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전역에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3일 광주시·전남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5월20일부터 이달 2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광주 32명, 전남 80명 등 총 112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전날 광주에서는 야외에서 폐지를 줍는 일을 하는 67세 여성 A씨가 오후 3시 37분께 집 안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A씨의 사망 당시 체온은 41.5도로 거리에서 폐지를 수집하고 오후 1시 20분께 귀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가 이송된 상급병원은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임을 확인해 질병관리청의 관리시스템상 올해 광주지역 첫 온열질환 사망자로 공식 집계됐다.
전남 담양에서는 같은날 오전 9시53분께 50대 남성이 어지럼증 등을 호소하며 열경련 증상을 보였고, 강진에서는 70대 여성이 고열증세를 보이는 등 7명의 온열질환자가 나왔다.
광주와 전남 전역에는 10일째 폭염특보가 유지 중이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주요지점 낮 최고기온은 광주 광산 35.9도, 무안군 운남면 35.6도, 광양읍 35.4도, 영암군 학산 35.4도, 구례군 피아골 35.4도, 곡성군 석곡면 35.3도, 담양군 35.2도, 영광군 35.1도 등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북상 중인 제6호 태풍 '카눈'도 폭염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꼽힌다.
태풍 카눈은 당초 중국 동해안으로 향하려던 예측과 달리 방향을 틀었다. 4일부터는 동진, 일본 쪽으로 향할 것으로 예보됐다.
아직 자세한 진로는 유동적이지만, 현재로서는 6일부터 북동진, 우리나라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태풍이 덥고 습한 고기압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아, 폭염이 더 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대로 움직일 경우 카눈은 북태평양고기압과 함께 국내로 고온다습한 공기를 지속해서 주입해 무더위를 지속시키고 심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당분간 무더위가 이어지는 만큼 안전 안내문자를 적절히 송출해 노약자, 어린아이 등의 야외 활동 자제 당부 등을 할 계획"이라며 "온열질환을 막기 위한 충분한 수분, 염분 섭취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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