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2차 출석요구에도 불응하겠다는 뜻을 측근인 석동현 변호사를 통해 내비쳤다.
석 변호사는 24일 기자들과 만나 "내일 출석하기는 어렵지 않나 그렇게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아직 여건이 안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공수처는 앞서 내란 우두머리(수괴) 및 직권남용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에게 25일 출석하라는 2차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출석하라는 요구에도 불응한 바 있다.
석 변호사는 "대통령은 이번 일은 국회가 탄핵소추를 한 만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절차가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석 변호사는 "탄핵소추한 쪽의 입장이 있을 것이고, 탄핵소추를 당한 대통령은 대통령대로 입장과 그에 임하는 논리,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입장을 뒷받침하는 부분들을 공론화해 평가와 판단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내란 혐의의 사실관계가 구체화될 수 있는 수사기관 조사에 응하기보다, 탄핵심판을 담당하는 헌재에서 계엄 선포가 정당한 통치행위이므로 내란죄 적용이 불가하다고 주장하며 여론전을 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탄핵심판 절차가 적어도 가닥이 잡히고, 탄핵소추 피청구인으로서 대통령의 기본적인 입장이 재판관들, 국민들에게 설명이 되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석 변호사는 수사기관의 내란죄 수사에는 "(탄핵심판이) 다 끝난 다음에 하자는 게 아니다"며 "때가 되면 그 절차에도 응할 것"이라고 했지만, 준비 부족을 이유로 삼은 고의적인 지연 전략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 12일 담화에서 "탄핵하든, 수사하든 저는 이에 당당히 맞설 것"이라고 한 바 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27일로 예정된 헌재의 탄핵 변론준비기일에 출석할지도 불분명하다. 석 변호사는 성탄절 이후 윤 대통령 측이 정리된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며 출석 여부를 확답하지 않은 채 "변론준비기일 관련한 어떤 입장이나 대처가 있을 수도 있지 않겠나"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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