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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 시신 버려진 저수지에 시민 추모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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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 시신 버려진 저수지에 시민 추모 줄이어

최초 발견자 가족 인근 절에서 천도제 지내…저수지 주변에 국화, 우유 등 억울한 죽음 위로

▲세종시 신안저수지에 시민들이 숨진 영아를 위로하기 위해 조화를 가져다 놓았다 ⓒ독자 제보

세종시 모 저수지에서 영아 시신이 발견돼 충격과 반성의 메시지가 되고 있는 가운데 최초 발견자 가족들이 숨진 영아를 위해 인근 절에 천도제를 지냈는가 하면 시민들도 저수지 주변에 조화와 우유를 가져다 놓는 등 위로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영아의 시신을 처음 발견한 A 씨(여, 29, 조치원읍)와 부모는 경찰에 신고한 후 다음 날인 16일 인근 사찰에 아기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자비를 들여 천도제를 의뢰했다.


또한 인근 아파트 주민 B 씨도 다른 사찰에 숨진 아기를 위한 천도제를 의뢰해 억울한 죽음에 대한 위로와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저수지 주변 산책로에는 소식을 듣고 이 곳을 찾은 시민들이 조화와 우유 등을 가져다 놓고 미처 피지도 못하고 생을 마감한 아기를 추모하고 있다.

매일 이곳을 산책한다는 C 씨(59. 조치원읍)는 "저수지 산책로에 시민들이 가져다 놓은 조화와 우유 등을 자주 볼 수 있다"며 "부모를 잘 못 만나 세상 구경도 하지 못하고 떠난 아기를 위해 추모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직 우리 사회가 따뜻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5일 오후 6시31분께 이곳을 산책하던 A 씨가 물에 떠 있는 영아의 시신을 발견해 아버지가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사인을 밝히기 위해 영아의 시신을 국과수에 보내 부검을 의뢰했다.

이어 17일 오후 친모 D 씨(20대 초반, 세종시)가 경찰에 자수했다.

D 씨는 경찰 조사에서 "예정일보다 앞서 출산했는데 아기가 죽어 저수지에 버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사건은 전국적 이슈가 됐으며 생명 존중과 책임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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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철

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 김규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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