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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노조 쟁대위 출범…창사 첫 파업 수순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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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노조 쟁대위 출범…창사 첫 파업 수순에 촉각

파업하면 철강산업 피해 불가피

포스코노동조합이 대의원대회를 통해 쟁의발생을 의결하면서, 포스코 창사 55년 만에 첫 파업을 향한 행보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와 관련 산업계의 우려 섞인 전망 속에 회사 측은 교섭 결렬 철회와 복귀를 요청한 상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 노동조합은 6일 전남 광양의 한 호텔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발생 안건을 가결했다.

노조는 대의원 52명이 쟁의 발생에 찬성했고 41명이 반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하고 쟁의행위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할 예정이다.

임시대의원대회를 마친 이날 오후 광양제철소 1문 앞에서 교섭결렬에 따른 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 출범식을 했다.

노조는 투쟁결의문을 통해 "포스코 노동조합은 힌남노 태풍으로 포항제철소가 잠겼을 때 회사를 살려야 한다는 일념 아래 모든 조합원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135일 만의 기적을 이뤘지만 사측은 임단협에서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다"며 "성의 있는 제시안을 갖고 올 때까지 단결해 대응할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쟁대위 출범은 쟁의행위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대내외에 알리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날 오후에는 경북 포항 본산 앞 도로에서도 쟁대위 출범을 알렸다.

노조는 지난 5월 3일 최초 교섭요구, 같은 달 31일 1차 교섭을 시작으로 사측과 20차례 협상을 실시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노조는 사측이 임금·단체협약(임단협)에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마지막 협상일이었던 지난달 23일 교섭결렬을 선언했다.

포스코 노사 임단협 교섭 결렬은 1968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노조는 기본급 13.1% 인상, 조합원 대상 자사주 100주 지급 등 23건의 임금 요구안을 제시했으나 회사 측이 기본급 인상 없이 5건만 제시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차기 교섭 때 기본급 인상에 대해 제시하겠다고 설명했음에도 노조는 기본급 인상 제시가 없다는 이유로 급작스레 교섭결렬을 선언했다"며 "아직 노사 간 입장이 확인되지 않았고 이를 좁히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노조가 일방적으로 교섭결렬을 선언한 점에 대해 안타깝다"고 밝혔다.

파업에 들어간다고 해도 포스코 공장이 전부 멈추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단체협약상 파업 등 쟁의행위에 참여할 수 없는 '협정근로자'를 두고 있고, 제선·제강 등 쇳물을 다루는 공정은 노조법상 파업이 제한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노조 요구안을 전부 수용할 경우 추가로 소요되는 비용은 약 1조6000억 원이며, 이는 연간 인건비 총액의 70%를 넘는 수준"이라며 "이는 조합원 1인당 약 9500만 원의 연봉 인상을 요구하는 것으로 과도한 요구"라고 말했다.

▲포스코노동조합이 6일 오후 전남 광양제철소 앞에서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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