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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심판대 오르는 尹 "잠시 멈춘다…결코 포기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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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심판대 오르는 尹 "잠시 멈춘다…결코 포기 않을 것"

계엄·내란 사과 없이 "폭주와 대결 정치 바꿔야" 국회 탓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로 14일 직무가 정지된 윤석열 대통령이 "저는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며 헌법재판소로 넘어간 탄핵 심판에 적극 대응할 방침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국회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직후 발표한 담화를 통해 "저는 지금 잠시 멈춰 서지만, 지난 2년 반 국민과 함께 걸어 온 미래를 향한 여정은 결코 멈춰 서서는 안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담화에서도 계엄 선포와 내란 획책에 대한 사과 메시지는 내지 않았다. 대신 그는 "이제 고되지만 행복했고 힘들었지만 보람찼던 그 여정을 잠시 멈추게 됐다"며 헌재 심판을 통한 대통령직 복귀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저를 향한 질책, 격려와 성원을 모두 마음에 품고 마지막 순간까지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직무 복귀를 확신하는 듯, 공직자들을 향해선 "대통령 권한 대행을 중심으로 모두가 힘을 모아서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란다"며 "어렵고 힘든 시간이지만 흔들림 없이 각자의 위치를 지키며 맡은 바 소임을 다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직무정지된 순간에도 국회에 대한 적대적 인식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정치권에 당부드린다"며 "이제 폭주와 대결의 정치에서 숙의와 배려의 정치로 바뀔 수 있도록 정치문화와 제도를 개선하는 데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현재까지 자신의 국정운영을 자평한 뒤 "그동안의 노력이 허사로 돌아가지 않을까 답답하다", "국민을 위해 고민하고 추진하던 정책들이 발목을 잡혔을 때는 속이 타들어가고 밤잠을 못 이뤘다"며 국회에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앙금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대통령이 돼 현장의 국민을 만나보니 전 정부의 소주성 정책으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비명을 지르고 있었고 부동산 영끌대출로 청년들과 서민들이 신음하고 있었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본인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뒤 한남동 관저에서 대국민담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음은 직무정지 된 윤 대통령이 발표한 '국민께 드리는 말씀'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 국회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는 모습을 보면서,

처음 정치 참여를 선언했던

2021년 6월 29일이 떠올랐습니다.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와 법치는 무너져 있었습니다.

자영업자의 절망, 청년들의 좌절이

온 나라를 채우고 있었습니다.

그 뜨거운 국민적 열망을 안고

정치에 뛰어들었습니다.

그 이후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온 힘을 쏟아 일해 왔습니다.

대통령이 되어 현장의 국민을 만나보니

전 정부의 소주성 정책으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비명을 지르고

있었고 부동산 영끌대출로

청년들과 서민들이 신음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차분히

어려운 사정을 챙겨 듣고

조금씩 문제를 풀어드렸을 때,

그 무엇보다 큰 행복을 느꼈습니다.

수출이 살아나면서 경제가 활력을 되찾고,

조금씩 온기가 퍼져나가는 모습에

힘이 났습니다.

무너졌던 원전 생태계를 복원시켜

원전 수출까지 이뤄냈습니다.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하지만

선거에 불리할까봐 지난 정부들이 하지 못했던 4대 개혁을

절박한 심정으로 추진해 왔습니다

국민을 위해 고민하고 추진하던 정책들이 발목을 잡혔을 때는

속이 타들어가고 밤잠을 못 이뤘습니다.

한미일 공조를 복원하고

글로벌 외교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밤낮 없이 뛰었습니다.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 타이틀을 달고

세계를 누비며 성과를 거둘 때면,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우리 안보와 경제가 튼튼해지는 모습에 피곤도 잊었습니다.

이제, 고되지만 행복했고

힘들었지만 보람찼던 그 여정을,

잠시 멈추게 됐습니다.

그동안의 노력이 허사로 돌아가지 않을까 답답합니다.

저는 지금 잠시 멈춰 서지만,

지난 2년 반 국민과 함께 걸어 온

미래를 향한 여정은

결코 멈춰 서서는 안 될 것입니다.

저는 결코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저를 향한 질책, 격려와 성원을

모두 마음에 품고,

마지막 순간까지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공직자 여러분께 당부 드립니다.

어렵고 힘든 시간이지만,

흔들림 없이 각자의 위치를 지키며

맡은 바 소임을 다해주시길 바랍니다.

대통령 권한 대행을 중심으로

모두가 힘을 모아서,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정치권에 당부드립니다.

이제 폭주와 대결의 정치에서

숙의와 배려의 정치로 바뀔 수 있도록

정치문화와 제도를 개선하는 데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우리 국민의 저력을 믿습니다.

우리 모두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번영을 위해

힘을 모읍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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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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