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사·증권사·보험사 등 금융회사들이 지난 5년여간 접대비로 2조4000억 원에 달하는 돈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아 8일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지난 201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5년 6개월간 은행·증권·보험업계의 접대비 사용액은 각각 9578억(은행), 1조1349억(증권), 3085억(보험)에 달했다.
2023년 한 해 동안을 보면, 은행은 1854억 원, 증권사는 2236억 원, 보험사는 602억 원을 썼다. 올해 1~6월 반년간은 은행 816억 원, 증권사 1024억 원, 보험사 296억 원이었다.
앞서 금감원은 올해 2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등 7개사에 대한 업무추진비 현장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접대비 비용이 해마다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불법 개입의 여지가 있는 만큼, 금융당국도 개별 회사 자율에만 맡기고 손놓고 있을 게 아니라 적극 개입하겠다는 시그널을 주고 규제 마련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최근 속속 드러나고 있는 횡령, 부당 대출, 불완전판매 등으로 인해 금융권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사회적 질타가 커지고 있다"며 "접대비용이 과다하게 지출되고 있는지 또는 부당하게 사용되고 있는지 등을 더욱 엄격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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