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또 TK 물갈이론 "아무리 대구지만 좀 국회의원 같은 사람 뽑아야"

"반드시 이겨야 하는데 전망 밝지 않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27일 차기 총선 관련 바라는 바에 대해 "아무리 대구지만 좀 국회의원 같은 사람 뽑아서 선출해달라"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현 지역 국회의원들에 대해서는 "재산 형성 과정도 불투명한 사람·대구시를 망쳐놓은 사람·국회의원을 하는지 국회의원 '노릇'을 하는지 모를 사람이 하고 있으니 대구시가 제대로 되겠나"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이날 산격청사에서 한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선거는 한국정치사상 가장 극렬한 진영대결이 가시화되는 선거가 될 것"이라며, "어느 정당이든 제3지대 정당들이 주목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단지 이준석 대표 같은 경우는 10%대를 유지하면 비례대표 7-8석은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 대표는 차기 대선 때 (여당의)연합세력의 파트너가 될 생각으로 뛴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지면, 윤석열 정권은 식물 정권이 된다고 경고했다.

홍 시장은 "옛날에는 대통령 권력이 국회를 압도했는데 지금은 비등하다. 선거에서 지면 아마 정책 추진 동력이 거의 사라질 것이다. (여당이) 반드시 이겨야 하는데 전망은 밝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시 대학정책국을 신설 계획과 관련해 "이젠 대학도 폐교할 곳은 폐교해야 하고 경쟁력 사라진 대학, 실력 안되는 곳은 문을 닫아야 한다"면서 "지방대가 살아나려면 대학 수준 높여야 한다. 서울서도 내려오는 대학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또 올해 전국적으로 논란이 된 퀴어축제와 관련해서는 집회시위 제한 구역 이외의 지역에서는 허용하지만 기존 방식의 행사는 내년에도 철저히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홍 시장 지난달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TK에서도 이제 제대로 된 선량(善良)을 뽑을 때가 됐다"며, '영남권 현역의원 물갈이론'에 힘을 실었다.

그는 "지역의 기득권 카르텔들은 '중진이 필요하다'고 소리 높여 물갈이를 반대하지만, 있으나마나한 중진이 무슨 필요가 있나"라고 꼬집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