시민들에게 URL유치에 감사 말씀을 전하고 싶다.”
한편 준정부기관인 KORAD본사는 경주에 위치하고 있으며 대전에는 기술개발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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