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영부인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부산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KTV의 '무관중' 국악 공연을 현장에서 관람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KTV 소관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격려차 방문"이라며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지난 3일 JTBC <뉴스룸>은, 작년 10월 31일 청와대 관저 뜰에서 녹화된 총예산 8600만 원 상당의 KTV 국악 공연 당시 김 전 대표가 이를 현장에서 관람했다고 복수 공연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KTV는 정부 산하기관으로 문체부 한국정책방송원이 운영하며, 해당 국악공연 비용도 정부 예산이다.
방송은 "행사 전에 이미 대통령 내외가 관람하는 이른바 'VIP행사'라고 전달 빋았고, 당일엔 김 여사(김 전 대표)만 왔다"며 "공연 당일 사진을 확인한 결과, 김 여사와 같은 테이블에 앉은 건 당시 대통령실 문화체육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옆 테이블에 앉은 이들은 하종대 당시 KTV 대표와 일부 출연자들이었다"고 전했다.
방송은 "행사 업체가 KTV로부터 받았다는 문건에는 이와 비슷한 자리 배치를 담은 '좌석 배치도'도 포함돼 있었다"며 " KTV 내부 문건에도 김 여사는 참석자로 여러 차례 등장한다. 기획 초기 때는 주한 외교사절과 기업 관계자 등도 함께 있었는데 나중엔 모두 지워졌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또 "화면에선 보이지 않는 무대 앞으로 테이블과 꽃장식이 설치됐다"며 이들이 앉은 테이블을 꽃으로 장식하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꽃장식 업체 관계자는 방송에 "행사에 내빈들이 오시는데 내빈들 앉는 테이블 장식을 해달라고 부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방송은 "좌석 배치도를 미리 만들어놓거나, 관람석 테이블에 꽃장식까지 해둔 점이나 일부 인사들을 초대했다가 취소하면서 결과적으로 김 여사와 그 수행원 등만 공연을 보게 된 점 등으로 볼 때 과연 이 공연이 무관중 행사로 기획되고 실행된 게 맞는지 의문이 드는 점이 많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문체부는 당일 보도설명자료를 내고 "(대통령) 영부인은 2023년 10월 31일 방송 녹화 현장 중간에 국악인 신영희 선생과 인사를 나누기 위해 들렀다 끝까지 남아 출연자를 격려했고, KTV 원장과 공연 관련 정부 관계자만이 현장에 함께 있었으며 영부인 관련 사적 지인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문체부는 "일반적으로 방송사의 의미 있는 프로그램의 녹화 현장에 방송사 고위 관계자 또는 외부 인사가 격려차 방문하는 일은 흔히 있는 일"이라며 JTBC 보도에 대해 "방송 프로그램 녹화 현장에 영부인이 단순 방문한 사실을 마치 KTV가 거액의 예산을 들여 영부인을 위한 공연을 기획한 것처럼 시청자가 오해할 수 있는 보도를 함으로써 KTV 및 문화체육관광부의 명예를 심각히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문체부는 "즉각 정정보도를 요청하며, 응하지 않을 시 향후 이에 따른 민형사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면서 "또한 허위사실 보도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했다.
문체부는 당시 공연이 무관중으로 진행된 배경에 대해서는 "KTV 특집방송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기원, 얼쑤! 신명나는 우리 소리>는 부산엑스포 유치 공감대 확산과 국악 진흥 및 발전, 청와대 대국민 개방 1년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됐고, 당초에는 엑스포 유치 기원이라는 취지를 고려해 주한 외국대사 등 외국인을 초청해 유관중으로 녹화할 예정이었으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10.7) 후 국제적 긴장 관계 및 자숙 분위기 등을 고려해 무관중으로 사전 녹화 방송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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