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욕설 없었다? '찍지마 성질 뻗쳐' 이건 문화부 장관 품격에 맞나?"

진중권 광운대학교 특임교수가 유인촌 장관의 과거 '찍지마 XX' 발언에 대해 "'사진 찍지 마, 찍지 마, 성질 뻗쳐서 정말'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이게 한 나라의 문화부 장관의 격조와 품격에 어울리는 말이냐"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5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유인촌 장관이 해당 발언과 관련해 '가짜뉴스'라고 주장한 데 대해 이같이 비판했다. 진 교수는 "저 장면 보면 '사진 찍지 마, XX. 찍지 마, XX. 성질 뻗쳐서 정말' 이 XX가 뭔가? 결국은 그 문제인데 사실 저는 그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진 교수는 "그러니까 당시 이걸 가지고 미디어아트 작품이 만들어졌다. 그 부분을 갖다가 아주 자세하게 확 소리를 증폭을 했다. 그러니까 "씨~" 하고 약간 ㅂ이 걸릴 듯 말 듯 됐다. 그래서 나는 그걸 갖다가 욕설미수 사건으로 본다"라고 했다.

다만 진 교수는 "저는 이분이 (장관직에) 적절치 않다고 본다. 지금 자꾸 가짜뉴스 얘기하는데, 민주당에 검찰 프레임 있잖나. 하나의 세계관이 되어버렸잖나. 거기 종교적 신앙이 된 것처럼 이 사람들(국민의힘 쪽 사람들)도 가짜뉴스가 종교적 신앙이 되어버린 것 같다"고 했다.

진 교수는 "그 가짜뉴스라는 건 사실 양쪽에서 다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리고 예컨대 민주당에서도 그래서 그때 (정권을 잡았을 때) 뭐라고 얘기를 했어요? (가짜뉴스) 징벌적 손해배상제 이야기를 했다. 어쨌든 정권을 잡게 되면 비판이 많이 나온다. 그중에서는 제대로 된 보도도 있지만 때로는 의도하지 않은, 때로는 의도적인 가짜 보도도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의도적으로 한 것은 우리가 처벌할 수 있는 법적 제도장치들이 다 있다. 그런데 무슨 캠페인을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