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평양에 무인기를 침투시켰다며 '재발 시 즉각 보복'을 위협하는 북한이 군사적 긴장을 높여가는 가운데,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13일 "북한이 자살을 결심하지 않는다면 전쟁을 일으키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KBS '일요진단'에 출연한 신 실장은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가 최근 한국전쟁 이후 한반도 전쟁 가능성이 최고조에 달했다는 기고를 실은 데 대해 "북한이 전쟁을 일으키느냐는 북한의 마음에 달린 게 아니라 우리의 의지와 태세에 달려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전쟁을 일으키려면) 북한이 전쟁 준비가 충분히 돼 있는지, 대한민국이 북한의 전쟁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는 통합성을 유지하고 있는지, 한미동맹이 건전한지가 요소"라며 "현재 한미동맹은 건전하고 대한민국은 선진국으로서 튼튼하다"고 했다.
신 실장은 또 "이스라엘의 벙커버스터 의해 헤스볼라 수장이 죽임을 당했는데 (우리가 보유한) 현무5는 그것보다 10배 이상의 위력으로 김정은이 섬뜩함을 느꼈을 것"이라며 "가장 잃을 게 많은 자로, 가장 겁이 많기 때문에 우리의 정밀 고위력 무기에 김정은 자신이 훨씬 공포를 느낄 것"이라고 했다.
신 실장은 "북한은 정상 국가와 다른 왕조 국가로, 북한 주민들도 총폭탄 정신으로 수령을 옹호한다고 세뇌돼 있다"며 "우리가 김정은을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는 역량이 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이어 신 실장은 평양 상공에 무인기를 침투시켰다는 북한측 주장에 대해서도 "체제 위협을 확대, 강조해서 내부를 통제하는 데 이점이 있다고 보는 것"이라며 "그만큼 북한 내부가 흔들린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무인기를 침투시킨 주체를 "확인해주는 것 자체가 북한이 원하는 우리 내부 갈등을 야기할 것"이라며 "경험에 의하면 제일 좋은 최고의 정답은 무시"라고 했다.
신 실장은 북한이 위협 수위를 높여가는 데 대해서도 "도발을 위한 명분 쌓기를 겸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흔들리는 북한 내부 통제용"이라고 했다.
그는 무인기 침투 여부의 진상을 공개하라는 야당의 비판에도 "북한의 행위에 대해 정부에게 사실을 알려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며 "야당이 북한의 많은 도발과 핵무장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비난이나 문제 제기를 안 하면서, 우리 국민을 보호하려는 군과 정부의 노력에 대해서는 너무나 가혹할 정도로 문제를 제기해 아쉽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무인기를 날린 주체를 '확인해 줄 수 없다'는 군의 공식 입장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한국 군부가 이번 사건의 주범이거나 공범임을 스스로 자인한 것"이라며 다시 무인기가 발견되면 "끔찍한 참변이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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