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갑 지방의원들, 주철현 지지 선언…현역 국회의원 줄서기 '노골화'

전남도의원 4명, 여수시의원 12명…"국회의원 심부름꾼 자처" 비난

제22대 총선을 70여 일 앞두고 전남 여수지역 지방의원들이 지역구 국회의원에 대한 줄서기가 '노골화' 되고 있어 '과열·혼탁' 선거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 여수갑 소속 전남도의원들과 여수시의원 등은 23일 여수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직하고 힘 있는 진짜 민주당 후보 주철현 의원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번 지지 선언에는 이광일, 강문성, 서대현, 최동익 전남도의원 4명과 김영규, 강현태, 민덕희, 고용진, 박성미, 백인숙, 김행기, 이미경, 정신출, 김철민, 구민호, 진명숙 등 여수시의원 12명이 참여했다.

▲23일 민주당 여수갑 소속의 전남도의원들과 여수시의원 등이 여수시청 브리핑룸에서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현역인 주철현 의원에 대한 지지선언을 하고 있다.ⓒ프레시안(진규하)

이들은 "오랜 기간 여수시민과 함께 호흡하며 지역사회를 위해 몸 바쳐 온 참 일꾼이자 여수를 한없이 사랑하고 여수 발전을 시킬 수 있는 정직하고 힘 있는 주철현 의원을 선택하는 것이 여수의 확실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 의원은 이재명 당대표가 임명한 더불어민주당 인권위원장과 전남기본사회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당의 원내지도부인 부대표를 맡은 힘 있는 진짜 민주당 후보"라며 "이번 총선에서 시민들의 변함없는 지지로 중단없는 여수발전은 물론 지역을 대표하는 시민대표 국회의원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방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나서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지지선언을 하는 것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도 제기된다.

여수시 여서동에 거주하는 주민 A씨는 "지방자치는 말그대로 주민을 위한 것이지 국회의원을 위한 것이 아닌데도 줄서기를 잘하면 공천을 받을 수 있다는 얄팍한 수법으로 국회의원의 심부름꾼이 되겠다는 것을 자처하는 꼴"이라면서 "지방의원들이 나서' 과열·혼탁선거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신을 진성 당원이라고 밝힌 B씨는 "지역위원회 위원장과 지방의원들과는 '상명하복'의 관계로써 지방의원들이 하기 싫어도, 지역위원회 회의에서 권위적인 지시가 내려지기도 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