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과 관련, 그가 과거 박근혜 정부 당시 이른바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인사였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현 윤석열 정부에서도 이와 비슷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펴 눈길을 끌었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15일 당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우리 문학의 저력을 전 세계에 보여준 경이로운 쾌거"라며 "그러나 한강은 박근혜 정부에서 블랙리스트에 올려져서 탄압을 받았던 분"이라고 지적했다.
진 의장은 "공교롭게도 용호성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역시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교육문화비서관실 행정관으로 문제의 블랙리스트 사건의 핵심 역할을 했던 인사"라며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이명박 정부 시절에 블랙리스트 사건의 주무장관이었다"고 꼬집었다.
진 의장은 나아가 "이러한 일들이 지금도 벌어지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는 부천 만화축제 ‘윤석열차 사건’, 가수 이랑 검열과 배제 사건 등 문화예술에 대한 검열 행위를 자행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건희 여사가 참석한 2023년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블랙리스트 사건 연루 의혹이 있는 오정희 작가에 항의했던 문학인을 용산 경호원들이 강압적으로 제압한 사실도 국민은 기억하실 것"이라고 했다.
이어 "2024년 올해 예산에서 윤석열 정부는 국민 독서문화 증진 사업, 지역 서점 활성화 사업, 지역 출판산업 육성 사업, 출판 국제교류 지원 등의 사업을 모두 폐지해 버렸다"며 "이런 사태가 반복된다면 윤석열 판 신(新)블랙리스트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이 일회성 영광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우리의 문화적 역량이 더욱 고양될 수 있도록 정부의 역할을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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